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리뷰는 오더를 고민하시는 야구인분들과 세인트볼파크의 글러브의 발전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리뷰에서 생략된 부분을 제외한 원문은 하단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kimnamhyeon1/223357200308
0. 들어가며
최근에 주목받고 떠오르는 브랜드가 세인트볼파크(이하 세볼팍)가 아닐까 싶다.
생소한 제혁사인 타츠노의 가죽으로 제작을 하고 20만원대에 (할인가 기준) 자유도 높은 오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다가오는 것 같다.
원래부터 다양한 글러브를 사용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세볼팍 오더를 고민하였고 이번에 새로운 색상의 가죽이 입고되었길래 오더를 내봤다. (오더기간 3주 +3일정도)
오더 전에 한번 세볼팍 오더를 만져봐야겠다 싶어서 야용사 카페를 통해 중고를 하나 구해 만져봤다.
하단 사진의 제품은 타츠노 오버킵, 히로세 끈피가 사용된 SI-031 패턴의 글러브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더 내기전에 해당 제품을 만져본 것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흰색 가죽의 발색이 사진처럼 하얗지는 않았다는 점
제방부 펠트가 너무 얇았다는 점 (취향차이)
하얀색 끈피의 퀄리티가 아쉬웠다는 점
엄지, 새끼 고리의 제작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던 점
3루, 초심자 대용의 SI-031 패턴의 특징을 느끼고 오더를 결정할 수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글러브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에는 내가 오더낸 SI-041 패턴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 것이기에 지금 031 패턴의 특징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확실히 웹 바로 아래쪽에 포켓이 형성되어 굉장히 깊게 잡힌다는 점이다.
또한 엄지 부분이 굉장히 단단하게 설정되어있어 거의 움직이지 않고 포수미트의 캐칭처럼 이뤄졌을 때 잘 잡힌다는 점이었다.
나의 경우에는 다소 손바닥 쪽으로 다섯 손가락 전부를 사용하여 잡는 것을 선호하기에 11.75 인치의 SI - 041 패턴을 선택하였다.
손가락 사용에 따라 | 검지, 중지, 약지 사용 | 중지, 약지만 사용 |
엄지 사용 | SI - 041 | 롤링스 200패턴 |
엄지 사용 X | SI - 031 | 포수미트 |
글러브 질 할 때 손가락 사용에 따라 네가지 정도의 유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고 각 유형에서의 사례를 한 가지만 적어봤다.
글러브 질 정답은 따로 없다고 생각하고 글러브의 패턴에 따라 어울리는 글러브질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사용하는 글러브에 따라 손가락 사용을 달리 하고 있는데 이건 개인의 손 크기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참고정도만 하면 좋을 것 같다.
1. 첫인상
리뷰글 초반 상단 사진은 세인트볼파크에서 출고 전에 받아본 사진이다.
오더를 받기 전에 설렘 반 불안 반이었는데 스카이블루 색상 참고가 어려웠다는 점, 패턴 수정이 오더 접수 후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이었다.
패턴의 개선이 어떤 부분에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공지나 패턴 개선 자체에 대한 선택권을 주문자에게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패턴 자체에 대해서는 이 글러브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지만 그 과정이 깔끔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해당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바로 느낄 수 있겠지만 사진과 실물의 색상 차이가 심하다.
출고후 바로 찍은 좌측 사진의 경우에는 빛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색감 표현 자체가 민트색에 가깝고
중간 부분의 경우에는 글러브 자체의 사진은 예쁘게 나왔지만 실제 색상에서는 조금 더 푸른색, 하늘색이 가미된 색감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주문전에 색상을 참고하기에는 어려운 자료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도 주문전 유튜브, 인스타 등을 통해서 열심히 색상을 참고하고 오더를 냈지만 색감이 생각과는 다르긴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랐다는 것이지 색감 자체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부분이다.
확실히 타츠노의 색감은 진하고, 선명하다.
패턴의 경우에는 041 내야 패턴으로 상급자용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볼 때에는 트랜디한 내야 패턴이라고 생각한다.
바닥이나 제방부가 과하게 넓지 않은 점이 좋고 볼집의 깊이도 적당히 깊어서 사용하기가 편하다.
엄지부분이 이질적으로 단단하지 않아서 조작감이나 착수감이 너무 좋았다.
가죽의 질감은 굉장히 질기고 탄탄한 타이어의 느낌? 내구성이 좋고 약간은 폭신한 느낌도 든다.
터치감도 너무 좋은데 특히 내피의 매끈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전 타츠노 리뷰를 보면 포구면이 얇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나는 그렇게 느끼지는 않았다.
글러브의 무게는 567그램이 나왔다.
패치는 이전의 사각패치에 세인트 자수가 더해진 패치를 적용했다.
정갈하면서도 약간 구보타스러운 느낌도 나서 만족한다.
다만 패치의 테두리 부분이 깔끔하지 못한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글러브의 마감을 볼 때 먼저 보는 부분이 포구면의 깔끔함, 손가락이 시원시원하게 뻗은 모습이다.
해당 부분에서는 문제 없이 깔끔한 모습이다.
스티칭도 어긋난 부분 없이 깔끔하게 되어있었다.
2. 길들인 후
명절동안 열심히 길들이고 만져봤을 때 느낀점을 세분화 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i) 오더 사항 충족 (100% 만족)
주문 시에 요구사항은 크게 4가지였다.
제방부 펠트 두툼하게
엄지 새끼 고리가 손가락을 잘 덮어줄 것
손가락 터널이 헐렁이지 않도록 잘 감싸줄 것 (착수감)
스티칭, 웰팅 마감
사실 4번은 오더 글러브라면 당연히 해당 부분 마감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주문 당시 강조를 한 번더 드렸다.
결과적으로 제방부 및 엄지 새끼 고리의 요구 사항 모두 잘 충족되었으며 착수감 또한 훌륭했다.
ii) 글러브 마감 (90% 만족)
마감의 핵심인 웰팅, 스티치, 포구면 및 손가락의 모습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추가적으로 만족한 부분은 포구면 봉재에 있다.
손가락 사이를 봉재할 때 제작 특성상 어느정도 벌어지고 가끔은 안에 실이 보이는 때도 있는데 해당부분 마감이 굉장히 깔끔하다.
혹여 실이 보일까봐 스티치와 같은 흰색 실이 아닌 포구면 색상과 같은 검정으로 처리한 디테일 또한 감탄했다.
위에서 마감부분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을 표현헀지만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 또한 있었다.
로고의 테두리 마감 디테일
웹 하단 재단이 깔끔하지 못한 점
반달 부분 곡선이 매끄럽지 못한 점
마감에 있어서 메인인 부분은 아니지만 엄연히 글러브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해당부분에 있어서 끝처리가 깔끔했다면 마감에 있어서도 완벽한 글러브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iii) 가죽 및 부자재 (95% 만족)
해당 글러브는 타츠노 오버킵, 검정 단면 스미다 끈피로 제작되었다.
타츠노 오버킵의 퀄리티는 정말 좋았지만 새 글러브에서도 얼핏 보이는 스크레치나 기스가 있었다.
가죽이 소라는 생물에게서 나오는 것이기에 편차는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제작자의 선별에 따라 통제될 수 있는 변수이기도 하다.
아이피셀렉트 정도의 세심한 선택정도는 되어야지 100%의 가죽선별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물론 전반적인 부분에서의 퀄리티는 만족한다.
가죽 자체는 선명한 색상, 탄탄함, 약간은 폭신함, 뽀득뽀득한 느낌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해당 가죽을 미트에 활용했을 때도 좋은 사용감을 보여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스크레치나 긁힘에 좀 취약하지는 않을까 싶기는 한데 장기 사용 후 리뷰를 추가적으로 해보겠다.
끈피의 경우 세볼팍 다음카페에서 스미다 끈피를 사용하는 색상이 있는데 해당 색상으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전에 만져본 히로세 끈피와 스미다 끈피의 퀄리티 차이가 다소 있는 편이다.
이번 오더의 검정색 단면 스미다 끈피는 상당히 만족했고 흠잡을 곳이 없었다.
피할도 깔끔하게 이뤄져서 사용하기가 편했다.
펠트의 경우에는 양모, 폴리 혼방 펠트가 사용되었는데 사실 두께감이 맞고 과도하게 딱딱하거나 부드럽지만 않으면 만족하는 부분이다. 양모 100%가 항상 더 좋고 혼방 펠트가 항상 더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해당 부분도 장기 사용후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iv) 패턴 (100% 만족)
해당 글러브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었다.
지금까지 만져본 글러브들 중에서 가장 착수감이 좋았고 검지의 높이가 적절해서 다섯 손가락 모두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캐치볼 시에 포구음이 상당히 잘 나와주고 잡았을 때 손맛이 정말 좋았다.
결국 손이 편한 글러브가 사용하기 좋은 글러브인데 해당 글러브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패턴 설명에는 프로를 위한, 상급자를 위한이라는 표현으로 다소 진입장벽을 만들어놨지만 나같은 중급자도 편하게 쓰기 좋은 패턴이라고 생각한다.
3. 결론
지금까지 얘기한 세인트볼파크 오더더의 전반적인 느낀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좋았던 점
20만원 중후반(할인가격 기준)에 높은 오더 자유도 및 짧은 제작 기간 (약 3-4주)
상당 수준의 마감 퀄리티 (스티칭, 웰팅, 포구면)
색감 표현의 선명함
훌륭한 착수감 및 패턴
아쉬운 점
색상 참조가 어려웠던 점 (오더 전)
마감의 디테일 부족 (웹, 반달 제단 부분, 로고의 테두리)
주머니의 로고가 구형이었던 부분 (주머니의 퀄리티)
전반적으로 훌륭한 글러브라고 생각하지만 할인을 하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이 주문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쓰면서 브랜드의 특성화가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타츠노 레더의 색감은 정말 훌륭했는데 색상 선택지를 많이 늘려 오더 수요를 확보하거나
패턴을 정말 다양하게 가져가서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오더 선택지를 늘리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딥 그린 색상이 추가되면 정말 예쁠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
첫댓글 딥그린 있음 정말 좋을것 같네요.
로고 마감은 사진으로 보니 살짝 아쉬워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