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8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심장부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의 고별 전으로 벌어진 잉글랜드와의 2002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9조 경기에서 전반 14분 미드필더 디트마르 함만(리버풀)의 33m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으로 이겼다.축구의 메카인 웸블리구장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려던 잉글랜드는 7만6천여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에도 불구하고 패배,케빈 키건 감 독이 곧바로 사퇴하는 등 충격에 휩싸였다.이날 유럽대륙에서는 독일―잉글 랜드전을 비롯해 2002년월드컵 예선 17경기가 일제히 펼쳐졌다.
최근 쇠락의 기미를 떨치고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재현하려는 독일과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앞세운 잉글랜드는 이에 앞선 지난 6월 유로2000 예선과 20 06년월드컵 유치를 두고 격돌하는 등 올해 들어 세번째 축구를 둘러싼 정면 대결을 펼쳐 독일이 ‘2승1패’를 기록했다.지난 6월 18일 유로2000 예선 A 조경기에선 잉글랜드가 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34년만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독일의 베켄바워,잉글랜드의 보비 찰튼경 등이 총력전을 펼친 2006년 월드컵 유치전에선 독일이 유로2000에서 드러난 훌리건 파동이라는 잉글랜드 의 약점에 힘입어 승리했다.
독일전 후 잉글랜드 케빈 키건감독은 핀란드와의 원정경기를 4일 앞두고 전격적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 충격의 강도를 실감케 했다.지난해 2월 전임 글렌 호들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은 키건감독은 “유로2000 예선에서 탈락한 뒤 독일전에서 지면 그만 둘 결심을 했다”며 “어떤 불만도 없다.잉 글랜드 축구협회가 계속 팀을 맡아달라고 설득했으나 나는 지금이 그만 둘 적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키건감독은 재임중 18차례의 A매치에서 7승7무4 패를 기록했다.
지난 8월17일 2조 에스토니아-안도라전을 시작으로 불붙은 2002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은 내년 10월 8일까지 총 230경기를 치른다.
류재규기자jklyu@sportsseoul.com
2002년 월드컵 유럽예선 전적
?1조 스위스 5―1 패로아일랜즈 슬로베니아 2―1 룩셈부르그 2조 에스토니아 2―1 안도라 포르투갈 1―1 아일랜드 3조 네덜란드 1―1 덴마크 불가리아 3―1 몰타 4조 슬로바키아 1―0 몰도바 스웨덴 1―1 터키 마케도니아 3―0 아제르바이잔 5조 웨일즈 1―1 노르웨이 우크라이나 3―2 아르메니아 6조 벨기에 4―0 라트비아 스코틀랜드 2―0 산마리노 7조 오스트리아 1―0 리히텐슈타인 스페인 2―0 이스라엘 8조 그루지아 4―0 리투아니아 9조 독일 1―0 잉글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