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4일(토)두승지맥(49th)
옥룡지맥을 하려다 우천 소식이 있어 두승지맥으로 변경하여 청명 포근한빛 둘이 진행한다.
금요일 배낭메고 출근해 퇴근 후 정읍행 버스와 들머리 압곡제까지 택시를 이용 0시12분 산행을 시작한다.
1km지점 두승지맥 분기점이다.
지도에는 없는데 목재에 쓰여진 매봉이란 표식이 있다.
이따금씩 잡목지대를 만나긴 하지만 그닥 어렵지 않고 지맥치고는 길이 좋은 편이다.
직접보면 멋진 야경인데 사진으로는 별로다.
8.9km지점 비룡산이다.
화살의 재료인 시누대 군락 지대가 많아 통과하기 쉬운 곳도 어려운 곳도 있는데 방향 잘못 잡으면 고생한다.
11.1km지점 국사봉은 내일 가야할 영인지맥과 만뢰지맥에도 국사봉이 있고 그 외에서 여기저기 무수히 많다.
철선 울타리는 앞에 지나신 분들에 의해 우그러져 있어 넘기 쉬웠으나 나올때는 찾지 못해서 인지 우그러진 곳이 없어 적당한 곳을 타고 넘는다.
지도를 보니 안개로 희미한 뒤쪽 어딘가에 주봉 두승산이 있다.
비를 피해 산행지를 바꿨음에도 예보와 다르게 싸래기가 내려 1회용 우비를 입었지만 잡목에 걸려 여기저기 찢어졌다.
20km지점 태양광 발전소 내부를 관통해 법면을 올라 벗어난 후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가는데 회전형 cctv가 계속 감시 하지만 나가라는 경고 방송은 하지 않는다.
8시37분 22.5km지점 주봉 두승산에 도착한다.
두승산만 오르면 룰루랄라 일 줄 았았는데 이끼가 덮힌 급경사 너덜지대 하산길이 오늘 산행 중 가장 어렵다.
28.5km지점 천태산이다.
29.5km지점부터 합수점까지는 긴 비산비야 지대로 대부분 도로길이다.
37.7km지점 동학혁명의 역사적 현장인 백산을 지나고 이후 합수점까지 넓은 평야지대를 지나는데 중간 중간 마을이 있는 것이 신기하다.
산행 종료 후 부안터미널로 이동해 김치찌게로 뒤풀이 후 귀가한다.
■2월25일(일)영인지맥3구간(50th)
새벽에 나와보니 눈이 많이 내리지만 오전에 그친다 하여 걱정 않고 합수점 공세리 성당에 주차하고 버스로 2구간 종료지점 아산온천로로 이동해 7시49분 산행을 시작한다.
고도가 조금 높아지자 나뭇가지에 방금 내린 눈이 쌓여있어 나뭇가지는 축 늘어져 있고 멋진 설경을 연출한다.
수목원이 있어 입장료를 받는데 동절기 기간은 일시운영 중지란다.
영인산수목원 설경이다.
수목원 정원 초화류에 쌓인 눈이 꽃이 만발한 것 처럼 보인다.
수목원에서 보이는 곁봉 상투봉은 사방이 탁 트여 멋질 듯 한데 곰탕이라 보이지 않을 것이고 갈 길이 바빠 그냥 지나친다.
산림박물관도 지난다.
습기를 머금은 뭉쳐지는 눈이라 그런지 정상석 글씨를 확인하려 긁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란다.
5km지점 주봉 영인산이다.
영인산 하산길은 잡목으로 어수선한데 눈까지 내려 길이 흐릿하지만 시그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길 찾는데 어려움은 없다.
오전에 그친다던 눈은 계속 내려 우비 입었고 다행히 흩날리는 정도로 조금씩만 내린다.
10.1km지점 공사현장을 관통해야 하는데 급경사 절개지라 측면 완만한 길로 내려섣다 관통한다.
이 지역에 들개들이 많은지 2구간 때는 두마리를 이번에는 네마리를 만났는데 쪽수를 믿는지 으르렁 대며 비켜서지 않아 기싸움을 시작한다.
두마리까지는 그냥 밀어붙이는데 네마리는 내가 쫄려서 우회할 만한 곳이 있나 둘러보니 우측은 절개지고 좌측은 잡목이 심해 어찌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다행히 한 마리가 천천히 자리를 뜨자 나머지도 짖는 것을 멈추고 따라간다.
예전 먹을것이 귀하던 시절이었으면 들개 멧돼지가 이렇게까지 많아지지 않았을 것이다.
11.1km지점 입암산이다.
공세리 성당도 보이고 그 뒤로 합수점 아산호가 보이니 이제 다와간다.
공세리 마을에 도착해 뜨근한 칼국수 먹고싶어 식당에 들어갔는데 1인분은 팔지 않는다 하여 하는 수 없이 묵밥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다.
공세리 성당에 도착해 산행을 종료하고 차를 회수해 다음 산행지로 출발한다.
■2월25일(일)만뢰지맥2구간
만뢰지맥은 금북정맥의 엽돈재에서 분기해 만뢰산,덕유산, 상봉산, 국사봉을 일구고 미호천에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9.5km 되는 산줄기다.
오전 영인지맥 끝내고 오후에 진행해야 하기에 쉬워 보이는 목령산부터 합수점까지 2구간을 먼저 진행하기로 계획하고 야간산행을 대비한다.
합수점에 주차하고 출발지로 이동해야 하는데 택시는 25분으로 짧지만 비용이 크고 버스는 기다림 포함 1시간 30분 이지만 비용이 적게 들어 고민하다 버스를 선택한다.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버스에서 내리니 15시로 예상보다 늦어져 원래 출발지는 하차한 목련산 체육공원에서 1.8km돌아가 다른 방향에서 올라야 하지만 시간을 줄이기 위해 체육공원에서 바로 오른다.
1km지점 목령산이다.
4.8km지점 삽티고개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선답자 트랙은 아산청주 고속도로 갓길을 지나 급경사 법면 가설 계단을 올랐는데 알바로 540번 국도까지 내려와 건너며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끊이지 않아 중앙 분리대에 서 있는 동안 크락션 울리는 차들도 있고 운전자들이 놀랐을 듯 싶어 미안하지만 고속도로 갓길로 걸어도 마찬가지 일 듯 하고 멀어도 지하도 있는 곳까지 가서 유턴하는 것이 안전하긴 하겠지만 대부분은 무단횡단을 할 듯 싶다.
넘어진 나무들도 자주 만나는데 우회도 하고 넘기도 하고 엎드려 통과하기도 한다.
등로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고 낮은 산이지만 잡목도 있고 급경도 만난다.
점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해 야간산행 시작이다.
13km지점 국사봉이다.
갑자기 앞쪽에서 불빛이 번쩍하고 사라져 놀랬는데 가까이서 보니 금속 안내판에 내 불빛이 반사된 것인데 한양바위 유래 설명이다.
17.8km지점에서 합수점까지 2km정도는 도로길이고 20시6분 산행을 종료한다.
주말 합쳐 세개의 지맥길을 걸어 보기는 처음으로 피곤하지만 다리 상태는 계속 걸어도 될 만큼 힘이 남아 있어 만족스럽고 토요일도 일요일도 귀가는 늦었지만 마음만은 뿌듯하다.
첫댓글 와우~ 주말에 3탕을 대단한 열정입니다.
정읍에서 아산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시고
번거러울텐데 부지런도 하십니다.
두승산은 내장산 지날때 보면 홀로 우뚝해서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산이죠.
주변에선 변산,방장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으로 유명한 산이기도 하구요.
두승지맥,영인지맥 2개 지맥 완료 축하드리고
만뢰지맥도 늦게까지 수고 많았습니다.
만뢰지맥 이구간은 독립종주때 몇번 가본 기억이 있네요 ㅎ
2월의 끝자락에서 봄내움이 스물스물 피어나고 봄나물들이
하나 둘씩 자라는 모습이 경이로운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내 삶에도 새롭게 피어나는
좋은 시간이 되시길 바라며 건강 관리 잘 하세요^^
맥산행이 이동하는 것도 계획이 필요하고 어려운 일이죠.
두승산 높지 않음에도 명성이 있는 산이군요.
두건님은 많은 산과 종주코스를 아시고 지맥도 이미 많이 완주하신 듯 하네요.
잡목의 압박이 덜한 이 좋은 계절에 좀 더 많이 걸어내겠다는 욕심에 과욕을 부려봅니다^^
2011년도 4월달로 기억합니다 홀로 영인산~ 국사봉 답사갔었는데
참 기억에 남은 영인산입니다...
아주 멋지게 건립되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설악에서 암벽을 주로 타시는 줄 알았는데 산행도 많이 하셨군요.
영인산 수목원도 있고 박물관도 있어 볼거리가 있는데 제대로 보려면 별도 시간 내어 따로 가봐야 할 듯 합니다^^
선배님!! 들개 네마리와 기싸움이라니요!!
ㅋㅋㅋ
전도목이 많은 길은 정말 등로 찾기도 힘든데..
지맥길 볼때마다 헉~ 소리가 절로 납니다ㅜ
고생 많으셨고..
항상 무탈한 걸음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한동안 들개 만나지 않았었는데 영인지맥 하면서 만나네요.
타키님도 가시는 낙동정맥에서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요^^
두분 발걸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날 풀리면 한번 따라갈게요
대대로 대장님과 청명 덕분에 등력도 오르고 지맥도 많이 했어요.
두분 졸업하면 혼자 헤쳐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언제든 환영이니 오셔요^^
일요일 날씨도 좋지 않던데 영인, 만뢰까지 하느라 고생했슈~
이런 열정이면 금방 끝날 듯^^
백산 이후 도로길 따라가느라 가랑이 찢어지는 줄 알았네~
빨리 끝내고 다른거 하고 싶어서 욕심 좀 내보고 있어^^
지맥 끝나면 또 할게 남아있나요?
힘들고 어려운 길이더라도 끝까지
산행하시고 항상 즐기는 산행을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힘든길 산행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분맥 단맥 여맥까지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는 들었는데 저는 지맥까지만 하고 안해본 이름있는 종주도 하고 대간도 한번 더 해보고 싶고 무엇보다 백두대간만 하고 놀아줄게 하다 정맥 기맥 지맥까지 거짓말만 해 이제는 양치기 소년이 되어 제 말은 믿지도 않고 포기해 버린 마눌님께 늙어서 쫒겨나지 않으려면 자주 놀아주고 같이 다니고 해야 할 듯 합니다.긴 낙동정맥길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세요^^
집에서 20여키로 남쪽엔 방장산 등 영산기맥이 웅장한 자태로 뻣어있고
남동쪽 5~6km지점엔 국사봉이 북동쪽 10여km 지점엔 두승산이 있어서 초딩땐 국사봉이나 옆 일명 꽃드레산으로
중학교땐 두승산으로 소풍도 다녔는데
넓은 평야에 덩그라니 홀로있어서
두승산은 어떤 맥도 안닌 유아독존의 산인지 알았더니
영상기맥에서 분기된 지맥으로 어떤산이던 맥에 연결이 안되어 있는 산은 없다는 말이 맞는군요
수도권 근교에 지맥은 몇개 넘었지만 본격적으로 지맥을 시작하게되면
두승지맥을 첫타로 걸어보고 시작할 예정입니다.
두승산 희망새님 어릴때 소풍의 추억이 있는 산이군요.
후반부 평야지대 걷는데 평야 중간 중간 낮은 지역에 마을이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본격적인 지맥시작 하시면 함산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