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25 - 긴자를 구경하면서 YMCA 를 보고는 다시 지브리에 가다!
11월 8일 아침에 니혼바시 (日本橋 일본교) 다리를 찾았는데 1603년 에도 막부가 세워지고
처음 세워졌지만..... 지금 다리는 20번째 건축된 것이라 볼게 없으니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황거 를 찾아보고 다시 긴자(銀座) 에 도착해 거리 구경을 합니다.
긴자(銀座) 는 지하철 도쿄메트로 긴자센을 타고 긴자역 銀座線 에 내리면 간단하지만 우린 야마노테센
(山手線) 전철을 탄지라 유라쿠초 有樂町 역에서 내려서 긴자구치 銀座口 로 나와 마쓰야토리
松屋通り를 거쳐 교차로에 도착해서는 미쓰고시 백화점 三越百貨店 과 야마노 악기점 에 들러 구경합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한뒤 긴자의 스키야키
전문점인 '요시자와'(吉澤) 에서 1차로 저녁 식사를 하고는 두번째 만찬으로 긴자의
128년된 경양식집 ‘렌가테이 (煉瓦亭)’ 를 찾는다는데.... 1895년 창업해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인 렌가테이는 '돈가스' 와 오므라이스 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일본에는 각국 정상이 올 때마다 정성을 다해 손님을 접대하는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
문화가 있으니..... 2018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아베
신조 총리는 한글로 ‘취임 1주년 축하 드립니다’ 라고 쓰인 딸기 케이크 를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는 골프 접대를 하고,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에게는 초밥
(스시) 장인이 만든 최고급 스시 를 대접했는데....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때 일본식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쿄 ‘핫포엔’ 에서 만찬을 열었습니다.
쇼핑과 식도락 거리 긴자 에는 우리와 인연이 깊은 건물이 있으니 이상훈 동아일보 특파원이 쓴 ‘2.8독립선언’
도쿄 YMCA 운영 중단 이란 기사가 떠오르는데.... 3·1운동에 붙을 붙인 2·8독립선언의 역사적 현장이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진원지였던 도쿄의 재일본 한국 YMCA 가 재정난 으로 이달부터 운영을 중단 했습니다.
재일 YMCA 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어학교, 회관 대관, 한국어 강좌, 한국 전통악기 강좌 등을 중단
한다고 밝혔으니 “반세기 동안 한국 전통 민족문화 보급과 교육 에 참여하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며 “현재로서는 사업 재개 여부와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 고 밝혔습니다.
YMCA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로 일본어 학교, 호텔 등의 이용자가 90% 이상 감소해 사업을 지속할수록
적자가 늘었고 현재 운영되는 사업은 없다” 고 말했고, "재일본 한국 YMCA는 회관의 노후화로 인한 안전
진단 을 시행하고 있기에 2.8독립선언기념 자료실 을 제외한 모든 사업을 이달 부터 중단했다" 고 밝혔습니다.
재일 YMCA는 1906년 창립됐으니 1903년 황성기독교청년회 (서울 YMCA)에 이은 두번째로, 일본내
한인 유학생들은 ‘조선 청년 독립단’ 을 결성해 1919년 2월 8일 재일 조선 YMCA 강당에서
유학생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8독립선언문을 채택 했으니 동아일보 사장, 제헌 국회의원
등을 지낸 백관수 선생이 선언문을 낭독하자 일본 경찰이 들이닥쳐 유학생들을 체포하고
강제 해산시켰지만..... 3주 뒤에 3·1운동의 계기 가 되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집니다.
광복 이후 민족 정신을 고취한 활동으로 재일교포들의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했으며... 현 재일 YMCA 회관은
1982년 완공한 건물로 독립선언이 있던 곳에서 수백 m 떨어져 있는데 재일 YMCA는 2008년 국가보훈처
지원으로 회관 내 ‘2·8 독립선언 기념자료실’ 을 개관했으니, 회관 내 2·8독립선언 기념관은 사전 예약자 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며 YMCA 측은 “역사적 의미가 큰 곳인 만큼 어떻게든 되살려 보고자 한다” 고 밝혔습니다.
2·8독립선언과 3·1운동은 1918년 1월 미국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제창한 민족자결주의 의 영향을 받았으니
중국에서는 5·4운동 이, 인도에서는 마하트마 간디 가 이끄는 저항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났는데.....
3.1 만세운동을 벌인 한국인들은 일본이 세계 여론에 굴복해서 우리나라를 독립 시켜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1900년 의화단때 베이징 점령시 8개국 연합군중 가장 많은 군대를 파병한 나라이고 1905년
러일전쟁에서는 영국, 미국과 동맹국 이었으니, 1차 세계대전 에서도 영국, 미국과 같은 연합군으로
산동반도의 독일 조차지와 남태평양의 독일령 섬들을 공격해 점령한 전승국 이니...... 파리 개선문
최고층에는 일본 군대가 보무도 당당히 개선문을 지나 행진 하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걸 본 적이 있습니다!
인류 5천년 전쟁사에서 패전국은 영토를 잃지만, 승전국은 영토를 새로 더 얻는다는 것은 상식인데,
승전국인 일본이 영토를 더 얻어야지 기존에 점령하고 있는 땅을 내 놓으라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 해서 패전국인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및 오스만 투르크 의 식민지들에만 적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 독립시켜준다는 영국의 말만 믿고 수십만명의 인도군 이 오스만 투르크
영토인 이라크로 진격해 죽었는데도 영국은 약속을 헌신짝 처럼 차버렸으며, 또 오스만 투르크의 식민지를
독립시켜 주지않고 영국은 이라크와 요르단에 팔레스타인 을 집어삼겼고... 프랑스는 시리아와 레바논 을
확보한후 터키 본토마저 집어삼킬려고 진격했으니 승전국 일본의 식민지 조선이 독립할 가능성은 없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일어나서 우리 부부는 지브리 미술관 을 보기 위해 다시 긴자 네거리에서
하루미도리를 걸어 마루노우치센 긴자역에서 지하철로 신주쿠역 에 내려서는 12번
플랫폼에서 오렌지색 주오혼센 중앙본선 기차를 타고는 8번째 역인 미타카(三鷹) 역 에서 내립니다.
미나미구치 로 나와서는 왼쪽으로 내려가는데, 걸어가자면 호수가 볼만한 이노가시라공원 을 지나 20분이나
걸리므로.... 듣던대로 티켓 자판기에서 표 를 끊어 왕복권 320엔(편도 210엔) 짜리 셔틀 버스를
타고 3정거장만에 도착한 곳은 지브리 미술관 三鷹 の 森 ジブリ 美術館 Ghibli Museum, Mitaka 입니다.
지브리 미술관 티켓은 반드시 사전 예약 을 해야 하는데 매월 10일 오전 10시 부터 한달간 예약을
받으니 편의점 체인인 로숀의 홈페이지 에 들어가 비회원 티켓으로 구매하거나 또는 한국의
하나투어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구해도 되지만.... 다른 티켓과 패키지로 한다기에 우린
시간도 없고 실내에서는 사진촬영 금지 라고 하니 티켓을 구하지 않고 외관만 보고 오기로 합니다.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을 제작한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는 매일 10시, 11시, 12시, 13시, 14시
및 15시에 입장을 하고 토,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16시와 17시 입장도 있다고 합니다.
이제 70이 넘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의 작품들.... 우린 그걸 본 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토토로, 원령공주 및 센 과 치히로 등 작품들은 귀가 아플 정도로 들었는지라!
이윽고 파스텔톤의 건물이 보이는데 고양이와 물고기, 새장 등 정성을 다해 꾸민 건물이라...
신분증과 티켓 교환권 을 내면 입장권인 필름 을 준다지만 우린 티켓 예매도 못했고
시간도 없기로 외관만 보고는.....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이노가시라 공원을 거쳐
기치죠지(吉祥寺) 역 까지 가서는 기차를 타고 다시 신주쿠로 돌아온 옛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로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았더래도 근처 로손 편의점으로 가서 빨간색
"Loppi" 기계 를 찾은후 메인 화면에서 아래에 지브리 로고가 그려져 있는 초록색 버튼 을 찾아 누르면
된다는데..... 1인당 천엔씩 6매 까지 가능하지만 실명이 적히는지라 입장시는 신분증 을 지참해야 한답니다?
그런데 관람 당일 예약은 안되고 내일 날자라고 하더래도 사전 인텃넷 예약에서 만원이
되어버렸으면 그 날이 아닌 다른날 빈 시간대 를 찾아야 하며, 또 계산은
기계에 돈을 넣는 것이 아니고..... 30분내로 편의점 계산대에서 직접 하면 된다고 합니다.
몇년전에 후쿠오카현 최남단 물의 도시 야나가와 (柳川 유천) 에서 "야나가와 물의 축제" 를 구경했는
데...... 신관과 함께 붉은 옷을 입은 처녀 들의 모습을 보다가 불현 듯 지브리 를 설립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생각했으니, 그는 1987년 다카하카 이사오 감독과 손을 잡고 야나가와를
배경으로 “야나가와 수로 이야기 The Story of Yanagawa's Canals " 를 만든게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야나가와는 수로의 뱃놀이 도 유명하지만 여자아이의 외할머니가 외손녀를 위해 헝겁인형을 모빌 처럼 메다는
야나가와 마리(柳川まり) 로 사게몽을 만들어 벌이는 사게몽(さげもん) 마츠리 가 유명하며 또 히나마쓰리
(ひな祭り) 라고 해서.... 매년 3월 3일 여자 어린이들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기원하는 전통축제로도 유명합니다.
우리나라는 남녀 모두 5월 5일이 어린이날이지만 일본은 남자아이들은 5월 5일 이니, 단고노셋쿠
(端午の節句) 즉 단오이자 어린이날 (こどもの日 고도모노히) 로 공휴일인데 옛날 사무라이
들의 성인식 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고이노보리” 라고 잉어 모형을 장대에 다는데....
여자 어린이날은 삼월 삼짓날인 3월 3일로 히나마쓰리 축제를 열지만 공휴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일제시대에 '아이들, 애, 애들, 계집애' 로 불리던 어린이의 존엄성과 지위 향상 을
위하면서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게 하자는 운동이 시작되어 1921년에
방정환, 김기전 등에 의해 천도교소년회가 조직된후 1922년 5월 1일 창립 1주년을 기념
하여 경성 시내에서 '어린이의 날' 가두 선전을 한 것이 어린이날의 역사적 기원이라고 합니다.
1923년 4월 17일에는 천도교소년회 주도로 조선소년군, 불교소년회 등 각 소년운동 단체들이
참여한 조선소년운동협회가 결성되어 5월 1일을 '어린이날' 로 공식 채택하여 매년
행사를 열기로 하였는데, 5월 1일은 국제 노동절 이라 총독부로 부터 감시와 탄압을
받자 1927년에는 5월 첫째 일요일 로 날짜를 바꾸게 되었고 1946년 5월 5일에 부활 되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며 천공의 라퓨타를 제작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여기
도쿄에 스튜디오 지부리를 설립하여 1986년에 붉은 돼지를 만들었고.... 이어 1988년에는 이웃
사촌 토토로를 세상에 내놓았는데, 그 중간 무렵인 1987년에 야나가와 수로 이야기 를 만든 것이지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아베 총리 집권 후에 점점 더 보수 우경화 되고 있는 일본
에서는 드물게도 양심적이고 의식이 있는 일본 지식인 으로 스튜디오
지브리 가 발간하는 "열풍" 이라는 소 책자에 자신의 의견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역사 감각 에는 질릴뿐 이며 "생각이 부족한 인간 아베" 가 추진하는
평화헌법 개정 은 있을수가 없다! "위안부 문제 는 민족의 자긍심
문제이기 때문에..... 분명히 사죄하고 제대로 배상 해야 한다" 고 주장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