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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와 삼천양지
說卦傳 昔者聖人之作易也, 幽贊於神明而生蓍, 옛적 성인이 역을 지음에 그윽히 신명을 도와 시초풀을 내시고 孔潁達의 주석- 지금을 기준으로 옛 때를 일컫는 말이 옛적의 뜻이다. 성인은 세상의 이치에 대해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지혜로우신 이를 나타내니 곧 역사적으로는 복희씨다. 계사하전의 말을 살피건대 옛적에 포희씨가 천하에 왕노릇을 할 때에 처음 8괘를 그리셨다고 하였다. 따라서 옛적 성인이 역을 지었다는 구절의 뜻은 당연히 그 구절을 염두에 둔 문장의 내용일 것이다. 후대의 문왕을 일컫는 게 아니다. 풀이 옛적에 대한 해석이 상고 때임을 말하고 있다. 중용에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인이라야 능히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지혜로워 임할 수 있다고 했으니 여기서 일컫는 성인도 바로 그 뜻이다. 巧工記에 지은 자를 일컬어 聖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구절에서도 성인이 역을 지으셨다고 하였다. 성인은 곧 복희씨다. 계사하전에 포희씨가 처음 8괘를 그으셨다고 하고 지금은 역을 지었다고 함은 뒤의 말뜻을 근거로 기술하였을 것이다. 정씨가 성인은 복희씨와 문왕을 일컫는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역의 괘상은 처음 복희씨에게서 비롯되었으므로 문왕은 아니다. 뒷구절에 대한 荀爽의 해석-그윽하다는 幽는 숨어 있다는 隱이다. 贊은 보게한다는 見이다. 신이란 하늘에 있다. 밝음은 땅에 있다. 신령스러움은 어두운 밤에 빛나고 밝은 낮에 비춘다. 시초란 策(점을 치는 산가치의 수)이다. 양효의 책수가 36, 음효의 책수가 24에 해당하니 2편의 책수는 모두 11,520가지가 된다. 이는 위에 있어서 하늘에 늘어서 있는 별의 무리에 짝이 되고 아래로는 세상의 모든 사물의 가지수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에 시초를 내어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따라서 이구절은 시초가 효의 변화하는 숫자로부터 생겨났음을 말한다. 干寶의 해석-그윽할 幽는 어둡다는 昧의 뜻이다. 이는 보통 사람의 보지 못하는 바다. 贊은 구한다는 求다. 복희씨가 어둡고 깊은 가운데서 밝음을 써서 만물의 성을 구했음을 말하니 이에 자연의 신령스러운 물건을 얻은 것이다. 능히 천지의 정에 통하되 백령을 다스리는 것은 천하를 위해 시초를 활용하는 법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풀이-그윽하다는 幽는 숨어 있다는 隱이고 贊은 보게 한다는 見이라는 순상의 해석은 모두 설문에 근거하고 있다. 왕이 주석하기를 찬은 밝음이라고 하였다. 공소에 찬이란 보좌하여 이룸을 돕되 미세한 것으로 하여금 나타나게 하는 까닭에 뜻이 밝음이라고 하였다. 밝다는 명과 보게 한다는 견은 같은 뜻이다. 또 幽贊은 중용에서 말하는 莫見乎隱과 같다. 신령스러움이 하늘에 있다는 뜻은 건이다. 밝음이 땅에 있다고 함은 坤이다. 계사상전에 기미(사물의 이치가 나타나는 조짐)를 아는 것은 신령스러울진저!라고 하였다. 우는 그곳의 주석에서 기미는 양을 말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신령스러움은 하늘에 있다. 중지곤괘 2효 상전에 땅의 도가 빛난다고 하였고 3효에서도 빛나고 큼을 안다고 하였으므로 밝음은 땅에 있다. 坎☵의 가운데는 乾 양이다. 감은 달이 되므로 신령스러움은 밤에 빛난다. 離☲의 가운데는 坤 음이다. 리는 해가 되므로 밝음은 낮에 비춘다. 시초를 헤아려 책수가 있게 되므로 시초는 책수이다. 양효의 책수는 건을 말한다. 매효가 36책수이고 6효이면 216이다. 음효의 책수는 곤을 말한다. 한효가 24책수이고 6효는 144이다. 상하경 2편의 책수는 모두 11,520이다.(192×36=6912, 192×24=4608 6912+4608=11520) 위로는 늘어서 있는 별에 짝함은 별의 숫자가 시초의 책수와 같음을 말한다. 아래로는 사물의 수에 버금한다는 뜻은 만물의 수가 곧 시초의 책수와 같음을 말한다. 시초를 냈다고 함은 시초가 보여주는 길흉을 말하니 그 길흉은 효의 변화로부터 생겨난다. 덧붙이는 해석-參天兩地를 말했으므로 능히 천지의 정에 통한다고 하였다. 또 음과 양의 변화를 본다고 말했으므로 백령을 주관해 제어한다고 하였다. 또 수에 의지하여 괘를 세우고 효가 나오므로 천하를 위하여 시초를 내는 법이 비롯된다고 하였다. 첨언-幽는 嘖을 말하니 隱의 뜻이다. 贊은 그윽한 것을 더듬고 숨어 있는 것을 찾음을 말한다. 신령스럽게 밝은 것으로 숨어 있는 것을 나타나게 한다는 뜻은 (시초의 작용이) 신령스럽게 밝은 덕에 통함을 말한다. 복희씨가 그윽한 것을 더듬고 숨어 있는 것을 찾아 냈다면 하늘의 8괘가 하늘의 수 1, 3, ,5, 7, 9 및 땅의 수2, 4, 6, 8, 10이니 乾元 消息의 수 7, 8, 9, 6으로 시초가 생겨남을 법받으므로 신령스럽게 밝은 것으로 숨어 있는 것을 드러나도록 시초를 냈다는 뜻이다. 參天兩地而倚數,(동양의 삼재 천지인 사상을 일컫는다.) 하늘은 셋으로 땅은 둘로 하여 수를 세우고 虞翻의 해석-倚는 세운다는 立의 뜻이다. 參은 삼이다. 하늘의 상이 나뉘어 3才가 됨을 말하니 땅이 이를 둘로 하여 6획의 수(효상)를 세우므로 倚數다. 崔覲의 해석-參은 3이다. 하늘의 수 5, 땅의 수 5 가운데서 8괘로서 천지의 수에 짝지운 것이다. 하늘의 수 3은 艮에 짝하니 3의 수가 서고 하늘의 수 5는 坎에 짝하여 5의 수가 서고 하늘의 수 7은 震에 짝하니 7의 수가 서고 하늘의 수 9는 乾에 짝하니 9의 수가 선다. 이는 3으로부터 순서를 따라 양의 4괘(☶☵☳☰)에 짝지운 것이다. 땅은 2로부터 일어나 땅의 둘이 兌에 짝하여 2가 서고 땅의 10은 離에 짝하여 10의 수가 서고 땅의 8은 巽에 짝하여 8의 수가 서며 땅의 6은 坤에 짝하여 6의 수가 선다. 이는 둘(兩)로부터 거슬러 음의 4괘(☱☲☴☷)에 짝이 되는 이치다. 그 밖에 하늘의 수 1과 땅의 수 4는 괘에서 짝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비워 쓰지 않는다. 이는 성인이 8괘를 취하여 천지의 수에 짝하심이 총 50으로 대연의 수가 된다. 첨언-이는 설명이 흡족하지 못하다. 이미 대연장 가운데 해석이 있으니 상세한 것은 그곳을 참고하기 바란다. 풀이-倚는 선다는 立이라고 함은 廣雅의 문구다. 參은 읽으면 3이 되니 參은 3이라고 하였다. 하늘의 상은 하늘에 8괘의 상이 있음을 말한다. 마치 震으로 나와 兌로 나타나는 류다. 3효는 3재가 되므로 하늘의 상을 나누어 삼재로 구분했음을 말한다. 회남자에 耦以承奇라고 하였다. (耦以承奇-耦수로써 奇수를 이음, 즉 땅이 하늘의 이치를 이어받아 만물을 전개한다는 뜻) 따라서 땅이 둘로 하여 수를 세움은 6획의 수를 세움을 뜻한다. 복희씨가 이미 8괘를 세우고 음과 양이 함께 생겨남을 알았으므로 건곤으로써 6획을 삼았다. 건은 수가 기수로 초, 3, 5다. 곤은 수가 耦가 2, 4, 6이다. 건착도에 3획으로 건을 이루고 건곤이 서로 병행하여 함께 생기므로 이를 인해 둘로 겹쳤으므로 6획으로 괘를 이룬다고 하였다. 이는 6획의 효상이 서는 것을 두고 수가 선다고 하는 말과 같다. 崔注: 崔씨의 주석은 계사상전의 대연수에 근거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하늘 셋, 땅을 둘로 하여 수를 세운다는 參天兩地의 뜻을 인용하고 있다. 그때의 參天兩地란 3으로부터 시작됨을 말한다. 따라서 차례로 5, 7, 9에 이르고 하나를 취하지 않았다. 兩地란 2로부터 땅의 수가 일어남을 말한다. 수를 거슬러 (음이므로) 10, 8, 6에 이르고 4를 취하지 않는다. 이는 (3과 2) 천지의 수로서 8괘에 짝을 지우고 그 나머지 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대개 艮은 소양이므로 그 수가 3이다. 따라서 하늘의 수 3은 艮에 짝지워지고 3의 수를 세운다고 하였다. 坎은 중양이 되므로 그 수가 5다. 그 까닭에 하늘의 수 5는 坎에 짝하고 5의 수가 선다고 하였다. 震은 長陽이 되고 그 수가 7이므로 하늘의 수 7은 震에 짝하고 7의 수가 선다. 乾은 老陽이 되고 그 수가 9이므로 하늘의 수 9는 乾에 짝하고 9의 수가 선다. 이는 3으로부터 순서를 따라 양의 4괘에 짝한다. 그러므로 3천이다. 兌는 소음이 되고 그 수는 2다. 그 까닭에 땅의 수는 2로부터 일어나서 땅의 수 둘은 兌에 짝하면서 2의 수가 선다고 하였다. 離는 중음이 되고 그 수는 10이다. 따라서 10은 이에 짝하고 10의 수가 선다고 하였다. 巽은 장음이 되니 그 수가 8이다. 따라서 땅의 수 8은 손에 짝하고 8의 수가 선다고 하였다. 坤은 늙은 음이 되니 그 수가 6이다. 그러므로 땅의 수 6은 곤에 짝하고 6의 수가 선다고 하였다. 이는 둘로부터 거슬러서 음의 4괘에 짝이 되므로 양지다. 그밖에 天一地四의 수는 8괘의 밖에 있으므로 비어서 쓰지 않는다. 따라서 천지의 수는 55이지만 하나와 넷은 비우고 쓰는 수는 50이므로 대연의 수가 된다. 첨언1.-이씨의 해석한 바는 이미 대연의 장 가운데 자세하다. 첨언2-參天兩地의 설은 선유마다 견해가 제 각각이다. 마융과 왕숙은 “5위가 서로 합해 음으로써 양을 따른다. 하늘이 3을 얻고 합함은 1, 3, 5룰 말한다. 땅은 양을 얻고 합함은 2와 4를 말한다.”고 하였다. 왕필은 “參은 奇數이고 兩은 耦數이다. 7과 9는 양수 6과 8은 음수이다.”고 하였다. 정씨는 “천지의 수는 10 안에 갖춰져 있다. 이에 3은 하늘의 수 둘은 땅의 수이고 여기에 의탁하여 대연의 수 50이 선다고 하였다. 반드시 3이 하늘의 수가 되고 둘이 땅의 수가 됨은 하늘의 3이 만물을 덮고 땅의 2가 만물을 실어 수에 지극하고자 하여 자못 길흉의 조짐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공소에서는 장씨의 설을 일끌어와 3으로써 가운데 둘을 포함함은 하나로써 둘을 품어 안는 뜻이 있고 하늘이 땅의 덕을 품는 뜻이 있으며 양이 음의 도를 품어 안는 이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늘은 3은 들고 땅은 적은 둘로써 대신하였다. 그밖에도 미쳐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 말들은 스스로 찾아서 살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