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에 이혼 남녀들이 미팅을 하는 프로가 있었다.
남녀 각 4명 씩인데 아이를 가진 사람도 있었고,,,
그런데 처음에는 좋아 했는데, 나중에 아기가 있다고 밝히니 생각이 바뀌기도 하는 듯.
결혼하면 아기가 생기는 건 당연. 그런데 부부 관계가 틀어졌다면? 해법이 복잡해 진다.
최근 신간서적 소개를 잠깐 봤는데, 에이미 블랙스톤 교수 (미국 메인대 사회학) 는 스스로 ‘무자녀 계획’을 결정 후 10여 년 간 무자녀 부부 70여 명을 심층 인터뷰, 700여 명은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자녀 안 갖는 것도 정치적, 사회적 이유가 아닌 한 인간의 선택으로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자녀를 양육함으로서 얻는 이기적 이득을 노리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하며 (김용건씨 경우도?) 그보다 자발적으로 선택한 무자녀의 삶이 얼마나 생동감 넘치며 행복한지, 그래서 부부 간에 더 충실 하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근데 그녀가 10여 년 간 공을 들였지만, 이 동네는 이를 한마디로 줄인게 벌써 있었으니 즉,
<<무자식 상팔자>>
요즘 한국에서도 부부 간 애정이 자녀 보다 더 중요 하다고 생각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맞벌이 경우 키우기도 힘들고, 사교육비 등도 만만찮고, 집값이 하도 비싸서 내집 마련에 지장도 많고,,,
예전에는 부부 간에 정나미가 떨어져도 "자식 때문에 할 수 없이 산다" 는 경우도 많이 봤다. 또 늙으면 자식이 부양을 했으니, <평생 보험> 이 맞았다.
경제력이 거의 없었던 당시의 여자 입장에서는 아이를 낳는게 여러 면으로 절실한 과제였다.
자손 번식은 인간의 본능적인 과업이지만,,, 이젠 이를 거슬러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당시에, 외국인들과 업무를 오래 하다 보니 이런저런 주워 듣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그 때 유럽의 젊은이들은 서로 좋으면 동거 생활을 하다가, 아기가 생기면 결혼을 한다는 식이었다.
~둘이 같이 살다가 싫어지면 헤어질 수도 있지만, 자식이 생긴다면 그 때부터는 정식으로 결혼해서 책임지고 키운다는 자세 아닐까?
그런 나라에서는 이혼 하면 수입의 30% 정도는 전처에게 계속 지급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래서 이혼을 몇 번 한 여자는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다는 농담도 들었다.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른다)
어쨌거나,,, 자녀가 있건 없건, 오랫동안 함께 살아 온 부부는 마감을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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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도 없던 시절, 그 친구가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가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못 본 동안 얼굴과 몸이 온통 짙은 밤색으로 변했다. 정신은 온전했지만 왠지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다.
부인은 병실에서 얼굴을 마주 하기가 불편했는지, 있지 않았다.
부인이 같이 있었으면 좀 듣기 거북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했다.
"아내에게 섭섭했던게 있으면 다 털어 놓고 용서 하는게 어떤가.
그런 마음을 안고 가 버리면 남은 가족들이 나중에 그 일을 생각 할 때 두고두고 부담스러울 것이다."
젊은시절 사귄 친구, 아이들도 친해 두 가족이 자주 봤는데,,,
그 친구, 사업을 한다며 회사를 중도 퇴직하고 공장을 지었는데, 수 많은 문제들이 걸려 오랜 기간 풀리지 않았다.
남편은 부인이 집안 살림을 제대로 할 돈을 벌어 줘야 할텐데,,, 참고 참다 못해 부인은, 아마 뭐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는 결국 공장을 포기하고 친구가 운영하는 회사를 다녔는데,,,
잘 나가던 예전과 달리 부인이 무서워 집에 들어가기가 망설여 졌을까??? 바깥으로 만 오랜 동안 돌고돌다 보니 결국 암,,,
어쨌거나,
별난 인연으로 이 세상에서 만나 부부로써 같이 살았던 수 많은 나날 중에 있었던 좋지 않은 일들도 마지막에는 용서하고, 응어리는 푸는게 좋겠다는 말을 해 주고 싶어서 갔던 터인데,,,
그 친구는 그냥 "응 응,,," 하면서 듣기만 했다.
다음날 아침, 울산 행 탑승 수속을 하고 있는 도중에 친구 부인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남편이 방금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친구는 그 뒤로 영영 의식을 회복 하지 못했다.
마지막 날 밤에 응어리를 풀 틈이 있었을까? ~못 했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대부분 긴 세월을 함께 살다 보면 언제나 따뜻한 봄날일 수는 없다. 자란 환경과 생각의 결이 다른 사람끼리 어쩌다 만나서 함께 살아 가는 자체가 참 "신비스런 일" 이긴 한데,,,
그건 성직자 못지 않는 인내와 이해의 결실 일 수도,,,
그러나 뭔가 틀어졌다면, 오랜 기간 딱지가 앉아 굳어버린 그 잔상은 바꿔지기 힘들다.
나에게 잘 해 준 것은 기억이 잘 안 나도, 잘 못한 것, 못 마땅한 것은 생생하다.
천주교 신자는 마지막에 종부 성사로 잘못을 용서 받기도 한다.
그래도 부부 간에 남은 게 있으면 끝나기 전에 당사자들 끼리 털어 놓고 용서 하는게 바람직 하지 않을지, ~체면불구, 말을 먼저 걸 용기가 필요 할 터이지만,,,
그건 자꾸 오는 기회도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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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삼라만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보는 것도 사랑일 것.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도 마찬가지 일 듯.
그건 존재 이유를 그냥, 인정하려 노력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