"동지가 지나면 해가 노루꼬리만큼 길어진다."
"동지가 지나면 묵은해가 지나고 새해가 온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한살 더 먹는다."
"동지가 지나면 겨울이 가고 새 봄이 온다."
"동지 전에 오는 눈은 쌓이고,동지 후에 오는 눈은 녹는다."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고,노동지에는 팥죽을 쑨다." 등등...
무슨 말인가?
그해에 애동지가 들어오면 아이들이 많이 아프고,
노동지가 들어오면 노인들이 많이 아프다는 것이다.
즉,
11월 초순경에 동지가 들면 아이들이 조심하여야 하고,
11월 하순경에 동지가 들면,노인들이 위험하니 액땜을 한다는 예지다.
동짓날에 붉은 팥죽을 쑤어,먼저 사당에 올리고,
부뚜막,대문,장독,헛간,각 방구석마다 떠놓아 고사지내 잡귀를 막고,
팥죽과 멥쌀 새알심을 나이만큼 먹어서 몸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초순,하순은 무엇인가?
동짓날은 음력이니,해마다 동짓달(11월) 안에서 변하는데,
올해는 11월29일이 동지 날이므로,노동지가 든 것이어서,
이듬해 노인들이 많이 줄어들 터이고,그래서 나라가 편안해지리라는 것이다.
동지가 지나면,묵은 해가 가면서 낮이 노루꼬리만큼 길어져 새봄이 시작되고,
동지 전에 오는 눈은 녹지 않아 쌓이고,동지 후에 오는 눈은 녹아서 쌓이지 않아서,
동지 이전은 아직 겨울이고,동지가 지나면 이제 봄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겨울이 짧으면 아이들이 겨울추위에 단련되지 못하여 약해지기 쉽고,
겨울이 길어져 봄이 늦들면 노인들이 추위를 견뎌내기가 어렵다는 뜻이리라....
팥죽을 쑤어야 할 때와,쑤어서는 안될 때를 가리는 풍습과 지혜....
선조들의 헤아림이 이렇듯,여기에까지 미치고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