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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르마늄
게르마늄은 토양, 하수, 식물, 동물에 존재하는 극미량의 원소입니다. 흔히 목걸이나 팔찌로 많이 착용하시죠. 하지만 ‘바이오게르마늄’ 이라 하는 먹는 게르마늄도 있습니다.
● 바이오 게르마늄 효모란 무엇인가요?
바이오 게르마늄 효모는 고유의 향미가 있고, 이미·이취가 없는 노란 갈색 또는 밝은 황갈색의 분말입니다. 건강기능 식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면역 기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합니다.
● 유기 게르마늄이랑 무기 게르마늄이랑 뭐가 다른가요?
무기 게르마늄은 원소의 결정이나 게르마늄 원소를 사용한 합금, 화합물입니다. 무기 게르마늄은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유기 게르마늄은 천연 게르마늄으로 음식물 등에 미량 함유 되어있기도 합니다. 게르마늄 결정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유기화하여 유기 게르마늄으로 만든 것도 있다고 합니다. 유기 게르마늄은 무기 게르마늄과 달리 섭취가 가능하고 영양제, 건강식품 등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죠. 하지만, 혹시 모르니 안정성 보장된 제품을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유기 게르마늄의 효능
1. 면역 세포 활성화
2. 중금속 배출
3. 발암물질, 독소, 노폐물 배출
4. 노화 방지
5. 혈액 순환
6. 세포와 장기 기능 촉진
유기 게르마늄은 이러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먹는 게르마늄 효능이 방송이나 매체를 통해 검증이 되었다고도 하지만, 워낙 가짜인 제품이 많고 함량이 적으면 효능을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또 과학적 증명이 안 되었다고 보는 분들도 많아 어느 쪽이 진실인지 명확하지도 않다는 점.
■ 게르마늄 팔찌와 목걸이
팔찌를 차기만 해도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로 90년대부터 쭉 인기 있었던 아이템인데요.
참고로 전문가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게르마늄 팔찌는 과학적으로 병을 낫게 해주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맹신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알아두세요~
● 게르마늄 팔찌의 효능
여기서 알려드리는 효능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라기보다 많이 알려진 효능 위주로 알려드린다는 점 유의해주세요^^.
1. 면역 관리
2. 혈액 순환
3. 호르몬 분비
4. 신진대사 활발
5. 자율신경계 이완
6. 체내 산소 공급 활발
7. 엔돌핀 분비
8. 통증 완화
이런 여러가지 효능으로 보았을 때, 만병통치약에 가까운데요. 사실 실제로 이런 효능들이 있다기보다 플라시보 효과처럼 괜히 그런 것처럼 느껴진다거나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 같네요!
그래도 없는 거보다는 있는 게 훨씬 좋겠죠?
● 게르마늄 팔찌 부작용
https://www.junsungki.com/magazine/post-detail.do?id=1430
이 뉴스를 참고하시면 게르마늄 부작용에 대해 알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 글에 나와있는 부작용은 모두 ‘게르마늄 팔찌’의 부작용이 아니라 ‘게르마늄 섭취 시 부작용’이기 때문에 팔찌는 안심하고 착용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간혹 착용 후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거나 손목이 쑤시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또 자석 알러지가 있다면 가렵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하는데요. 이 경우 팔찌 착용을 중단하면 증상도 곧바로 완화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게르마늄 팔찌 올바른 착용 방법
1. 손목에 맞게 줄을 조절 (직접 도구를 이용해 조절 가능하지만, 가까운 시계점이나 금은방에 방문해 조절 요청 가능! 이 과정에서 2~3천원 정도의 비용이 들 수 있음!)
2. 몸과 접촉점이 가능한 많을수록 좋음 (게르마늄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기 때문)
■ 게르마늄 팔지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해, 혈액순환을 증가시키고저리고 시리고 아품을 사라지게 하는 면역력 효과 있는 약초건강팔찌
■ 게르마늄 부작용
요즘 대세’ 게르마늄 제품 효능, 진실 혹은 거짓? /
●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게르마늄 팔찌·목걸이…왜?
서울 강동구의 김모 씨(34)는 어깨 통증 때문에 밤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친정어머니를 위해 얼마 전,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홈쇼핑에서 게르마늄 팔찌를 샀다. 이를 선물로 드린 후, 어머니는 아예 통증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전보다 통증이 덜하다고 하셨다. 선물을 드린 김모 씨 역시 뿌듯한 마음이다.
게르마늄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후기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주부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 관심이 높다.
“저는 2년 째 착용하고 있는데, 어깨결림이랑 수족냉증이 덜해졌어요”, “일본 여행 가서 엄청 비싸게 주고 사 왔는데, 후회막심입니다”, “온몸의 통증이 사라지는 건 아닌데,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좀 수월한 것 같고 잦았던 편두통도 줄어든 느낌입니다”, “플라세보 효과처럼 일시적 심리적인 것 같아요. 의학 용품은 아니잖아요” 등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 게르마늄이 대체 뭐길래
게르마늄(Germanium)은 원소기호 Ge, 원자번호 32인 반도체 특성을 가진 물질이다. 즉, 전기가 잘 통하는 도체와 통하지 않는 절연체의 중간 성질을 가지고 있다. 1886년 독일 화학자 클레멘스 빙클러(Clemens Winkler)가 최초로 발견한 후, 전자산업, 군수산업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게르마늄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것은 ‘기적의 샘물’이라 불리는 물에 관한 연구에서였다고 전해진다. 프랑스 루르드(Lourdes) 지역의 마사비엘 동굴에서 흐르는 샘물은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는 치유의 힘이 있다고 알려졌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온다. 이에 과학자들 역시 샘물의 성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알렉시스 카렐(Alexis Carrel) 박사는 루르드 샘물에 게르마늄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람들은 게르마늄 제품과 관련해 그 효능을 다양하게 이야기한다. 원활한 산소공급을 통한 신진대사 촉진, 어깨·팔목 등 통증 완화작용, 면역체계 안정화를 통한 항바이러스 작용, 반도체 작용을 통한 체내 음이온 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한, 제품을 사용한 이들 역시 앞서 말했듯이 통증 완화 등의 게르마늄의 효과를 경험했다고 한다.
● 게르마늄, 실제로 효과 봤다?
과거 방송된 채널A 이영돈 PD의 ‘논리로 풀다2’에서는 게르마늄의 효과를 집중 조명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위암, 유방암 등 암과 투병 중인 환자들이 게르마늄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사례들이 소개됐다. 당시 환자에게서 백혈구, 헤모글로빈 수치가 변화하는가 하면 빠르게 퍼지던 암세포가 정체된 상황을 보인 것이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의학박사는 이와 관련해 “중증 환자들의 바닥난 면역 체계를 다시금 회복할 힘을 주는 역할을 한다”며 “난치병의 원인이 산소 부족에서 온다. 산소를 전달하는 데는 여러 기전이 있는데 그 중 게르마늄은 우리 몸에서 산소 공급책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됐지만, 그렇다고 게르마늄의 효능을 확언한 것은 아니다. 방송을 마무리 지으며 이영돈 PD는 “국내에서는 게르마늄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때문에 부작용이나 불편을 겪는 사례도 만나기 어려웠다”고 게르마늄에 대한 연구와 노력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게르마늄, 플라세보 효과부터 부작용까지
최근 방송된 채널A ‘뉴스A’에서는 게르마늄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직접 찾아갔다. 게르마늄의 과학적 효능을 묻자 “게르마늄을 검색하면 통증이 완화된다고 한다”고 답했다. 효능을 주장하는 쪽에서 제시한 외국 논문도 검토해봤다.
‘완벽한 건강 솔루션’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6장짜리 짧은 논문에는 어떤 실험으로 이뤄진 결과라는 설명 대신, 특정 회사의 게르마늄 팔찌를 사용했더니 일주일 만에 각종 질병이 극적으로 해결됐다고 적혀있었다.
해당 뉴스에 출연한 의과대학 교수는 게르마늄 팔찌의 효능을 경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의학적으로 플라세보 효과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냥 물을 특별한 약이라고 설명한 뒤, 마시게 했을 때도 대략 20%까지 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 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최근 여러 매체에서는 게르마늄의 효능에 대한 주장이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한 과학 커뮤니케이션 교수는“건강에 좋다는 게르마늄 보조제는 1970년대 후반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이를 섭취한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신장 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났다. 빈혈·근력저하·말초신경증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가 31명이나 확인됐고 사망자도 있다”면서 “1997년 미국 FDA는 게르마늄 보조제의 무분별한 섭취가 위험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 고가의 게르마늄 제품, 진품·가품 구별법
게르마늄의 효능 여부는 앞서 말했듯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어느 쪽도 의·과학적으로 확실히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판단은 소비자의 몫으로 남았다. 그렇다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게르마늄 제품을 구입하기엔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게르마늄 제품은 원산지나 순도, 품질 등에 따라 가격도 매우 다양하다. 관련 업체 전문가는 “게르마늄 팔찌의 경우 순도 99% 이상일수록 상위 등급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잘 숙지하여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게르마늄은 순도 99.99%와 99.999%에도 차이가 있다. 혼합물질 없는 99.999%이상의 고순도 원석일수록 효능이 높다. 그에 따른 가격 차이도 있다. 게르마늄 제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0.009%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인증서를 공개하는 이유다.
게르마늄은 은회색의 반도체 특성을 가진 물질이다. 게르마늄이 검은색을 띄고 있다면 다른 물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 게르마늄에는 자성이 없다. 즉, 자석에 반응하면 진품이 아니다.
또한, 게르마늄은 녹는점이 958도, 끓는점이 2700도다. 그래서 라이터 등의 화기에 의해 녹는다면 진품이 아니다. 반면, 게르마늄 제품은 내구성이 높지 않다. 표면을 뾰족한 것으로 긁었을 때 은회색 가루가 떨어지고, 그 안쪽도 은색이면 진품이다.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구매 시 A/S와 품질 보증기간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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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르마늄 팔찌는 의료기기가 아닙니다" 식약처, 허허ㆍ과대광고 적발 / 2018.08.
_ 인터넷을 통해 판매 중인 게르마늄 팔찌. 장신구일 뿐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
게르마늄 팔찌는 혈액 순환, 통증 완화 등에 효과가 있다는 광고로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게르마늄 팔찌는 정식으로 의학적 효과를 인정받은 의료기기가 아니라 단순한 공산품일 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상반기 의료기기를 광고ㆍ판매하는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사이트 6,624곳을 점검한 결과 이 같은 의료기기 거짓ㆍ과대광고를 1,832건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020건)보다 80% 늘어난 것이다. 식약처는 게르마늄 팔찌의 허위ㆍ과대 광고 문제가 제기된 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사이버조사단을 발족해 온라인 광고를 집중 점검한 결과, 이 같이 적발 건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위반 유형별로는 ▦공산품 등을 질병 예방ㆍ치료 효과 등을 표방하며 의료기기인 것처럼 광고(오인 광고)한 경우가 1,164건 ▦의료기기 효능ㆍ효과를 허가 받은 내용과 다르게 거짓 또는 과대광고한 사례가 575건 ▦심의 받은 내용과 다르게 광고한 경우가 70건 등이다.
식약처는 적발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공산품인 팔찌를 판매하면서 '혈액 순환, 통증 완화, 면역력 강화' 등에 효과가 있다는 광고를 한 경우를 들었다. 또 신발 바닥에 까는 깔창을 “족저근막염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거나, 마우스피스를 ‘이갈이 방지’ 효과가 있다고 선전한 경우가 있었다. 또 공산품인 '핀홀안경'이 '시력 교정, 시력 회복, 안구 건조증 치료' 등 질병을 완화하거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거짓광고를 하기도 했다. 핀홀안경은 주변 시야를 차단해 일시적인 시력 호전 효과는 있으나 동공 확장 등 부작용이 커 오래 착용할수록 눈 조절력이 저하돼 시력회복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안과의사회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개인용저주파자극기에 대해 '비만해소, 피부미용에 효과' 등 허가 받지 않은 내용으로 광고한 경우도 적발됐다. 음경확대기(성기동맥혈류충전기)의 경우 '전립선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준다’는 식으로 과장 광고한 경우도 있었다. 비뇨기과의사회에 따르면 음경확대기의 경우 발기를 유발하는 제품으로 음경 확대 효과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으며 장시간 사용 시 피부 괴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의료기기 거짓ㆍ과대광고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상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_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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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이온 팔찌'인기몰이.. 게르마늄 팔찌의 진실 /18.02.13.
● 신비의 음이온 방출? 의학 근거 없어
인터넷·홈쇼핑 과장광고 불법일 수도
게르마늄(저마늄)이 만병통치의 효능을 발휘한다는 황당한 소문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그런데 게르마늄의 무분별한 섭취는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명백한 과학적 결론이다. 다행히 인터넷과 홈쇼핑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게르마늄 제품은 대부분 소비자가 직접 섭취해야 하는 보조제는 아니다. 그렇다고 게르마늄 광석으로 만든 장신구에서 신비의 효능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을 일이다. 건강은 허황한 신비술로 지켜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게르마늄은 1846년 독일의 화학자 클레멘스 빈클러가 게르마늄은광에서 처음 발견한 평범한 탄소족 원소다. 실리콘과 같은 반도체의 전기적 특성을 가진 게르마늄은 2차 대전 이후에 산업적으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 게르마늄의 생리적 효능이 과학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게르마늄을 전혀 섭취하지 않더라도 심각한 결핍증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게르마늄으로 제조한 합법적인 의약품도 알려져 있지 않다.
건강에 좋다는 게르마늄 보조제는 1970년대 후반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다. 석탄 가공 산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보이는 아사이 가즈히코라는 인물이 산화게르마늄 보조제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유럽에도 보급했다. 그런데 1980년 대 중반부터 게르마늄 보조제를 섭취한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신장 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빈혈·근력저하·말초신경증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가 31명이나 확인됐고, 사망자도 있었다. 결국 미국 FDA는 1997년 게르마늄 보조제의 무분별한 섭취가 위험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산업현장에서도 게르마늄의 과다 노출을 경계하고 있다.
게르마늄 장신구도 일본에서 처음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장신구의 게르마늄이 인체로 흡수될 가능성은 없다. 섭취에 의한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는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장신구의 신비한 효능을 기대할 수도 없다. 사실 팔찌와 같은 장신구가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주장은 조금도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옥·금·은으로 만든 장신구도 있었고, 토르말린·티타늄·실리콘고무 제품이 유행하기도 했었다. 물론 실제 효능이 확인된 적은 없었다.
약사법에서는 소비자가 의학적 효능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시·광고를 분명하게 금지한다. 그런 효능을 강조하는 제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저장·진열하는 것도 명백한 불법이다. 게르마늄 장신구가 통증 완화나 면역 증진과 같은 의학적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과 그런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불법일 수 있다는 뜻이다.
게르마늄에서 신비의 '음이온'이 쏟아져 나온다는 주장은 허무맹랑한 것이다. 음이온은 공기청정기에서조차 더 이상 활용하지 않는 낡은 광고 수법이다. 전자 소자에나 필요한 게르마늄의 반도체적 특성이 의학적으로 유용하다는 주장도 터무니없는 것이다. 혈관 봉합술과 장기이식용 관류펌프를 개발해서 19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알렉시 카렐에 대한 인터넷의 주장도 황당하다.
2013년 종편 방송도 어처구니없는 것이었다. MSG·황토팩 등에 대한 엉터리 주장으로 소비자와 사업가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비윤리적 방송으로 결국 언론계에서 퇴출당해버린 전직 언론인의 개인적 경험은 신뢰할 수 없는 허풍일 뿐이다.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해 과학 '논문'을 들먹이는 것은 새로운 시도다. 그런데 학술 논문처럼 보이도록 편집이 된 글이라면 모두가 학술 논문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학술논문에는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규범이 있다. 저자의 이름과 소속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기본이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을 홍보하거나 단순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는 글은 정상적인 학술 논문이 될 수 없다. 더욱이 정상적인 학술 논문은 인터넷을 통한 전문적 검색이 가능해야만 한다. 학술지에도 등급이 있다. 발행기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 학술지는 아무 가치가 없는 '해적' 학술지일 가능성이 크다.
흔치 않은 게르마늄 광석으로 만든 팔찌를 장신구로 판매할 수는 있다. 그러나 엉터리 홍보물을 과학논문으로 둔갑시켜 소비자를 현혹하고, 과학을 왜곡시키면 사정이 달라진다. 소비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_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탄소문화원장
_ 디지털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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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열의 시선집중
■ 이덕환 "게르마늄 팔찌? 그냥 돌팔찌" / 18.03.29.
- 게르마늄 팔찌, 건강 개선 효과를 입증할 자료나 인증 없어
- 한국에 판매되는 게르마늄 팔찌는 특별한 효능은 확인하기 어려워
- 게르마늄 팔찌의 효능도 없지만 부작용도 없어
- 게르마늄의 효과가 실린 논문은 가짜 해적 학술지
- 소비자를 현혹하는 가짜 과학논문 주의해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양지열의 시선집중>(07:30~09:00)
■ 진행 : 양지열 변호사
■ 대담 :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 진행자 > 인터넷에서 건강 팔찌 검색해보면요, 이 관련해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아마 게르마늄일 겁니다. 게르마늄 팔찌를 차면 이러저러한 건강이 나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 그래서 특히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게르마늄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또 국제학술지에 게르마늄팔찌에 대한 효능이 담긴 논문까지 실렸다, 이런 얘기가 돌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논문이 잘못된 정보라고 하네요. 그러면 진짜 게르마늄이 뭔지 그리고 게르마늄 팔찌가 과학적으로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 건지 한번 꼼꼼하게 따져보죠.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덕환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중장년층 분들이 정말 게르마늄 팔찌 많이들 관심도 있고 많이들 착용하시거든요.
☎ 이덕환 > 네, 그렇다고 합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진짜 게르마늄이 뭔가요?
☎ 이덕환 > 게르마늄은 독일의 원소라는 뜻이죠. 18세기 독일 과학자가 광석에서 발견해서 자기 나라 이름을 붙여놓은 겁니다.
☎ 진행자 > 독일에서 나온 거군요.
☎ 이덕환 > 네, 독일어로 게르만이죠.
탄소하고 화학적으로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탄소족원소로 알려져 있고요. 자연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흔치 않은 원소고 대부분이 물에 녹지 않는 돌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20세기 중반까지도 거의 활용을 못했던 원소고요. 사람을 포함해서 생명체하고 아무 관계가 없는 걸로 알려져 있고 반도체산업, 특히 야광투시경이나 광섬유 등의 제조에 아주 극미량이 사용되는 정도입니다.
☎ 진행자 > 그런데 말씀하실 때 사람을 포함한 생명체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데 다들 건강개선 효과가 있다고 많이들 알고 있거든요. 혈액순환, 통증완화, 면역력 강화, 그래서 게르마늄원석을 팔찌에 달아서 차고 다니는데... 그럼 연구 자료나 공식인증 이런 게 된 겁니까?
☎ 이덕환 > 전혀 없고요.
☎ 진행자 > 전혀 없어요?
☎ 이덕환 > 네, 1970년대 일본에서 어떤 기업가가 이걸 물에 녹는 화합물을 만들어서 건강보조제로 판적이 있습니다. 그 건강보조제를 먹었던 사람이 신장 기능이 망가져 가지고 사망한 사례도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자칫하면 위험할 수도 있는 건데요. 다행히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게르마늄 팔찌는 특별한 효능도 기대할 수가 없고요. 또 그렇다고 무슨 부작용을 걱정해야 될 일도 없습니다. 지금 건강 팔찌를 얘기할 적에 혈액순환이나 통증완화나 면역력 강화나 이런 것들의 특징은 확인이 굉장히 어렵다는 겁니다. 혈액순환이 증진됐다는 건 우리가 많이 사용하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그게 뭘 뜻하는지 아는 사람은 없죠.
☎ 진행자 > 그렇습니까?
☎ 이덕환 > 네, 그리고 과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적은 전혀 없습니다.
☎ 진행자 > 무슨 약도 그렇고 게르마늄 팔찌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건강식품, 뭐 보조제, 이런 데서 혈액순환 개선 증가 기능이라는 말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그게 검증된 적이 없어요?
☎ 이덕환 > 그렇죠. 혈액순환이 증진됐다는 걸 어떻게 확인하시겠습니까? 우리가 조금 더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되는 거죠.
☎ 진행자 > 아니,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느냐 하면 논문이 있었다는 거예요. 게르마늄 팔찌가 건강이 좋다는 논문이 학술지에 실렸다, 그건 그럼 어떻게 된 겁니까?
☎ 이덕환 > 저도 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서 확인을 해봤는데 요새 왜 가짜뉴스라고 페이크뉴스라고 하는 게 아주 문제가 되잖아요. 그런데 이 가짜가 그냥 단순히 뉴스에만 있는 게 아니라 논문에도 있고 학술지에도 있고 학술 대회도 있습니다. 이 게르마늄 팔찌의 근거로 제시되는 논문이라고 하는 건 가짜 학술지에 실린 저희는 해적학술지라고 하는데요. 이 가짜학술지에 실린 가짜논문입니다. 그 내용은 정말 보시면 황당한데 제목이 ‘완벽한 건강 해결책’ 이런 논문이에요 제목이.
☎ 진행자 > 만병통치네요.
☎ 이덕환 > 그렇죠. 그리고 내용은 책이나 건강보조기구를 파는 회사들이 사용하는 홍보용 그 문구들을 잔뜩 짜깁기 해놓은 누가 봐도 이건 학술 논문이 아닌 겁니다. 그런 걸 우리 언론이 일부 언론이 그걸 게르마늄 팔찌를 파는 사람들의 말을 너무 믿고 일부 언론이 그걸 보도를 해주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돼 버린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런데 교수님 같이 학자 분은 이걸 딱 보면 정말 말도 안 된다고 하지만 실제 언론도 그렇고 일반인들 같은 경우에는 학술지라는 데 나와 있으면 믿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잖아요.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이덕환 >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선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만병통치라는 건 비현실적인 환상이죠. 그러니까 만병통치약은 사실은 아무 병도 못 고쳐준다는 철학자의 주장이 있습니다. 만병통치에 너무 현혹되지 말아야 되고요.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무겁습니다. 기자가 과학논문을 이야기할 적에 한 번 보자고 이야기했으면 이건 누가 봐도 가짜 논문입니다. 그러니까 언론이 그걸 검증을 해주는 노력을 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소비자들이 현혹되는 일은 없었겠죠.
☎ 진행자 > 그렇군요. 혹시 오늘 얘기하고 있는 게르마늄 말고 다른 것들도 이런 식으로 이른바 해적학술지라고 표현하셨는데 그렇게 판매에 인용됐던 그런 사례가 있을까요?
☎ 이덕환 > 학술논문을 왜곡해서 홍보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말 말도 안 되는 가짜논문을 해적학술지에다 버젓이 실어놓고 이건 인도에서 발행되는 엉터리 인터넷 학술지인 것 같아요. 학술지라고도 할 수 없는 거죠. 순 엉터리입니다. 편집진도 제가 확인해봤는데 편집진도 엉터리고요. 완전히 가짜뉴스하고 똑같은 겁니다. 한 1000불 정도만 내면 제가 원하는 아무 걸 투고를 해도 1000불 정도만 내면 실어주는 그런 엉터리 학술지에요. 제가 경험하기론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소비자들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과학논문이라는 것이 가짜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될 것 같아요.
☎ 진행자 > 고맙습니다. 부작용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효능도 증명된 게 없다.
☎ 이덕환 > 그냥 돌팔찌입니다.
☎ 진행자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덕환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였습니다.
_ 내용 인용 시 MBC <양지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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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르마늄 팔찌가 건강에 좋다는 건 가짜 뉴스" / 18.08.17.
- 의사·화학자 "차라리 돼지가 하늘을 난다고 해라"..미국 FDA "게르마늄 약품·식품 금지"
‘돼지가 하늘을 나는 생체역학’에 관한 연구 논문이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말도 안 되는 가짜 논문(fake paper)이다. 캐나다 신문 ‘오타와 시티즌’은 지난해 3월 이 논문과 ‘바다에 서식하는 조류(鳥類)’에 관한 논문을 준비했다. 2편 모두 내용·저자·소속기관·연구지원기관을 조작한 엉터리 논문이다. 신문은 이 논문들을 인도의 OMICS 인터내셔널이 개최한 학술대회에 제출했다. 그런데 두 논문 모두가 학술대회 ‘초청 논문(주요 논문이라는 의미)’으로 평가받았고, 등록비 999달러를 내면 초청 연사로 논문을 발표했다는 기록을 만들어주겠다는 통보까지 받았다. 이를 사례로 들며 가짜 논문 행태를 보도한 이 신문에 따르면, 인도의 OMICS 인터내셔널과 같은 업체들이 세계 유명 도시에서 매년 수천 회의 ‘해적’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가짜’ 학술지도 발간한다. 미국 콜로라도대학의 제프리 비올 교수가 확인한 가짜 학술지는 1000여 종이 넘는다.
개인의 취업이나 승진을 위해 이용하던 가짜 논문이 최근 ‘건강용품’의 상술로 등장했다. 대표적인 건강용품이 게르마늄 장신구(팔찌·목걸이 등)다. 1990년대 초부터 국내에 소개된 게르마늄 팔찌는 한동안 자취를 감추는 듯했으나, 최근에 다시 TV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게르마늄이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게르마늄 팔찌를 파는 업체가 난립하면서 경쟁이 심해졌다. 일부 업체는 게르마늄이 건강에 좋다는 내용의 가짜 논문을 광고 수단으로 내세웠다. 과거에 유명 연예인이나 쇼닥터를 앞세워 건강용품을 팔았지만, 가짜 연구 논문까지 내놓는 행태는 이례적이다.
가짜 논문은 가짜 뉴스처럼 발행기관, 저자 등이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내용도 과학적이지 않다. 물론 공식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는다. 그래서 가짜 논문은 ‘해적 학술지’를 통해 퍼진다. 발행기관이 모호한 해적 학술지는 어떤 논문이라도 돈을 받고 게재해 준다. 최근 국내에 퍼진 게르마늄 관련 논문은 ‘약학연구세계학술지(WJPR)’ 특별호(2017년 11월)에 실렸다. WJPR은 공식 학술지 목록과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전문 검색 엔진에서 찾을 수 없다. 또 시사저널이 입수한 게르마늄 관련 논문을 보면 제목부터 정교하지 않다. ‘완벽한 건강법(The perfect health solution)’이라는 제목의 5쪽짜리 글에는 영어로 국가명을 ‘German’이라고 표기했다. 독일의 영어 국가명은 Germany다. 논문의 저자는 성요셉병원의 게르마늄연구소 의학과의 루카스 본 박사다. 그러나 루카스 본이라는 사람은 과학 분야에 학술논문을 발표한 흔적이 없다.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는 정도에 그친 이 논문에는 피험자 몇 명을 대상으로 어떻게 실험을 진행했다는 설명도 없다. 이 논문은 ‘(특정 회사명을 표기하며) 가장 효과적인 게르마늄을 제조한다. 그 회사 제품은 면역·집중력·통증 완화·피부와 운동능력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술 논문에는 누구나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규범이 있다. 저자 이름과 소속을 밝히는 것은 기본이다. 게다가 특정 제품을 치켜세울 목적으로 해당 업체로부터 연구비를 받아 작성한 논문은 학계에서 신뢰하지 않는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그 논문은 특정 회사의 게르마늄 팔찌를 사용했더니 일주일 만에 관절염·통증·백혈병·백내장·간 기능 장애가 신속하고 극적으로 해결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결과는 논문이라기보다는 광고에 가까운데, 이것이 게르마늄 팔찌의 ‘과학적 근거’로 이용되고 있다. 이해 상충을 철저하게 경계하는 정식 과학 논문에서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결론이다. 소비자를 속이는 정도를 넘어 과학에 대한 사회적 신뢰까지 무너뜨리는 짓이다. 무엇보다 게르마늄이 건강에 좋다는 이런 유령 논문은 마치 ‘돼지가 하늘을 난다’는 식의 가짜 주장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_ 온라인에서 순도를 강조하는 게르마늄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광고에서는 게르마늄 팔찌나 목걸이가 알레르기·관절염·골다공증·통증은 물론 심지어 암과 치매까지 억제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또 게르마늄 업체는 게르마늄에서 나오는 음이온이 혈액 내의 전자 농도를 높여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를 방지한다고 주장한다. 게르마늄 팔찌가 운동 능력을 향상한다고도 한다. 업체의 광고 글만 보면 게르마늄 팔찌는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만일 특정 증상이 호전된 것이 의학적으로 인정되면 게르마늄 팔찌는 의료기기로 등록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기기로 허가해 준 게르마늄 제품은 한 건도 없다.
가짜 논문이나 광고를 본 일반인은 게르마늄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오인할 수밖에 없다. 약사법은 일반인이 의학적 효능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시·광고는 금지하고 있다. 그런 효능을 강조하는 제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저장·진열하는 것도 불법이다. 이 때문에 TV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는 게르마늄 제품이 건강에 좋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TV홈쇼핑은 방송이라는 특성상 병을 고친다고는 말하지 않지만, ‘어르신에게 좋다’거나 ‘집안일 하는 주부들에게 좋다’며 마치 아픈 증상들이 없어지는 듯한 장면을 보여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온라인 체험 댓글(?) 등을 소개하며 소비를 부추긴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설 명절 때까지 게르마늄 제품을 많이 팔았다. 업체들은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다시 한번 ‘대박 판매’를 노리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게르마늄 제품이 건강과 무관하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홈쇼핑 내부적으로도 조심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업체는 5월 중 제품을 다 팔아치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떴다방처럼 일부 업체는 게르마늄 재고를 팔아 이익을 챙기고 잠적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짜 논문과 함께 일반인을 현혹하는 또 다른 상술은 ‘순도’다. 게르마늄 제품을 파는 업체는 자사 제품의 순도가 99.99%라며 ‘순수한 게르마늄’이라고 홍보한다. 일부 업체는 자석에 붙지 않으므로 철 등 불순물이 없는 게르마늄이라거나, 망치로 내려쳐서 깨져야 순도가 높은 게르마늄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순도와 건강의 관계에 대한 설명은 없다. 소비자가 ‘순도가 높은 제품은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도록 유도할 뿐이다. 이덕환 교수는 “일반 돌도 자석에 붙지 않으며, 망치로 치면 깨진다. 업체의 주장은 일반인에게 뭔가를 보여주려는 판매 이벤트일 뿐이다. 무엇보다 광석은 여러 물질이 섞여 있으므로 순도를 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또 순수한 게르마늄이라면 엄청나게 비싸고 희귀해서 장신구 따위에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광석의 순도와 건강의 관계는 입증된 바 없으므로 일반인은 99.99%라는 게르마늄 광고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가짜 논문이나 순도로 경쟁하는 게르마늄 업체들은 서로를 비방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다거나, 외국의 유명 브랜드처럼 속이거나, 온라인 댓글로 경쟁사의 제품을 헐뜯는 행위가 업계에서 난무하고 있다. 가짜 논문을 들고 나온 업체는 업계로부터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당한 후 사실상 폐업했다. 또 업체들은 게르마늄이 건강과 무관하다는 언론 보도나 전문가 칼럼에 대해 댓글 공격을 가하기도 한다.
● 게르마늄으로 증상 호전됐다면 ‘가짜 약 효과’
게르마늄 팔찌나 목걸이를 착용한다고 해서 해(害)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30만~40만원짜리 게르마늄 팔찌가 건강에 득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도 찾아볼 수 없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자 중에 게르마늄 목걸이와 팔찌를 차고 와서 효능을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 게르마늄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증거는 없다. 의료용으로도 게르마늄을 사용하지 않는다. 게르마늄 팔찌나 목걸이를 사용한 후 통증이 사라졌다는 것은 기분 탓”이라고 강조했다.
‘기분 탓’이라는 것을 전문적으로 표현하면 ‘가짜 약 효과(플라시보)’다. 맹물도 약으로 알고 먹으면 환자의 20%는 증상이 좋아진다. 실제로 그런 느낌을 받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 50대 남성 직장인은 “일본에서 사 온 게르마늄 팔찌와 목걸이를 착용한 후 비염 증상이 좋아졌다. 비염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는 그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짜 약 효과’라도 치료에 이용하려는 시도는 몇몇 국가에서 있었다.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과 일본이다. 게르마늄도 이 두 나라에서 상품화됐다. 게르마늄은 1846년 독일의 화학자 클레멘스 빈클러가 처음 발견한 평범한 광물(탄소족 원소)이다. 실리콘과 같은 전기적 특성을 가진 게르마늄은 1948년 반도체에 사용됐다. 현재는 야간투시경, 광케이블 등에 매우 소량만 사용된다. 1970년 후반 일본에서 게르마늄 보조제를 만들었다. 이 제품은 류머티즘, 음식 알레르기, 고콜레스테롤, 바이러스 감염, 암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유럽 등지에도 보급됐다. 1980년대 중반부터 게르마늄 보조제를 섭취한 사람들 사이에서 심각한 신장 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났다. 빈혈·근력저하·말초신경증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가 31명이나 확인됐고 사망자도 있었다. 1989년 영국 보건당국은 게르마늄 영양제가 영양학적·의료적 가치가 없으며 득보다 실이 많다고 경고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도 1997년 게르마늄 보조제의 무분별한 섭취가 위험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게르마늄이 포함된 약품과 식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강희철 교수는 “오래전부터 일본과 독일에서 의학적으로 검증 안 된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시도들은 결국 건강과의 상관관계가 판명되지 않아 사장됐다”고 말했다.
● 국내 게르마늄 제품 시장, 1990년대부터 형성
_ 1996년에도 한 신문에 게르마늄 팔찌 광고가 실렸다.
게르마늄 제품은 1990년대부터 국내에 소개됐다. 냉면그릇·베개·수족온욕기·침대·비누·냄비·화장지·매트·생수 등에 게르마늄을 넣었다는 광고가 신문 지면을 장식했다. 1991년 한 신문에는 “한 서울대병원 임상병리학과 교수가 ‘게르마늄 성분이 암세포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이는 아직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는 기사가 났다.
당시 게르마늄 온천까지 난립했다. 여기저기 게르마늄 온천이 생겨나 경쟁하면서 자극적인 광고 문구를 내세웠다. 일부 온천업체는 ‘마셔도 기적, 씻어도 기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당뇨병과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업체는 1996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게르마늄 온천수에 게르마늄 함유량이 극히 미미했고, 게르마늄의 효능도 검증되지 않았다. 공정위는 게르마늄 온천 광고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다.
_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_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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