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충청남도 태안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다. 그곳은 들쑥날쑥한 해안선 사이로는 탁 트인 바다와 우거진 송림이 자연스레 어우러져있다. 이러한 태안이 최근 레포츠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천혜의 풍광을 육지와 바다, 하늘에서 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충남 태안의 남면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탕, 탕, 탕' 총성이 귓가에 맴돌았다. 무슨 소리인지 소리의 진원지로 가까이 갔다. 몇몇 사람들이 나무 뒤에 숨어 총구를 겨누고 있는 것이 아닌가. 긴장감이 감도는 그곳은 서바이벌게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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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인 충남 태안에서는 서해바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마련돼 있다.
단체로 즐기기에 가장 좋은 서바이벌게임은 두 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종 지형을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한 단체게임이라 서로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게임을 통해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
먼저 온 참가자들의 게임이 끝난 뒤 직접 게임에 참가할 수 있었다. 먼저 실습조교를 통해 안전교육을 받았다. 그 후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참가자 모두의 표정은 진지함이 묻어났다. 패전팀이 오늘 저녁 삼겹살파티 비용을 대기로 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경기에 돌입했다. 정적이 흐른 것도 잠시 '탕, 탕, 탕' 소리와 함께 "뛰어~", "엎드려~" 등 긴박한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소리만 들었는데도 긴장감에 몸을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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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바이벌게임은 각종 지형을 이용하는 전략적 게임이라 서로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총격전이 한창 벌어질 때 한 편에서 "퍽" 하는 소리가 들렸다. 총알을 맞은 참가자는 두 손을 번쩍 들고 "사망"이라고 크게 외쳤다. 그의 몸에는 붉은색 페인트로 가득 물들어 있었다.
경기에 사용되는 페인트 총알은 약 20~30m까지 날아간다. 때문에 가까이서 쏘거나 몸에 직접 쏠 경우 고통을 호소할 수 있다. 반드시 호보 장비를 착용하고 서로의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경기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일제히 감탄하며 "경기에 임할 때마다 긴장감이 최고"라며 "다시 군대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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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서바이벌게임에 참가한 서울과 광주의 친목도모회인 '건우회'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바이벌게임이 끝난 뒤 산악오토바이를 체험하러 길을 나섰다. 산악오토바이 체험 또한 단체로 즐기기 적합한 레포츠다. 참가자들은 각각 오토바이를 몰며 인근 소나무 숲길과 해안가를 달리면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산악오토바이는 운전에 문외한인 사람도 쉽게 체험할 수 있다. 실습조교의 교육을 받고나면 바로 운전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체험하는 코스는 다른 곳과 달리 육지와 해안을 넘나든다. 때문에 바닥에 깔린 자갈이나 돌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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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곳에서는 숲길과 해안가를 달리며 산악오토바이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설명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한명씩 줄지어 릴레이를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속도를 올렸다. 이내 모래연기를 뿜으며 거침없이 거리를 질주했다. 코스는 흙길을 달린 뒤 산과 해변을 둘러본다.
흙길에서는 운전연습을 한 뒤 산길로 들어서면 울퉁불퉁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바닥에 깔린 자갈과 돌, 높게 솟은 나무 사이를 피해 달리다보면 산악오토바이만의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다. 산길이 끝나면 드넓게 펼쳐진 해변을 곁에 두고 달릴 수 있다.
서바이벌게임과 산악오토바이까지 육지에서의 모든 체험이 끝났다면 이번엔 바다로 나가보자. 리아스식 해안을 자랑하는 이곳에는 다양한 바다체험도 마련돼 있다.
서해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독살체험'과 '갯벌체험', '바다낚시' 등이다. 독살체험이란 참가자들이 직접 돌담을 쌓은 뒤. 물고기를 잡는 체험으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방법이다. 이곳에서는 주로 멸치나 광어, 우럭 등의 해산물을 잡는다.
체험은 가족단위에게 인기가 좋다. 이는 온 가족이 함께 어우러져 체험이 가능하며, 해산물에 관한 다양한 정보에 대한 교육적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단, 밀물과 썰물의 시간을 확인한 뒤 체험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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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태안에서는 서해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갯벌체험이 마련돼 있다.
태안 레포츠여행의 절정은 '하늘'을 즐기는 일이다. 인근 한서대학교 비행장을 이용해 경비행기를 타고 인근 하늘을 둘러볼 수 있다. 흔히 경비행장이라고 하면 시설이 허술하다 생각되지만, 이곳은 국가에서 허가를 받은 전문 활공장이다.
이곳 또한 별다른 자격증 없이 일반인도 경비행기를 체험할 수 있다. 체험 시 베테랑 파일럿이 동승하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걱정은 전혀 문제가 없다. 잘 닦인 활주로 위를 달리다 드디어 하늘로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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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에 위치한 한서대학교 비행장에서는 경비행기를 타고 인근을 둘러보는 체험이 마련돼 있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태안은 지상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태안의 11개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기다란 해변과 넘실대는 파도, 햇빛에 비친 바다 물결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시간이 흐르자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것 이외에도 사진기를 꺼내 풍경을 담는 여유로움도 생겼다.
비행체험은 약 20분 정도다. 짧은 시간임에도 태안 주변을 둘러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육지에서 드넓은 서해바다의 매력에 빠졌다면, 하늘에서는 리아스식 해안의 매력에 빠지기 충분했다. 들쑥날쑥한 해안선 위를 따라 날아가니 한 마리의 새가 된 듯한 기분도 들었다.
다가오는 여름. 직장동료나 가족, 친구들끼리 친목을 도모를 위해 충남 태안으로 가보자. 이곳에서는 육‧해‧공을 누비며, 다양한 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조선닷컴기사
첫댓글 여자가 홍일점 하나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