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통신업체 kt의 대규모 감원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kt는 1일자로 단일기업의 1회 감원규모로는 국내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5500명에 대한 명예·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 여파로 일부 지역과 부서에는 업무공백 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그 파장이 곳곳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으로 지난 92∼93년 6만8200명 수준에 달했던 kt 직원수는 3만8200명 선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kt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인원들이 빠져나가면서 곳곳에서 업무공백이 일어나고 있어 경영진에서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도 여주지사의 경우 직원 40여명 가운데 11명이 퇴직을 신청해 업무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kt측은 지사 단위로 인력이 많이 빠진 곳에 우선 인력을 재배치하고 퇴직자들에게 계약직으로 다시 일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회사 내부적으로도 술렁거리고 있다.
kt의 한 직원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신청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선하다 보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은 “인력 감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회사측에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곧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후유증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t는 이번 명퇴 비용으로 8200억원 정도를 잡고 있으며 이중 3000억원은 회사 자체 돈으로 부담하고 5000억∼6000억원은 지난 4∼5월 유치한 외자를 투입할 방침이다.
kt는 인력구조조정에 대한 후속조치로 팀장급 인사이동을 실시한 상태로 공식 발표만을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명퇴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퇴직을 종용했다는 제보가 노조측에 잇따르면서 노조측이 상황 파악에 나섰다.
kt는 퇴직 권유에 대한 기준점을 구두로 내려보낸 뒤 인사고과 부진자들과 비보직 과장 등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해 퇴직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이번 메가톤급 인력구조조정은 최근 청년실업이 늘고 있고 경기불황까지 겹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통신시장 전체에 미칠 파장이 적지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하나로통신 문제가 해결되면 후발사업자들간의 통합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에 대비해 kt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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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천500명 ‘메가톤급’ 구조조정업무공백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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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는 사실 한번도 KT 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구습을 타파하는 CEO' 라는 버펫의 기준에 들어간 것 같군요..
구조조정은 높이 평가하지만 현재의 비지니스 모델에 대해선 저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고싶지 않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