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찾아갈 수나 있을까?
여러 의문을 가지고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낯선 곳에 가야한다는 부담이 너무 컸지요.
무작정 묻는 방법을 취하기로 했어요.
"이 차 전주가는차 맞나요?"
"이 차 순창가는 차 맞나요?"
뻔히 전주,순창이라고 써있어도 혹시라도 잘못 탈까봐 겁나서요.
평택에선 순창가는 버스가 없어 전주까지 갔는데
기사 아저씨께서 버스회사에 문의해 주셨어요. 전주에서 순창가는 버스 몇시에 있냐고?
2시 30분차가 있다면서 그 차를 타고 가라고 일러주셨는데 차가 워낙 막혀서 그 차를 놓치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같은 회사 버스면 기다려달라고 부탁하겠는데 다른회사 버스라서 그럴 수 없다고 하시면서...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비록 차는 놓치고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마음이 따뜻했지요.
기다리다 보니 직행 말고 임실을 경유해 가는 버스가 있는거예요.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하시더군요.
기다리나 돌아가나 시간이 비슷할거라면서 어떤 아저씨께서 그냥 타라고 하시더라구요.
순창엔 왜가느냐?
태춘,은옥님께서 4대강 반대. 섬진강 지키기 관련 공연을 하셔서 간다 라고했더니 그런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군요 하며
순창 자랑부터 정치.농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지루한지 몰랐어요.
경천산? 이 정말 좋으니 꼭 들렸다 가라고 하시면서 향토회관 가는 방향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먼저차를 5분 때문에 놓친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이 되었지요^^
조금 걷다보니 돼지들이 함박웃음을 웃으며 반겨주었답니다.^^
흙돼지
갈색 돼지
맑은 물이 흐르는 시내위로 다리가 놓여있고 돼지들이 줄을지어 반겨주었어요.
아! 펼침막. 활짝웃는 은옥,태춘님의 얼굴을 보며 감회에 젖어 사진을 찍었어요.
리허설을 마치고 나오신 태춘님,은옥님,벨라님이 멀리서 보였습니다.
늘 이렇지요. 멀리서 보는 거
저녁을 드시러 가시면서 옆을 지나가시기에 그냥 인사만 드렸습니다. 참으로 못났습니다.
벤취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데 공연관계자 분들이 멸치국수를 먹으러 가신다고 하셨어요.
저더러 함께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전 누군지도 모르고 가져간 김밥을 조금, 아주 조금 드렸을뿐인데...
솔직히 일찍 갔기때문에 아무도 안계실 줄 알았거든요.
멸치국수라는 말에 이끌려 염치를 불구하고 따라나섰습니다.
근데 이 막걸리 산수유가 들어가있어 새콤하다고 하시네요.^^
병 참 이쁘네요^^
미나리와 막걸리
이런 막걸리잔도 처음봐서 찍었어요.
취나물!!! 나물의 왕이라는 말이 뭔지 알겠더군요
소쿠리님이 좋아하신다던 파김치!!! 그리고 멸치국수가 나왔어요.
역시 음식은 전라도라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오른쪽 분이 대상? 노조위원장이시라는데 몇년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50여명 전환시키셨다네요.
이 분이 국수값을 내셨다고 왼쪽에 계신분이 꼭 올려달라고 하셨어요^^
왼쪽분은 공연 리플랫 열심히 만드셨다고 하더군요.
왼쪽분 성함은 모르겠구요. 전교조,농민회... 말씀하실때 그런 단어를 많이 쓰셨어요.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따라나선 것이기도 합니다.
식당앞에 피어있는 황철쭉!!
금낭화
무대감독이시라는 분은 사진찍기 싫어하셔서 못찍었습니다. 좋은 공연 만드시느라 뒤에서 수고해주신 스텝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첫댓글 열성 그 자체 이십니다.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에구 별말씀을요^^ 천지불인님도 오셨으면 좋았을텐데요^^
흑흑흑.....
화가님 너무 울지는 마세요ㅠㅠ
막걸리잔이쁘네요.ㅎ근데 사진사는 코빼기도 안보여요.ㅋ
ㅎㅎ 저는 찍는것은 좋아하고 찍히는 것은 싫어한답니다^^ 민제님이 사진찍길래 도망갔더니 모델도 안좋은데 도망간다고 하시더라구요 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괜히 차에서 주절주절 무슨 고해성사도 아니고 떠들어댄 것 같아 죄송합니다ㅠㅠ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주책을 떨었나봐요^^::
에구구~~~ 어디 쥐구멍 없나요 ? *^^*
새벽들풀님, 만나뵙게 되어 많이 반가웠다는... 사진이 선명하면서도 깨끗합니다..
모두들 반가워해주시고 챙겨주셔서 정말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언니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남편분의 정성도 놀라웠구요, 태춘,은옥님을 향한 변함없는 존경과 사랑의 마음도 아름다웠습니다.
가시기전에 걱정이 많으셨을텐데 정말 잊지못할 추억거리 많이 만들고 오신것 같네요..부럽네요^^
그러게요. 늘 걱정을 사서 하는 게 병입니다. 엄마를 꼭 닮았습니다. 그런건... 먼로님 덕분에 좋은분들도 만나고 잘 다녀왔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