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고 무덥던 여름을 뒤로하는 9월 첫 번째 MTB대회가 안성에서 있었다.
작년 코스는 로드와 짧은 임도 그리고 농로 길만 떠올랐다.
참 재미없는 코스였다..
그래.. 그래도 가까우니 한번 재미삼아 다녀오자는 생각이었다.
그럭저럭 구성된 참가자는 부동심님, 미래님, 깐따삐아님, 슈렉~ 이었다.
수요일 야간라이딩의 열성 참가자이자 초보인 깐따삐아님은
팔봉산코스 정도 완주가능하면 되는 쉬운코스라고 하였더니
참가를 결정하였다.
답사를 갈려고 하였으나 그날 차가 막혀 그냥 돌아왔다.
대회참여하기 전날 코스 답사기를 읽어보았다.
코스가 상당히 많이 바뀌었단다.
가파른 업힐과 싱글길들이 추가되어 있고...
펑크도 주의하라는 답사기 였다.
부랴부랴 튜브리스 작업을 하였다.
대회는 시작되었다.
출발 신호와 함께 부동심님과 사이좋게 옆에서 출발하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서서히 앞쪽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앞에 가는 선두그룹의 백넘버를 보며 내그룹(마스터2)의 배번들을 눈으로 스켄한다.
대략 5번째이다.
이 정도로 가면 적당할 듯 하다.
첫 번째 업힐 구간이 시작되었다.
여유롭게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오르막이 지속될수록 호흡이 빨라진다.
그런데.. 내쉬는 숨 말미에 청명음(색색거리는 소리)이 심하다.
천식소리인 것이다. 최근 나타난 천식이 일상생활에서는 이상 없었는데..
가쁜숨을 몰아쉬며 올라가는데.. 부동심님을 비롯하여 우루루 추월해 지나간다.
제기럴.. 완주나 할려나 모르겠다..
첫 번째 업힐을 넘고 한참가니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미래님이 있어 파이팅을 외쳐주고 지나왔다.
다시 부동심님이 앞에 보인다. 살며시 추월하며 지나간다.
두 번째 업힐이 다시 시작이다.
아주 가파른 업힐이다. 보현선원업힐정도로...
호흡 속에 아직도 청명음이 들리지만 조금 가라 앉은 듯 하다.
다시 부동심님이 추월하여 지나간다.
업힐 말미에 끌바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조금가다 내리막은 아주 가파른 싱글다운길이다.
아주 코스가 흥미 진진하다..
천천히 가는 앞사람을 가까스로 추월하여 빠르게 내려간다.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가는 동안 호흡이 점차 안정되고 청명음이 사라졌음을 느낀다.
앞에서 바람막이를 자처하며 달리는데.. 앞에 부동심님을 만난다. 좀 지쳐보인다.
“뒤에 붙어!!” 하며 지나쳐 앞서서 달린다.
오르막 업힐임도길이 길게 이어진다.. 이내 신나는 임도 다운힐이 시작되고
도로를 따라 신나게 달린다.
달리다가 여자선수를 만난다.
아까 업힐에서 추월해갔던 여자 1등 선수이다.
다리에 쥐가 낫다고 좀 끌어 달라고 한다.
뭐 입상할 것도 아닌데.. 그러겠다고 하고 잘 따라오나 뒤를 살피면서 달리기 시작한다.
저수지 주변으로 이어지는 싱글길이 아주 재미있다
마치 옥산 저수지 길과 비슷하다.
여자선수도 잘 따라온다..
다시 도로로 나와서 운동장 1km 전방까지 바람막이 해주고..
신나게 달려서 골인한다.
조금 후 여자 1등선수가 골인한다..
전체적인 코스가 상당히 힘들어지고 재미있는 코스들이 많이 있었다..
여러 대회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재미있는 코스였다.
차에서 조금 쉬고 정리하고 카메라 들고 나오는데..
부동심님이 웃옷을 풀어헤치고 달려 들어온다.
한참 후 미래님 들어오고..
후다닥 밥을 먹었다.
아직도 깐따님이 안들어왔다..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다..
코스가 만만치 않던데.. 안 다치고 와야 할껀데...
깐따님을 기다리다. 마중나가 본다..
싱글 길 까지 마치고 여유롭게 오는 깐따님..
무사해서 다행이다..
경품이 여러 가지 있어 경품추첨 겸 시상식도 본다.
우리는 미래님이 쌀하나 당첨되었다.
비싼자전거는 다 위아워스 팀으로 간다.. 아무래도 짜고 치는 고스톱같다..
옆에 팀은 포도 한 상자 타서 먹어보라는 소리도 없이 다먹고 있다.. 좀 얄밉다..
그래도 오늘하루 즐겁게 자전거 타고 즐겨서 참 좋았다.
서산와서 술한잔하며 오늘 라이딩을 분석해봤다.
동심이가 슈렉~ 따는 전제조건 두가지..
1, 자전거를 9kg 대로 바꾼다.
2, 금연한다.
아무래도 이 두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동심이가 앞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9월 25일 공주대회, 10월 9일 임실대회에 3명이 같이 나가기로 하였다.
대회는 일등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후의 카타르시스를 즐기기 위해 가는 것이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ㅎㅎ
담음 공주대회는 시간을 더 단축하는거로 목표 잡고 가야겠네요ㅎ
미래야 슈렉형님 병원가서 금연치료 받어
@부동심 형님 1등하면 금연 치료 받을께요ㅎㅎ
둘다 금연하면 동심이는 5분 미래는 10분은 단축될꺼야~~ㅋㅋ
감동먹었자나요. 슈렉님..
마중나오셔서.
헤어진 큰오라버니 만난듯 반가웠답니다😆
공주는 패쑤하고 .임실로.~~
델구가줘요..
임실 좋죠~~
그럼 임실 MTB대회 신청해 주세요~
현재 참가자 4명이 되었네요~~
아 나도 가고 싶었는데~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에잉~~ ㅜㅜ
안성은 날씨가 넘 좋았어요..
비축해둔 그 힘으로
공주가고 임실도 가고..
그러심되죠..
@삐아 투병중 입니다 ㅜㅜ
@김대표/김은학 나이 먹음 여기저기 아파서 서럽답니다... ㅋ
아 경기에 다녀온 느낌이네요^^
ㅋㅋ 힘들게 읽었나보군요..
감사^^
슈렉님 후기 흥미 진진 하네요..ㅎ
수고하셨습니다..ㅎ
고맙습니다~~^^
제기럴~~ㅎㅎ 고생하셨습니다... 신청해놨었는데
제 상황상 참가하시 못했네요...
고생들 하셨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ㅋㅋ
서산 태안 잘 다녀가셨는지요?
또 한번 놀러오셔요~~
@슈렉~/김종환 저도 7040 배번나왔는데
zc20km 낼모래 가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