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주의보가 내린 날 시내쪽에 몇군데 볼 곳이 생겼습니다. 황새알 우물, 주산당, 매축지 마을의 안용복 생가... 그렇지만 이 곳만을 둘러보려고 하루를 소요하기는 너무 아깝습니다. 곰곰 생각하다 문득 신어산이 생각 났습니다. 가보지 않았던 천진암옆 암릉도 잠시 둘러보고 영구암으로 내려오면 시간도 얼마 소요되지 않고 나머지 시간은 부산시내를 돌아보고 알뜰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일홍은 제법 오랫동안 피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철 3호선을 타고 낙동강을 지나고 경전철로 환승해서 신어산, 장척산, 까치산, 백두산 김해의 주요 산들도 구경하고 선암다리 지나서 버스로 환승하는데 "사용할 수 없는 카드 입니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알아보니 김해는 안되는 카드입니다. 금액은 얼마되지 않지만 짜증 나는 일입니다. 이런 넘들은 잘 잘못을 따져 벌을 줘야 될 것 같습니다.
김해 스포츠센타 지나고 오랫만에 톱풀과도 인사를 합니다 한참인 배롱나무 지나고 달개비 개망초와도 인사하고 나무수국과도 눈을 맞춰 봅니다 중간의 바위벽 우측 숲속에 영구암이 숨어 있습니다 산림욕장 지나 동림사 일주문을 바라보고 갈림길에서 천진암쪽으로 방향을 잡고 지나다 계단 사이로 암릉 한번 바라보고
숨어있는 이싹여뀌도 찾아냅니다. 천진암 주차장에서 오른편 방향으로 가다보니 철망이 있습니다 철망을 피해 대강 능선 방향으로 오르다 보니 사람왕래가 없는 곳이면 노란색을 띤다는 운지버섯도 보고 모양은 송이와 닮았는 데 병든 것 처럼 보이는 버섯도 지나고 바위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방향은 얼추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어산이란 신령스런 이름과는 걸맞지 않게 모기와 잡벌레들이 너무 많습니다. 바위구경이라도 할라치면 폭격기마냥 얼굴에까지 달라 붙습니다
영구암쪽 암릉도 바라보고 능선조망도 구경하지만 잡벌레들 때문에 신경이 쓰여 발을 헛디딜 뻔까지 했습니다 필요없는 줄도 보이고
나뭇가지 사이로 멋진 바위도 구경하고 천진암이 보이는 조망바위에서 잠시 쉬지만 모기와 잡벌레들 때문에 쉬는게 쉬는 것이 아닙니다. 동림사와 신어사, 김해 시내도 바라보이는 좋은 조망입니다 소나무도 수려하고 몇명 모여서 막걸리 한잔 하면 좋은 쉼터입니다
잠시 쉬다가 일어서는 데 현기증이 돕니다. 모기가 하도 왱왱거려 모기 쫓는라 과도하게 신경을 쓴 것 때문인지 습도가 높고 너무 더워 더위 먹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바위 몇덩이를 골라 올라보지만 이제는 모기와 잡벌레들은 사라졌는 데 갑자기 바위들이 별 재미가 없어 지고 갈증이 납니다. 마침 500ml 음료수 한병이 있어 한번에 다 마시지만 갈증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 바위를 넘어가면 꽤나 좋은 조망이 나올 것 같은 데 물 생각만 납니다 평소 어지간하면 종일 물을 마시지 않아도 되는 데 오늘은 이상합니다. 올라가다 보니 좌측에 숲그늘 우회길이 보입니다 짧은 코스를 우회하니 바로 암릉의 끝자락이 나타납니다. 제법 괜찮은 것 같아 다시 돌아가볼까? 하다 갈증 때문에 시들 합니다 주능선을 만나 한참 가다보니 서봉쪽입니다. 갈증에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것 같습니다 ㅠㅠ 반대방향을 보고 있는 바위에 의미를 부여한 어거지도 바라보고 가소로운(?) 출렁다리 지나
정상지나고
정자에서 물 한잔 얻어 먹을까 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기는 아름다운데 숨어있는 모기들은 왜 그리 징그러운지 ... 금계국 바라보고 영구암으로 내려갑니다 가팔랐던 길이 나무계단으로 되어 쉽게 오갈 수가 있게 되어 있습니다
담을 예쁘게 만든다고는 만들었는 데 지네발처럼 보입니다^^ 뒷편 바위벽에는 나리가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절에 있는 보살에게 물 한바가지 얻어 먹고 나니 갈증이 좀 사라집니다 정신차려 건너편 바위벽도 바라보고 경내를 돌아 봅니다 아까본 나리가 참나리 종류 인 것 같습니다 맥문동 새침떼기 바위취 이름이 씌어진 바위벽 아래서 기도하면 우짜겠다는 말인지? 바위벽을 지나자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달리듯 은하사로 내려와 경내를 돌아 봅니다 불교용품을 파는 건물 같은 데 조망을 가려 옛날의 정취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기둥이 멋진 종각 영구암쪽 암릉 핫립세이지 ... 절에서 왠 외래종을 가꾸는지? 올라갔던 천진암 옆쪽 암릉도 바라보고
올해 처음 꽃무릇도 구경합니다 주차장 포장마차에서 빙수 한그릇을 먹고나니 갈증이 사라지고 더위도 사라집니다. 아마도 더위를 먹었던 것이 맞나봅니다 스포츠센타 부근에서 서봉부터 주욱 한번 살펴보고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교육대학교 부근 CU 편의점 옆에 있습니다 정은사 다음 블록 소년장군의 전설이 있는 주산당
좌천동 지하철역에서 내려 매축지 마을로 들어갑니다 이 곳은 철로와 고가도로, 차도로 둘러쌓여 도심지 속의 섬처럼 오지마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발도 되지않고 ... 오래전부터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그래서 향수를 느끼는 곳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안용복 장군의 생가가 여기있다는 얘기를 듣고 몇백년전의 집터가 남아 있을까 해서 찾았습니다 지도를 보니 장군의 생가 위치가 보입니다.
진시장쪽으로 연결된 굴다리 안용복장군 생가터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텐데 ...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어 문화원에 들렀더니만 퇴근하고 없습니다 ㅠㅠ 천사의 트럼펫이라는 꽃 같은 데 ... 이 마을의 아픈 기억도 돌아보고 안용복 장군의 집터는 다음을 기약하며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갈증 위가 없는 환자처럼 가슴속이 허전해 그리움 한조각 삼키고 나면 마셔도 계속되는 갈증만 남아 곁에 있는 그리움 향해 끝없는 그리움을 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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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
첫댓글 좋은 내용 너무나 감사합니다. 은하사는 몇번 가봤네요.. 마음이 편해지는 사진들이네요~
매축지 문화의거리로 가고 있지요 잘보았읍니다
은하사 주위가 참 아름답군요~~
좋은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