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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 김흥규 글 |
248쪽/170X220/2005년 6월 15일 |
명화와 수학이 왜 만난 걸까?
‘명화와 수학의 만남’
이 말을 들으면 너무 생경하고 뚱딴지같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논리적이고 딱딱하기만 한 수학이 어떻게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명화와 만날 수 있다는 것인가? 더욱이 ‘명화로 수학을 발견하고 내친김에 수학의 원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사래를 치며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의혹의 눈길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릴, 초저녁 가장 먼저 밤하늘을 비추는 금성같은 귀하고 귀한 책이 우리에게 찾아왔다. ‘명화와 수학이 만나 ‘아름답고 조화로운 세상 추구’라는 인류의 공통된 소망을 이야기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홍보하는 에스페란토어가 바로 미술과 수학이 된다.’는 이명옥의 말처럼 이 책은 우리에게 ‘수학은 재밌고 신비로우며 아름다운 것’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심어준다.
아직도 ‘왜 구지 명화로 수학을 이야기해야 하는가?’하고 머릿속에 의문부호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저자 이명옥의 말에 귀 기울여보라.
미술과 수학은 오랜 옛날부터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어요. 서양미술의 싹을 키운 자양분은 수학이라고 잘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의 교과서인 알베르티의 <회화론>을 보면 '화가가 기하학을 모르면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없다.'고 못을 박고 있어요.
수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요, 수학을 모르면 회화의 어떤 법칙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 알베르티의 이론은 당대뿐 아니라 후세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좀 더 시대를 거슬러 그리스 미술에 눈을 돌리면 미술은 곧 수학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수학적 비례를 중시한 나머지 카논이라는 이상적인 인체 비례법칙까지 발명해 미술에 적용했으니까요. 미술가들은 신체 각 부분들이 조화로운 비례를 이룰 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믿었으며 인간의 몸을 수학적으로 재단한 맞춤 인체, 즉 예술품을 창안했습니다. 얼굴의 이목구비에 황금비를 적용해 미남미녀를, 신체를 수학적 비례로 측정해 7등신, 8등신의 이상적인 인간을 창조했습니다. 이는 미술의 뿌리가 수학에서 비롯되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지요. 그러나 이런 미술과 수학의 연관성은 비단 그리스와 르네상스 시대에 그치지 않아요. 현대미술에서도 수학적 요소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미술의 주요 형식인 조화, 균형. 통일성, 대칭 등은 한결같이 수학적 요소를 담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 이렇듯 명화와 수학은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서로의 친구이자 조력자인 것이다. 이제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며시 책장을 넘겨보자.
지루한 수학을 세기의 명화로 즐기자!
중?학창시절 성적표 란을 떠올릴 때 가장 곤혹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수학’이라는 과목의 성적일 것이다. 물론 수학을 유독 잘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공식과 복잡한 숫자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는 학생들은 적잖이 많았다. 왜 수학은 이렇게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원리를 이해하고 문제에 접근하면 정답이 보인다지만 그 원리를 깨닫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고, 숫자에 공포심이 있는 사람들은 계산에 지쳐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리라. 그 시절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접하고 그 안에서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지침서가 있었다면 지긋지긋한 수학이 좀 더 즐거운 수학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학을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학교나 가정에서 여전히 주눅이 들어있고 왠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런 학생들을 위해 ‘수학은 즐겁고 흥미롭다는 것’을 알릴 특별한 묘안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수학을 친숙하고 즐겁게 다루는 수많은 교양서와 교육서가 쏟아지고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수학 때문에 고민인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를 위해 과감하게 한 권의 책을 권한다. ‘수학이 정말 즐겁고 재미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책이다. 이 말을 듣기만 해도 귀가 솔깃해지고 마음이 동해질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 누가 알았겠는가. 수많은 유명 화가들이 수학에 박식했고 치밀하고 논리적인 계산아래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는 사실을 말이다. <팜므파탈>과 <로망스>로 유명한 예술서의 명 저자 이명옥은 바로 이 점에 깊은 매력을 느꼈고 명화를 수학으로 풀어내는 것에 기껍게 마음을 열어젖힌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현직 고등학교 수학 교사이자 한겨레 수학 컬럼리스트인 김흥규는 명화 속에서 수학을 끄집어내어 재미있고 흥미롭게 소개한다.
책 속에 숨겨진 특별함을 찾아서!
이 책에는 다른 책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 숨겨져 있다. 그 첫 번째 특별함은 미술교과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29점의 주옥같은 ‘세기의 명화’ 속에서 수학을 찾고 그 작품으로 수학을 이야기하는 독특하고 신선한 기획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 특별함은 시각적인 영상과 문화에 길들여진 신세대 학생들을 생각하고, 통합교과적인 교육환경을 적절히 고려하여 만든 신개념의 교양 교육서라는 것이다. 세 번째 특별함은 온 가족을 위한 교양서라는 점이다. 책 한 권으로 아빠는 인문 지식을, 엄마는 예술 교양을, 자녀는 수학 지식을 경험할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훌륭한 도서 아이템을 없을 것이다. 네 번째 특별함은 교사들에게 둘도 없이 유용한 교육용 지침서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역사, 문화 ,예술, 수학의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내용과 풍부한 볼거리 그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학교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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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학교도서관을 살리는 교사들
상기책은 민들레문고목록에는 없는 도서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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