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과 투잡을 오가며 대리 생활한지 꼭 1년이 되었습니다.
"상황실 일화"에 글을 남기게 된 것은 상황실에 계시는 분들께 부탁이 있어서 입니다.
그동안 길빵도 당하고, 지역대리 업체의 장난에 마음 상한적도, 주차하다 긁어서 20만원 물어주고....
저역시 모두가 겪었음직한 황당 사건들을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왠만한 일은 자신을 탓하며 넘겼지만
어제 일은 너무 황당하여 상황실분들께 부탁 드리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20K 물왕저수지>정왕동 21:41
전화번호가 상황실 전번만 있더군요(고객전번=상황실 전번) 031-498-3923
업체명은 자세히 보지 않아서 기억이.......
저 : 여보세요? 기삽니다. 손님 어디로 모시러 가면되나요.
상황 : XXX고기집여. 얼마나 걸려요?
저 : 네, 물왕 저수지니까 10분에서 15분 정도는 걸리죠.
상황 : 급하니까 하여튼 빨리 가주세요.
택시 잡고 ㄱㄱ
21:49 핸펀에서 띠리리~~
저 : 여보세요
상황 : 기사님 지금 어디세요? 아직 도착 안했어요?
저 : 예, 다 와가는데요. 그런데 어떻게 10분도 안되서 전화하시나요?
상황 : 네? 무슨 10분이 안되요? 기사님 콜 잡으신게 39분인데.....
저 : 그래요? 거의 다와가니까 1~2분이면 됩니다.
그런데 10분 재고 재고있다 늦는다고 전화 하시는건 좀 너무하신 것 아닌가요?
상황 : 아, 지금 바쁘니까 빨리 가기나하세요....'뚝!"
저 : ..................
21:51 도착하니 주차장에서 차량 2대가 출발한다.
? .....혹시 길빵 당하는 것 아닌가하는 불길함....
이동네 2인1조 길빵 있슴. (두번 마주친 경험)
오다에 업소명 있으면 가서 날치기 하는 양아중 아주 저질 쌩양아.
업소에 들어가 "정왕동 가는 대리기삽니다" 했더니
주인 왈 "조금전에 오다 취소하고 그냥 가셨는데요."
이런~
우선은 다시 나가서 택시부터 붙잡았다.
물왕 저수지 10시면 음식점 문 닫는 시간이다.
오다가 나와도 본인이 있는 곳 아닌 다른 음식점이면 너무 멀어서 접수 못한다.
일단은 상황실에 얘기하고 콜 취소.
12분만에 도착하였으나 상황실의 다그침에 주눅이 들어 사정하듯 콜 뺐다.
뭔가 뒤통수 얻어 맞은 것 같은 기분이 영 개운치 않았다.
머리 속에 남아있는 아주 더러운 무언가 있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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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랬구나.
상황실에서 접수한지 시간이 되었거나 손님이 무지 급한 성격이거나....
12분만에 도착했는데 늦었다고 가는 손님은 1년 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다. (물왕저수지에서)
21:49에 통화했을땐 벌써 손님의 콜 취소를 받고 나한테 한 전화였을 것이고,
택시타고 가는 나한테 콜 취소되었다는 말대신 그런식으로 처리를 한 것이었네......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그냥 콜 취소되었다고 미안하다고하지.....
10분 넘었다고 야단치듯 땍땍거릴땐 언제고 왠지 콜 빼주는건 10초도 안걸리게.....
그덕에 어느 업체인지도 모르겠고.
따지는건 내 기분이 더러워질까봐 싫고 그냥 넘어가기엔 억울하고.(택시 왕복 5천에 30분 시간 허탕, 기분 꿀꿀)
031-498-3923 전화했다.
저 : 여보세요? 아까 물왕에서 정왕동 가려던 기산.......
상황 : 아, 지금 바쁘니까 끊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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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실 식구들도 어렵고 힘든거 압니다.
제 나이 마흔 아홉입니다.
아랫일부터 위에 일 까지 세상일 겪을 만큼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대리업체와 대리는 동업자 이상의 공생 관계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 생각이 잘못된 생각인지요.
물론 어느 집단에나 있듯이 아주 아주 일부이리라 생각 합니다.
손님과는 통화도 못하게 상황실 전번 올려 놓고
급하다고 다그치기나하는 - 빨리 가 달라고 사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콜택시 불러도 10분은 기다리지 않는가.......
상황실 근무자님들아~~
서로 짜증나는 일 만들지 말고 일좀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요즘 문제되는 0504니 0505니하는 전번 올리지 마시고
제발 고객 전번좀 올리면 안되나요?
고객 전화 올리면 상황실에서 통화 요금 내나요?
문제되는 콜 대부분은 이런 전화 번호더군요.
넋두리 아닌 넋두리입니다.
떵콜이 난무하건, 길빵이 판을치던 수수료가 몇%이건 이땅에 이슬이와 처음이 있는한
대리업체와 대리기사는 존재할겁니다.
같이 웃으며 보람있게 일하는 공생 관계가 되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주말입니다.
오늘도 출근하시는 분들은 대박 기대,
상황실 근무자 분들도 추운데서 고생하는 기사님들을 위해 수고 부탁드리고,
휴식하시는 분들은 내일을 위해 편안한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공감하ㅡ는 글 내용입니다...마음이 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일하다보면 좋은일 많이 있을겁니다 힘내시고 마음좋게 쓰시다보면 복은 꼭 찾아 오더라구요....글`~잘봤어요...
약속을 저버린 손들과 상황실의 무성의함으로 님은 돈이라는 물질을 잃어버렸으나 그 대신에 그들의 소중한 덕이라는 물질이 님에게 날라갔을겁니다. 속으로 오히려 고맙다고 생각하신다면 훗날 더 커다란 행운이 님에게 선물로 되돌아 올 겁니다.
말한디에 천냥 빛도 ..................
예전에 그곳에서 비슷한 경험이있는데,눈에 피눈물날때가 있을거예요.그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