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도 이번 대회 후기는 선배님들께 저를 조금 더 소개하는 것과 후기가 더해진 내용일 것 같아요
이번 이천 설봉대회는 제가 처녀출전하게 된 대회입니다.
머리 올린 날이라고 하시더군요.
철인이 되어보고자 막연한 생각을 한지 만10년 만에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네요
프롤로그 (철인이 되고싶었던 이유)
복학 후 2004년 대학동기집에서 마라톤하시는 친구 아버지의 전신사진을 보고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아~ 멋있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 그리고 피니쉬라인에서 가족이 반겨주는 경험을 하고싶다...
그런데 마라톤도 멋지지만 좀더 쎈거 없을까 좀더 멋진거??'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철인이었습니다...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었어요^^
수영~ 사이클~ 마라톤~뭐부터 시작할까하던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수영은 못하고 사이클은 없고 마라톤을 달리는 거잖아!!! 답은?? ^^
급한마음에 2004년 10km 마라톤을 신청하고 완주!!! 그리고 정체~~~
2008년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10km 2회 하프 1회를 완주하였으나 다시 정체
그래도 마음 한켠에 내가 나이들어가며 하고 싶은 운동은 철인임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해가 거듭되는 사이 수영을 배우게 되었고 미사리 핀, 바다수영대회, 한강횡단, 마스터즈 대회 등에 참여하며
수영실력을 늘려갔습니다.
또 결혼도 해서 장래에 축하해 줄 가족도 생기게 되었지요.
미루며 안한듯 했지만 하나씩 조금씩 철인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나름 제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네요..^^
일산철인
2009년 결혼후 2010년에 일산에 이사와서 정착한지 햇수로 5년째가 되어갑니다.
철인클럽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일산철인클럽에 대한 존재는 이미 알고 있었구요.
그래서 2011년 온라인상에서 가입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와이프와 상의한 것도 아니고 장비를 덜컥 살 수도 없는 상황이라...또르르~~~
또 한번 클럽활동을 늦추게 됩니다.
그리고 2014년 자전거를 하나 구입하게 되었고
이때다 싶어 와이프를 설득하여 일산철인 정회원이 되었습니다.
물론 대회는 내년에 나가볼께라는 거짓 약속과 함께...^^(여보~ 미안하다우~~)
와이프도 조건을 걸었습니다. 다치기만 하라고 그럼 바로 OUt~~~!!! (대회당일 저녁 잘~~ 넘겼습니다.^^)
땀냄새 나는 사람들~~ 인연~
제 첫 훈련정모 참석은 런훈련 이었어요~
그때 가장 인상적??? 동경??? 존경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분을 만났습니다.
거북이 대장님!!! 70세를 훌쩍 넘기신 연세에... 이제 30대를 넘긴지 얼마 안된 저보다 달리기를 더 잘하시고
체력관리를 해오셨던 모습은 충격이었거든요.
과연 나도 그때가 오면 할 수 있을까??
궁금증과 다짐 두 가지를 얻고 돌아온 날이었습니다.
두번째는 라이딩훈련
런때보다 더많은 분들과 인연을 맺게 된 날이었습니다.
특히 초반에 문상익 고문님의 조언, 차안에서 김형석 선배님의 조언... 그리고 마지막까지 끌어주신 김병주선배님...
수영 테스트날~
이날은 부담스러웠던 날이긴 해요... 굳이 수영에 상급으로 체크를 해서...
그냥 해당키로를 수영할 수 있어서 한건데...
중간에 윤지호 선배님 따라가보라고...ㅠㅠ
그래도 무난히 합격을 받았습니다. ^^V
제주대회 출정식
라이딩 이후 참석한 출정식~~!!!
아마도 이날이 땀냄새 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느낀 날인것 같아요...
그 전 훈련때는 신입이고 낯선 느낌... 불편한건 아니지만 무언가 어색한 느낌...이었던것 같습니다.
출정식날 그랬던 것 같아요... 이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땀을 흘리고 싶다...
그전에 땀을 안흘렸던건 아니지만 ^^a
그 땀에 의미가 단순히 훈련이나 운동만은 아닌것 같아요.. 마음열고 지내고 싶은 그런..^^
이렇게 제가 클럽에 한걸음 들어왔고 손내밀어 끌어주신 선배님들과의 인연이 시작된것 같습니다...
대회참가
올해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와이프와)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 참가하기가 어려웠어요..
아마도 클럽에 계신 선배님들은 기억도 안나실지 모르는 30대 초반
직장인, 가장, 육아, 경조사 등등 한창 알게 모르게
천원, 이천원, 만원, 오만원, 십만원이 가계에 주는 부담이 만만치 않은 시기니까요
수트도 없고 경기복도 없고 대회참가비며...
결혼식이 갑자기 두,세차례 이상 생겨버리는 것과 같은 효과니까요..
하지만 10년을 기다려온 철인준비~~~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 마당에 그냥 있을 수 만은 없었습니다.
총무님(수트와 경기복)과 멘토(상담)님이 도움을 주신덕에 용기를 얻었고
결국 와이프를 설득했습니다.
약속과 함께 '다치지만 마!!!'
어린아이 마냥 좋았습니다. 기쁨잠시 누리고~~ 이젠 훈련!!!
수영은 어떻게든 완주 할 수 있고 사이클도 느리지만 40킬로는 탈 수 있고...
런이 가장 문제~~ 체중도 많이 나가서 5킬로 뛰면 무릎이 아팠거든요...
찾아보니 장경인대쪽이었습니다.
훈련은 퇴근 후 호수공원에서 혼자 했습니다.
많이는 못했지만 대회 1주일전 약 10킬로 뛰는데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목표설정을 했습니다.
1. 완주
2. 다치지말자(저는 제 몸 다치는 걸 정말 싫어 합니다.)
3. 3시간 안에 들어와 볼까?
4. 런할때 절대로 걷지말자(멘토님도 이렇게 하라고 하셨어요..)
완주는 대외적으로 얘기했던 목표였고 2~4번은 제 개인적인 목표였습니다.
전혀 얼토당토 않는 목표~~2번과 3번은 함께 할수 없는 목표였습니다.
기록을 단축하려면 안전은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 단순한 것을 설봉대회를 통해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3번은 대회 결과를 보면 참 헛된 욕망이 아니었나 싶어요...
수영은 30분 안으로 들어올거라 생각했고
런도 50~55분으로 훈련했으니 지쳐도 60분안에는 들어올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여유가 있으려면 자전거에서 시간을 벌어보자는 심산이었죠...
※ 참고로 경기기록은 수영 00:33:56 꿈깨셔!!!
자전거 01:27:04
마라톤 01:20:09 정말 야무진 헛꿈
total 03:21:08 gg
대회전일
딸의 응원을 받으며 집을 나섰습니다.
15:30
곡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미와 계신 선배님들도 계셨고...
용식선배님께선 제게 09년도 모자를 선물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긴장하지 않은 편한한 선배님들 모습 덕에 저또한 태연하려 애썼습니다.
가면서 나눠먹으려 가져온 미니방울 토마토입니다. ^^ 제가 키운거에요..
멘토인 송광학 선배님도 좀 드릴려고 했는데 거의 없는 듯해요... 다음 기회에~~
출발전 단체사진에 후발대 말고 안보이시는 한분~~ ^^ 속도계를 다시 가지러 가셨어요... 누굴까요??
16:18
서이천ic를 향해 힘껏 출바알~~~!!! 하려는 찰라~~
인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백팩 발견.....
저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자봉으로 애써주신 함인숙선배님의 가방이었습니다. 하마터면 잃어버릴뻔 했지요.
이동모습입니다
저는 제일 뒷자리 이경수 고문님 옆에 앉아서 이동 했습니다.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시고는 ^^ 꿈나라로 향하셨어요.
17:24
서이천 ic를 통과하여
17:33
대회가 열리는 설봉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선수 등록을 하러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이렇게 팔찌를 차고 나니 뭔가 붕붕 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내가 내일 뭔가 해야되... 3시간 할 수 있겠지?? ㅋㅋㅋ
배번표를 자전거에 붙이고 검차를 준비했습니다.
처음이라 낯설어 하는 제게 용식선배님이 오셔서 배번 붙이는 것을 도와주셨습니다.
18:19
검차를 마치고 나오니 18:20까지 검차를 한다고 되있었는데 거의 막차를 탄듯해요.
18:58
코스답사를 시작했습니다.
런코스~~~ 오르막입니다. 정발산 이야기가 나오고(저는 정발산 훈련을 경험하지 못한터라~~ 이해불가 @,@)
그리고 내리막~~~
딱 2가지 였어요... 오르막 내리막을 4번 반복... 제 지인중 한명이 설봉 코스 어렵다고 한게 이것때문인것 같았습니다.
제가 다음 로드뷰로 미리 봤을때는 경사가 이런줄 정말 몰랐거든요...
갑자기 무릎이 걱정되고 3시간에 대한 압빡이 오게 됩니다....
그래서 사이클을 좀더 빨리 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이클 코스는 도로에 진입하여 직선주로-우회전-직선주로-좌회전(문제의...)-직선주로-우회전-유턴~~~ 5번 반복
경사도 크지 않고 무난히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 여기서 시간을 벌어야 겠다...!!! (새로 들어오실 일철회원님들...이거 잘못된생각입니다.!!! 안전 안전 안전)
19:34
숙소근처에 이천옥에서 이천쌀밥정식+임금님표 이천쌀막걸리로 저녁식사
20:35
이천 미란다호텔에 입성~~
내일을 위한 짐꾸리기를 했어요...박원국선배님께서는 보급을 위해 파워젤을 3봉지 주셨어요...
덕분에 배고픔 없이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대회당일
05:20
기상 후 꼼지락 꼼지락
화장실 다녀오고~~
아침식사~~는 빵과 바나나 *식스 ^^
우원희 선배님이 친히 잼까지 발라주셨어요...
팔에 붙이는 번호표 붙이기 실패~~ㅠㅠ 호텔 로비에서 그냥 매직으로 썼습니다.
다시 화장실....한번 더 다녀오고
대회장으로 향합니다. 시간기록은 잠시 안드로메다로...휘리릭...
자전거를 거치하고 수트를 입고 빠방한 배를 자랑하며 초조한 마음으로
경기를 기다립니다.
학생부 수영이 끝나고 30대 하늘색 모자차례~~~
08:00가 조금 넘었겠지요..
임성희 선배(갑장이라고는 하지만...선배님이죠 ^^)와 함께 대기선으로 내려갑니다.
입수출발이라 하여 입수 후 대기~~~
수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몸싸움이 싫어서 외곽으로 수영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수트 적응 훈련은 한번밖에 못한 터라 걱정은 됐지만 천천히 차근차근..^^
숨이 터지고 안터지고는 잘 모르겠고 숨쉬기는 잘되었구요
하지만 가슴의 불편함은 여전했습니다. 숨쉬는데 보통 10을 들이 마셨으면 8정도만 빨리는 느낌...
첫바퀴 무난하게...마치고
다시 출발선에서 다이빙으로 입수.....이번엔 레인과 가까운곳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왠일일까요?? --; 부끄럽게도... 수경에 물이 들어갔습니다...
괜히 다이빙을 해서....
줄잡고 수경에 물빼고 다시 수영을 시작합니다.... 두바퀴째는 레인옆임에도 몸싸움은 없었어요...
수영코스에는 큰 모양의 부표가 3군데... 있었어요
1번째 부표를 지나면서 잡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은 기계적으로 수영을 하고 있으면서... 완주했을때 생각 그러다가
멍한 상태로 수영만 하고 있었어요...
그때 하얀모자...도 보이고 빨간모자도 보였는지... 여튼 사람들이 막치고 가는거였어요..
이건 뭐지??
그러면서 갑자기 수트도 답답하고 빨리 벗고 싶다는 생각만 났습니다.
세번째 부표를 돌면서
외곽에 빠져서 열심히 팔을 저었습니다....헥헥...(아쉬운 생각이지만 수영중엔 집중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것 같아요..)
수트 상의를 벗으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일철 자봉을 찾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정신이 없었던것 같아요..
사진이 이렇게 잘 나왔는데 말이죠...
바꿈터에서 수트를 접어 바구니에 넣고
귀마게 빼고 파워젤 하나빨고 물을 한통 마셨습니다.
그리고 헬멧착용 장갑착용 신발신고 썬크림~ 그리고 썬글라스...뭐 잊은거 없나???
확인후 자전거 들고 열심히 뛰어 갑니다.... 안장잡고 뛰고 싶었으나...안되서..^^스템잡고...
자봉있으면 포즈 취할려고 살짝 살폈는데 미발견... ㅋㅋ
출발!!!
<kts 펌>
몸도 가볍고 3시간안에 들어올것만 같았습니다....
도로진입...우회전 후 직선주로 ...좌회전....??? 이잉???
왜이리 좁지?? 속력도 줄였는데... 바닥에 모래다 ....속도를 더줄여야되!!!
하는 순간 제 자전거의 뒷바퀴는 중력을 거슬러 공중부양을 하였고
제 시선은 아스팔트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아찔했습니다.....
재미있는 여담이지만...얼굴이 바닥쪽에 닿는 순간... 문고문님이 고글 좋은거 쓰라고 하신게 생각이 나더군요..
속으로 루디 프로젝트~~~~~ 외쳤어요... 철없는 루키가 된통 당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왼쪽 어깨쪽이 살짝 쓸린거 같고 왼쪽 눈밑과 눈이 좀 아팠지만....자전거가 갈것 같아 탑승...
출발하려는데 ... 오른쪽 레버가 심하게 꺾여있었습니다.... 걱정걱정...
와이프한테 뭐라하지?? 몸은 몸데로 상하고 돈은 돈데로 쓰고 왔구나... 담부터 나가지마...--;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아픈것도 모를 정도로 말이죠...
에잇... 그래도 앞으로 가니까..일단 마치자....
그렇게 달리다보니 선배님들의 응원도 받고 어깨걱정도 해주시고...
하지만 선배님들은...저보다 점점 앞으로 가셨습니다....
아~~~ 이거 안되려나...자전거 상태도 안좋은데....
두바퀴..세바퀴...네바퀴...도는동안 물통의 물은 이미 다마시고...목이 너무 말랐어요....
다섯번째 바퀴시작하려는데 자봉중이신 함인숙선배님을 만나서 콜라와 물을 보급받았습니다...
(아마 이때 보급으로...5바퀴 턴하고 미친듯이 밟을 수 있었던거 같아요...)
보급받고 출발하려는데 뒤에서 콰쾅
회전부나 반환점에서는 특히나 조심해야겠어요...
마지막 바퀴에서 제가 낙차한곳을 지나 우회전 하기 전에 서원석선배님께서 앉아계신걸 보았어요...(아마 마지막 바퀴째 맞을거에요..)
저보다 큰 사고를 당하신듯 했는데 멈춰서 어떻게 해야되나 잘 모르겠어서...
진행요원을 믿고 그냥 달렸습니다...(참고로...이럴땐 어떻게 해야되는건가요??)
반환점을 돌아...갑자기 부스터를 단것마냥...(제 느낌상으로) 막 달렸습니다... 언제 이런힘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대신 커브때는 확실히 감속 했구요..^^
그리고 바꿈터....
자전거거치... 헬멧 장갑벗고...발에 반창고붙이고(맨발로 신을거라 미리 붙였어요..) 모자쓰고
미니 플랭카드 챙기고..ㅎㅎ
달리기 시작!!!
첫번째 물보급...한통다마셨어요..다친 팔에 물뿌려주시길래 제가 직접 뿌렸구요
ㅠㅠ 언덕이네요...그래도 걷지 않았습니다...느려도 뛰었습니다...바닥만보고 말이죠~~
<kts펌>
한참을 올라가니... 바람이 불더라구요.... 언덕 가장 높은곳에 도착했을때..
꼭 바람이 불더라구요..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물보급이란 보급은 빠짐없이 챙겨 받았어요...목이 너무 말라서...
내리막입니다... 혹시나 무릎에 무리가 올까 싶어...좁은 보폭으로 내려왔습니다...
두번째 lap 오르막 이후 내리막을 내려가는 도중... 왼쪽 허벅지...쪽에 경련이 왔습니다...
이건뭐지?? 완주 해야되는데... 보폭을 더줄이고 천천히 내려가다가 소변도 마렵고 해서..화장실에 잠시들렀습니다...
철인선수 사진 보다보면 경기중 그냥 배변을 보시는 분들도 계시던데..저는 선수는 아니니까요..^^
소변 후 세수도 하고 얼굴에 상처도 확인하고... 그때는 안보였는데 지금은 상처가 있네요...
그리고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약간의 휴식이었지만.. 경련에는 도움이 안된듯~~
조금만 무리가 오면 뭉쳐서 쥐가 날것만 같았어요...
속상했습니다.... 숨이차는 것도 아니고 기운도 남아있는것 같은데 몸이 받쳐주질 못하니까요...
아직 대회에 임할 준비도 안된놈이 무리한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그렇게 세번째 lap
첫 보급지점에서 용식선배님이 사진을 찍고 가라고 하시네요... 그냥 갈까 했는데...
다시 역방향으로 돌아서 찍었어요... 이때 사진 안찍었으면 두고두고 아쉬웠을것 같아요..^^
정상에서 물보급을 받으려 했는데 물이 바닥.... 빈물병에 얼음물 채워서 온몸에 뿌렸습니다....
잠시나마 그것이 부스터 역할을 해주었어요..
마지막바퀴...
오르막... 천근만근...박원국선배님이 지나가시면서 파워젤을 권하셨으나...
괜찮다고 말씀드리니 바로 제 앞으로 먼저 올라가시네요..^^
그리고 걸어서 올라가시는데...그 모습을 보고 걷고 싶었으나...
다짐한 것도 있고 해서 걷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걷는 사람이 저를 앞질러 갈 지경이었지만 뛰었어요...
포기하지 않고 안걷고 경기를 마쳐서 너무 좋았어요..^^
오르막이 끝나고 내리막... 다리의 경련이 미미하게 남아있었지만...어차피 마지막 바퀴...힘도 남았고..
속력을 냈습니다.... 이를 악물고 뛰었어요... 내려가던 도중 한 철인분이 쥐가 났는지...
앉아계시더라구요...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그렇게 될것만 같았거든요..
그분께 '화이팅~~ 힘내세요!!!'를 외치고 또 달렸습니다....
앞서 가셨던 원국선배님을 지나쳐 뛰었습니다... 선배님께서 걷자고 하셨으나... 뛰고 또 뛰었습니다...
골지점에 거의 다왔나보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플랭카드를 꺼낸 순간....
<인터넷 펌>
참가하신분들은 아실거에요... 또~~ 급경사...다 끝난줄 알았을때 만난 오르막은..
가히 절규와 헛웃음을 짓게 하더군요...
보입니다...보여... 골라인!!!!
ㅎㅎㅎ 이순간입니다.... 비록 올림픽코스지만 지금 이순간은 누가모래도 내가 철인입니다...ㅋㅋ
경기직후~~
연출된 사진..^^
기분 최고에요...!!!
이제 남은건 물과 맥주 경품...휴식..^^ 마음껏 즐기면 됩니다...
13:00
시상 경품 상차... ^^ 일산으로 출발할 시간이네요...
15:00
곡산 근처 원가든에서 식사를 했구요..
16:20
선배님들이 모두 집으로 출발하셨습니다....
에필로그...
준비 / 훈련때 제게 선배님들이 주신 선물&마음들이 너무 많아요...
모두 고맙고 소중하게 잘쓰도록할께요...
특히 대회 참가는 박용진 총무님께서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해주신 것 같아 따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난 오래 운동할건데 다치면 안되...절대... 기록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앞으로 저는 절대 기록에 연연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안전하게 완주하는 것만 욕심낼꺼에요...
집에서
상처에 대해 대충 얼버무렸었는데....어제 저녁부터 왼쪽 눈팅이가 밤탱이가 됐네요...
요건 작게..^^ 영광의 상처..ㅋ 이렇게 사진도 올리고 웃을 수 있어 다행이에요.ㅋ
그래서 자세히 설명해 줬습니다... 헬멧크랙 난것도...
겸사겸사... 헬멧과 좋은 선글라스가 필요하다는 것도 살짝살짝 말해가면서요..^^
다행히 운동그만하라고는 안했습니다.... 여주대회 자봉으로 가고 싶었으나...와이프한테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빨리 자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그리고 후기는 이전 후기에 윤지호선배님 후기가 워낙 훌륭해서 부담갖고 썼습니다...
퇴고를 거치지 않고 써서... 게시후 중간중간 수정 조금 했습니다...
|
첫댓글 올해 최고의 후기인듯 합니다...
올림픽 완주 축하드리고 내년엔 제주에서 뵈여
선배님덕에 첫 대회 나갈 수 있었어요... 수트는 내일 드리려했는데 오늘 저녁에 급~ 출장이 생겨서 지방에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주말에나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젊음이 좋긴 좋타~~~
호수공원 한바퀴 철녀딸아 뛰고 헥헥 대는것 보았는데
어려운 설봉 마라톤코스 걷지 않고 달렸다니 대단 해요
젊은 왕성한 혈기 마음것 발휘한 대회 였습니다
훈련기간도 짧고 올림픽코스이기는 하지만
첫 도전하는 삼종경기에 대단한 성공입니다
기록에 무모한 욕심내지 마시고
안전하게 운동을 즐기시기 바람니다
철인삼종 첫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젊은 혈기라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젊은 혈기덕에 큰일날뻔 했고 많이 배울수 있는 대회 였습니다.
그래도 대장님이 저보다 앞으로 나가실때 힘찬 모습은 정말..존경스러웠어요..
항상 건강히 운동하시는 모습보여주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 다행이네요..ㅋ
더운 날씨, 낙차, 오르막을 이겨내고 완주한거 축하해요^^
거기다 긴 기다림 끝에 완주해서 더 뜻 깊겠네요.
난 작년 9월에 올림픽을 완주하고 올해 제주 갔으니 주호씨도 이젠 제주를 목표로 gogo^^
감사해요..^^ 내년에 제주가 될지 다른곳이 될지 철인코스를 계획하고는 있습니다...
그전에 목표는 내년 서울국제마라톤전에 체중 60킬로대 진입 그다음 서울국제마라톤 참가 ^^ 꿈은 크게..^^
아~ 그리고 철인코스 하기전에 철인코스 자봉을 꼭 하고 싶어요..ㅋ
마음은 이미 철인입니다. 이제 좀더 노력하면 그누구도 넘볼수 없는 철인으로 거듭날 거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머리 올린거 축하합니다. 이열정 그대로 나이가 들어서도 함께 즐길수 있었으면 합니다. 완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마음은 진짜 철인이 된것 같아요... 진짜철인은 과욕하지않는다... 노력한만큼 결과를 바래야된다... 노력이상의 결과는 바라지 말아야된다는 배움을 얻었어요...
모든운동이 열심,열정,노력앞에서는 굴복됩니다
저도 50넘어서 말톤을 했고 수영을배워서 철인3종을 시작했읍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말처럼 좋은운동오래오래합께해요
다시한번 츄~카드립니다
네 사실 지금은 뭔가 급한마음에 뜨거운 열정이 있는 것같아요..
그러다 급하게 식지 않도록 천천히 즐겨보려구요..
대단한 글솜씨네요 주호씨의열정이 글에서 잘 보이네요
준비에서부터 대회그리고 분위기가 생생하게 필름을 돌리는듯.첫완주 축하하고 건강한 철인생활 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자! 황주호!
상황과 느낌 전달을 해보려 했는데 어느정도 느껴졌다고 하셔서 뿌듯합니다... 축하 감사해요..^^
수고 했어요..글 잘 썼네요..수영장에서 봅시다.
감사합니다... 수영장에선...ㅠㅠ 이번달 백석에서 화목반만 다니고 있어요..
이야~~ 황철인!! 축하합니다. 막상 달리고 헤엄칠때보다 끝나고 하루정도 지나면 막 순간순간이 떠 오르면서 벅차오를거예요^^ 다음 대회 또 기대되죠?! 살좀 빼고 장거리 주력하면 좋은 물건 되겠음 ㅋㅋ 다시한번 ㅊㅎㅊㅎ
축하 감사드려요..^^ 선배님처럼 엘리트가 되고 싶은 욕심이...대회신청후 마구마구 생겼었는데요...
안전하게 완주 하는 그런 철인이 되고 싶어요..^^ 살도 꼭빼겠습니다..
완주기와 함께 주호씨 소개 글이네요.
첫 발 잘 내딛었으니, 다음 번에도 다짐한데로 잘하기 바랍니다.
철인 삼종 경기, 참 재미있죠??
도전, 목표, 꿈... 그런 생각 위주로 대회에 참가했었어요... 재미보다는 조금 치열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완주후 희열... 즐거움..^^ 앞으로 재미있게 즐겁게 즐기며 운동하는법을 배워야 할것 같아요..^^
주호 형 같이 걷자는거 배신하고 도망갔지..ㅠㅠ...따라가고 싶었는데 골반이굳어서리 왓주추카하이..ㅋㅋ
ㅎㅎ 아무래도 다짐한것 때문에 ^^ 그순간 미친듯이 버닝했어요.. 축하감사드리고.. 선배님도 완주 축하합니다..^^
젊은 패기와 도전의식이 돋보이네요~ 후기 재미있게 읽었어요. 같이 살 좀 빼봅시다^^ 축하합니다~ 중국 허베이 촌동네에서...
감사합니다~~ 선배님도수고하셨어요~~
중국출장 가셨나바요 잘다녀오세요~
오우 완주 축하해요~~~
네~!!감사합니다^^
첫완주 축하합니다...앞으로도 부상없이 멋있는 철인이시길~~~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될께요!!!
완주축하드려요~~^^ ㅋ 그럼 다음대회도 고!!
축하감사요~~ 글구 81이라 갑장인줄~~ 빠른이시네요~~
형님이네요~~
열심히 쓴 후기를 보고 완주 축하를 두배로 한다.
철인은 완주만 하면 돼
철인은 자신만 이기면 된다.
이제 살 좀 빼면 모든게 좋아진다.
수고했어
감사드립니다..^^
단순한 운동보다 여려가지로 배우는 것이 많은것 같습니다...
살은꼭 빼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