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출장기행문(8) 나이로비에 잠시 기착하여 1시간 동안 나는 창밖을 물끄러미 내다보고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아프리카 땅에 내려 뭔가 이색적인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곳저곳을 살펴보았지만 역시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 밖엔 아무것도 특이한 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맑게 갰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시 이륙한 비행기는 빅토리아 호수 북단을 날아 드디어 마지막 기착지인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가 마지막 비행을 마친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저녁 8시 50분(현지시간 오후 2시 50분)이었다. 그러니까 한국시간으로 계산하면 어제(1일) 오후 6시 20분에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다음날(2일) 저녁 8시 50분에 도착했으니 무려 26시간 30분 만에 엔테베공항에 도착한 셈이다. 중간 기착지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잠시 대기한 시간을 제외한 실제 비행시간은 총 21시간이었다. ㅇ. 인천공항 - 간사이공항 : 1시간 40분 ㅇ. 간사이공항 - 두바이공항 : 11시간 40분 ㅇ. 두바이공항 - 엔테베공항 : 7시간 40분, 계 : 21시간 엔테베공항에 대해서는 과거 "엔테베 작전"이라는 영화가 제작되었었기에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있었던 일로 이스라엘 항공 여객기가 팔레스타인 테러범에 의하여 공중 납치되었다가 엔테베 공항에 기착하여 대치하고 있을 때, 이스라엘 특공대가 투입되어 자국민의 사상자가 한 사람도 없이 전원 구출한 기상천외한 작전이 바로 이곳 엔테베공항에서 이루어졌던 것을 영화화했던 곳이다. 그러나 엔테베공항은 그 명성도에 비하여 보잘 것 없는 국제공항이었지만 빅토리아 호수의 맨 북측 끝단에 위치한 곳으로 매우 아름다워 보였다. 입국수속을 하는데 수속장 안에까지 우리를 영접 나온 이곳 현지 사람들과 서울 A사의 K사장이 들어와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복잡하고 체계가 잡힌 공항인 경우에는 어림도 없을 일이다. K사장은 이미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에서 여러 차례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눈 사이였기에 익히 알고 있었고, 우리의 사업과 관련한 현지 사업가(파트너)인 무스타파(Mustafa, 에리트리아 국적), 그리고 그의 직원 무하마드와 몬슈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고, 입국신고서를 작성해 주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어떻든 처음으로 아프리카 현지인과 악수를 나누면서 인사를 했다. 간단한 통관철차를 마치고 짐을 찾아 밖에 대기해 놓은 두 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우리의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이곳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Kampala) 시내 중심가에 있었다. 차량은 우리나라의 봉고 승합차와 유사한 일본제 차량이었는데 운전석이 오른쪽에 부착된 좌측통행 자동차였다. 이들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배하에서 영국식으로 익힌 통행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우리의 숙소가 위치한 캄팔라 시내까지는 엔테베 공항으로부터 약 41Km라고 했는데, 시내로 들어오는 동안 길이 어찌나 막히는지 약 1시간 25분 만에 도착하였다. 공항에서 캄팔라 시내까지 오는 동안 도로는 포장돼 있었으나 온통 붉은 색깔을 띈 적토 흙이 뒤덮혀 있어서 주위를 붉은색으로 색칠해 놓은 것처럼 보였다. 우리가 머물 숙소는 장기간 체류할 예정이어서 인도 사람이 경영하는 Diamond Trust라는 임대아파트였다. 건물의 높이는 약 20층 정도로서 우리 숙소는 50평 이상 넓이의 베란다가 있는 5층에 정해 놓고 있었다. 긴 여독에 지친 우리는 이곳에 여장을 풀었다. 이때의 시계 바늘은 이곳 시간으로 오후 5시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 계 속 - |
|
첫댓글 많은 량의 기행문을 작성하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간간이 사진도 함께 올리면 더좋을것 같은데..... 감사합니다.
넵! 사진 캡쳐작업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리...짬 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