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이후, 보게된 더 짧은 우화, '내꺼야!'(레오 리오니 저)
청소년 추천도서로, 아이들이 보면 물론 좋겠지만, 어른들이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줄거리는 이렇다.
개구리 3마리가 각자, 땅, 연못, 하늘을 '내꺼야!'라고 주장하며 싸운다. 커다란 두꺼비가 시끄럽다는 한 마디를 하고 사라진다. 어느 날, 비가 많이 와서 개구리들이 살던 섬이 작아져 결국엔 바위 하나만 남았고, 그 위에서 3마리의 개구리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버틴다. 비가 그치고보니, 개구리들이 있었던 그 바위는 커다란 두꺼비였다. 이제 개구리 3마리는 '함께', 연못에서 즐기고, 땅에서 즐기고, 하늘을 향해 폴짝폴짝 뛰며 즐긴다. 마지막 대사, '우리꺼야!"
와.. 우리꺼야! 라니....!
니 것도, 내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
아니, 그 누구의 것도 아닌...!
한 컷이 떠오른다.
내가 참여했던 모 프로그램에서 내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을 '내 것'이 맞냐고 물어보신다.
나는 끝까지 '내 것'이라고 답했다.
"내가 샀는데... 내가 사용하고 있는데... 그럼 내 것이지 이게 누구 것이야?" 라며 끝까지 고집하던 나.
그러던 어느 순간, 탁! 하고 머리를 맞은 듯, "아... 내 것이 아니구나...."를 깨달았다.
지금 내가 '사용'을 하고 있지만, '내 것'은 아니구나...를 깨달았다.
내가 이 생에 와서 잠시 빌려쓰는 것이구나... 를 깨달았다.
물건에서 더 나아가, 내가 가장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내 몸.
내 몸이 내 것인가....? 고정되지 않고 변하는 이 몸.
이 몸 또한 '내 것'이 아니라, 이 몸을 통해 '경험'을 하고 있구나..
이 생에서 잠시 이 몸을 빌려쓰는 것이구나...를 깨달았다.
3마리 개구리가 '내 것'이 '내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그들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연못에서, 섬에서, 하늘을 폴짝폴짝 뛰며, 송사리들, 나비들, 꽃들과 함께 온전히 즐겼다.
그렇듯,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내 것'이 아님을 알 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함께....:)
꽃, 햇살, 자연, 그리고 마주한 존재들...과 그 순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음에 참 감사하다.
첫댓글 예~~내꺼야! 하는 순간 한정되어지고 내것이 아닐때 모든것이 내것이 될수 있는.....놀랍고 신비로운 이치에 눈뜹니다.
아~! 신나요~^^
어젯밤에 우주는 내편이라 말했는데?
짧은 이야기를 읽는데 - 재미있고 아하~ 알아지고 기쁘고 따뜻해지는 신기방기.
우리 함께...
스마일 고마워요! 근데 그 프로그램이 뭐였는지 알려주실 수 있어요?
아~!
탁~!
자유로군요.
네 내것 우리것
그리고 빌려 쓰는 것
밝고 기뻐요
아!!! 감사합니다^^
크... 충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