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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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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루저 등 인생의 패배자들을 위한 헌사(獻辭)는 많다. 가수 한돌이 부르는 '꼴찌를 위하여'도 그중 하나다. '지금도 달리고 있지 하지만 꼴찌인 것을/그래도 내가 가는 이 길은 가야 되겠지/일등을 하는 것 보다 꼴찌가 더욱 힘들다/바쁘게 달려가는 친구들아 손잡고 같이 가보자 /어설픈 일등보다는 자랑스런 꼴찌가 좋다/가는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꼴찌도 괜찮을 거야'
미국의 유명한 야구전문기자 R·베이커가 1967년 10월3일자 뉴욕타임스에 "미국에 있어서 프로야구는 대중의 아편이다"라고 썼지만 어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은 황홀한 경기 그 자체였다. 만년 꼴찌팀, 홈런타자 강타자 스타 선수 없는 소총부대가 홈런타자가 즐비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꺾고 마침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로열스가 월드시리즈까지 오는 과정도 극적이었다. 한 경기로 결판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9대8 한 점차로 제압한 후 디비전시리즈에서 마이크 트라웃이 버티는 호화군단 LA 에인절스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미국 언론은 만년 꼴찌팀에게 앞다퉈 헌사를 보내고 있다.
우리 프로야구에도 감동은 있다. 넥센 히어로즈 2루수 서건창. 그는 이미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196안타)과 1999년 이승엽(삼성·128득점)을 넘어 안타-득점 부문에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가 더 아름다운 것은 눈물겨운 그의 인생역정 때문이다. 그는 서러운 무명생활을 보냈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버림 받고, 이듬해 신고선수로 LG트윈스에 입단했지만 1군에서 단 한 경기를 뛰고 방출당했다. 기라성 같은 스타선수들이 즐비한 트윈스에 그의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2009년 현역 입대를 한 '루저' 서건창은 제대 후 2011년 넥센에 또 한번 신고선수로 들어간다. 꼴찌선수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지독한 훈련 밖에 없었다. 마침내 주전자리를 꿰차고 2012년 신인상을 받은 그는 올 시즌 MVP까지 노리는 선수가 됐다. 프로선수에게 현역 입대는 치명적임에도 이를 극복하고 야구 선수의 꿈을 놓지 않았던 서건창은 이제 한국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가 됐다.
/이영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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