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豊友會 원문보기 글쓴이: 시보네/54
장마라 하는데
지역에 따라 강수량이 현저히 차이가 난다
고향에 비가 간간히 내리지만
먼지가 날리지 않을 정도로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마른장마가 계속된다.
적도 주변 해수면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져
장마전선을 중부지방까지 밀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농작물 생육장해와 병충해 피해가 우려되고
우리고향 특산물 사과 등 작물들도
생육상태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하늘에는 비구름이 몰려다니기도 하지만
비를 시원하게 뿌릴 만큼의 비구름을 만들지 못하고
야속하게도 눈물 만큼씩만 간간히 뿌린다.
남원천과 북천의 물도
시원히 콸콸 흐르지 못하고
졸졸거리는 힘겨운 모습이다 .
비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 담고
비 내리는 죽령옛길을 걷는 낭만을 생각도 하면서..
고향으로 달려간다,
바람이 들판을 물결치게 하기도 하고
진한 먹구름 몰려다니지만
비는 시원스레 땅도 적시지 못하고
감질나게 살짝살짝 나타나더니 사라지곤 하니 안타깝다
풍우회 권용순회장과, 박준호 부회장 시보네
셋이서 2014년 풍기읍민 화합 건강 걷기대회 참석차
하루먼저 고향으로 차를 몬다.
갖가지 모양의 그림을 그리다 지우고
다시 다른 그림을 그리고 하늘 동서남북 마다
구름 풍경의 색감은 제각각 어두운 곳도 있고
햇살이 나타나 밝은 곳도 보여준다.
구름사이로 얼굴 내미는 태양이
후끈후끈한 열기를 잔뜩 내 뽑는다.
산등성 마다 사과 익어 가는 소리가 들린다.
인견홍보 간판이 시원한 휘들바람으로 나타나고
천년건강 풍기인삼의 광고판은 언제보아도 자랑스럽다
들녘의 초록색 잔디밭 닮은 벼들이 햇살에 반짝인다.
마음 푸근하고 내 성장의 기초가 된 이 땅은 오늘도
활짝 웃으며 "어서 오라" 뜨겁게 박수를 친다.
반기는 산과들 풀잎과 나무들
그리고 바람에 "고맙다" 손을 흔들어준다.
.
풍우회 권용순 회장 고향방문길에 영주 시장실을 찾아
고향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시장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풍우회도 고향사랑과 고향의 밝은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굳은 악수를 한다.
민선6기 장욱현 영주시장님 취임
채 한 달이 안 되었지만
바쁘게 움직이며 공약이행과
섬김행정의 길을 열심히 뛰고 있다.
하반기 정기인사는 성과와 능력중심으로 단행해
역점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탄력적이고 안정적인
조직운영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주민참여 예산제 도입으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지방자치제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영주시 공무원들에게도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아이디어와 정책을 개발하고 제안해
시민을 위해 창조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노력도 돋보인다.
잠깐 동안의 면담에서
앞으로 고속철도 시대가 열리고
천혜의 자원 소백산의 국립산림치유단지를 활용해
영주를 힐링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하겠다는
포부와 각오가 고향에 대한 긍지와
뿌듯한 자부심을 가지게 한다.
‘사람을 살리는 산’ 소백산
그 이름만큼의 가치를 빛낼 수 있도록
부석사, 소수서원 등 관광자원과 묶어
힐링을 위해 누구나 찾고 싶은
"힐링의 도시 영주" 의 붐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시정 방향 설명에 우리 풍우회도 적극 동참해
미력이나마 보탤 것을 약속드렸다.
산뜻한 이미지와 패기 넘치는 열정
늘 친근감 있게 다가오는 부드러움
우리 영주시의 수장으로 든든하다.
초심의 각오와 열정 그대로 우리 고향이
새롭게 변모 될 것이라는 푸른 꿈을 꾸어본다.
그리고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인근 의성에서 발생한 구제역
청청지역 소백산아래 우리지역에는
절대로 침범하지 못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지역 과일 경매가
오후 3시에 열린다기에
관람을 위해 봉현에 소재한 공판장을 찾았다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복숭아. 자두가
주된 오늘의 경매 품목이다.
자두가 싱싱하고 먹음직스럽다.
경매낙찰가격이 서울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구슬땀 흘리며 온 정성으로 가꾼 결실
유통과정을 거치며 소비자가 치루는 값의
단계별 형성 과정이 눈에 보인다.
생산자가 판매 경쟁을 줄이고
적정가격과 판로 확장, 자금 융통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공판장
경매사의 주절거리는 소리 도저히 무슨 소리인지
나로서는 이해가 불가능 하구나.
그러나 손짓 몇 번이면 가격이 결정되나 보다
종을 딸랑이고 금세 다른 물건으로 넘어간다.
너무 빨리 진행되는 광경을 신기하게 바라본다.
경매 받은 물건이 그 자리에서 바로 중간도매상이나 소매상들이
저마다 원하는 것을 바로바로 구입한다.
과일 농사짓는 분들이 보람이 있도록
적정 가격이였으면 좋으련만 올해는 과일값이
형편없다고 하니 소비자 입장이야 반가운 일이라지만
생산자의 고충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 숨길 수 없다
올 가을 사과경매 때는 풍우회 단체로 와서
고향 소백산 청정사과 함께 구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미국기업으로 창고식 할인매장 코스코가 있다
풍기인견 이구직물이
인견 생산판매업체지만 교통요지에 큰 점포로 전시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시내 주택가에 공장겸 창고식 형태로 인견을 판매하고 있어
코스코의 영업방식을 닮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인견의 품목별 가격과 제품을 보는 것은 까막눈이라
붙여진 가격이 저렴한지 제품의 품질은 괜찮은 건지
솔직히 내가 판단하기는 무리다
풍기인견이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이 되고
웰빙인증을 7년 연속 받은 제품이라서 그런지
여름옷 중에서 저렴한 편은 아닌 것이 사실이다
입은 듯 안 입은 듯 여름옷의 대명사로
냉장고 옷이라 불릴 만큼 시원하고 상쾌한 맛
천연펄프소재로 피부에 닿는 부드러운 촉감
그리고 천연염색의 고운 빛깔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그 명성에 가치를 더해 날로 발전하고 있다
소백산 휘들바람처럼 시원한
우리 풍기인견의 특성과 우수성이 더 한층 빛을 발해
지역경제에 큰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한다.
풍기인견의 알려진 브랜드효과로
서울 경기 비롯해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풍기인견 점포를 볼 수 있다
하다못해 지하도에 떨이 상품점이나
여름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노점상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몇 일전 7.30 재보선
동작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나경원후보가
동작구에 있는 시장에서 풍기인견 바지를 사 입는
모습도 메스컴을 통해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 풍기인견 가계 앞에 붙은
가격이 3,000원 ~ 5,000원이라는 표시가 보인다.
그것을 보고 좀 의아해 했다
정말 풍기인견일까? 저렇게 싸게 팔아도 되는 건가?
물론 지리적 표시 라벨은 붙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보도가 풍기인견의 가격 파괴처럼 눈마다 인식되면
풍기인견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는 않을 건데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구직물의 판매장을 보고
코스코의 창고식 묶음 할인판매점인줄 알았다.
이처럼 풍기인견도 산지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확실하게 피부로 느끼도록 차별화된 가격정책으로
진정한 창고식 매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올 여름에도 우리 풍기인견
매출중대와 풍기인견 브랜드에 날개를 달아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
그럴 거라 믿는다.
누구나 꿈꾼다.
은퇴 후 내 살과 뼈가 형성된 고향에서
작은 텃밭 가꾸며 알콩달콩 노후를 보내는 아름다운 황혼을...
부드럽게 늘어선 소백산 능선이 굽이굽이 펼쳐져
한여름 후덥덥한 가슴을 쓸어내린다.
소백산 비로봉 아래 전구동 골짜기에
퇴직 후 둥지를 튼 금풍회 김경진씨의
예쁜 전원주택을 찾았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한폭의 그림 같은 집에
음악이 흐르고 바람이 춤을 춘다.
울타리도 담도 대문도 없다.
집 마당 한켠에는 고풍스런 정자가 의젓하게 앉아 있다
소백산 계곡물의 흐름을 받아 작은 연못을 만들고
장독대 가지런히 끼리끼리 정겹게 모여 앉아있다.
눈가는 곳마다 아기자기한 손길이 보이고
정성으로 다듬은 마음이 녹아 들어있다
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분홍빛 꽃들과 앙증맞은 화분이
적절한 위치에서 반갑게 인사한다.
겨울 난방용 장작 쌓인 모습이 장식처럼 동그라미 그리며
질서 정연히 자신의 역할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식 목조주택이지만
집안은 고가구풍으로 편안한 느낌의 장식이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과
따사한 우정이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 은은히 흐르고
지난 추억의 보따리 마다 껄껄거리는 웃음을 쏟아 놓는다.
유산균 덩어리 구수한 막걸리 주고받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고향의 정취와 포근한 우정에 흠뻑 젓는다.
시베리안 허스키와 풍산개 두 마리
아침 산책길 동무로 소백산중턱을 헤집고 달리며
산짐승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하루를 시작 하는 전원생활
어떤 소설을 읽는 듯 감미롭다
소백산 연화봉 능선위에 우뚝 솟은 국립천문대
하늘 구름 몰려다니며 가렸다 벗겼다
구름사이로 비추는 햇빛이 찬란하다
소백산 일출의 눈부심을 바라봄이 짜릿한 행복이고
벌레소리 바람소리 따라 먹을 갈고 붓을 들어
마음을 써내려가니 기쁨으로 충만하고
벗과 정자에 마주 앉아 흰돌 검은돌
승리를 위한 심오한 길 찾으니 선비가 되는구나.
동무와 산속을 뛰고 달리니 맑고 티 없는 자연인
아! 이 모두가 정녕 바라고 꿈꾸는
신중년의 낭만이 아니던가?
소백산 정상에서 저녁에 별 헤아리고
아침에 힘찬 용트림으로 동트는 해를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소망을 애기한다.
소백산 꼭대기에서 밤하늘 수많은 별을 품고
나를 향해 붉은 얼굴 내미는 아침 해를 품어 안는
시간을 만들자고 약속을 한다.
풍우회 권용순회장과 박준호 부회장의 친구
전구동 이장을 맡고 있는 재철씨
친구 왔다고 농사일 바쁜데도 제쳐놓고 달려 왔다
올해 송이 채취 관련일로 회의를 하다
친구 왔다는 소식 듣고 부리나케 트럭을 몰고 달려왔단다.
참 다정하고 정겹다
금풍회 친구들 우정 지켜보는 마음 흐뭇해
잔잔한 미소가 절로 생긴다.
여기저기 전화해 토종닭 하는 집을 찾는다.
그리고는 잠깐기다리라 하면서
진공포장으로 보관해 놓은
지난해 채취한 송이버섯 한 봉지를 가져와
토종닭백숙에 넣어 삶아 먹으로 가잔다.
소백산역 앞 계곡에 있는 죽령옛길 식당
여름밤 어둠이 짙게 깔린 야외 테이블에 둘러앉는다.
온갖 한약재가 들어간 토종닭백숙에 송이버섯을 넣는다.
상큼한 향기가 코끝을 어지럽힌다.
송이 향이 닭살에 베이고 국물에 우러난다.
제철에도 먹기 힘든 송이버섯을
한여름에 먹다니 상상도 못한 일
난생처음이다.
부글부글 끓는 소리에 퍼지는 송이향이
얼마나 달콤한지 벌레들도 신명이나 몰려든다.
정말 시원하고 구수하고 산뜻하고
맛있다 입이 놀랬다.
마음이 감동되어 팔짝팔짝 뛴다.
읍민화합 건강걷기대회를
격년으로 매년 7월에 풍기읍 체육회에서 개최한다.
남원천 행사 개회식에 많은 풍기읍민과
시장님을 비롯해 내빈들이 빠짐없이 참석한듯하다
개회식을 마치고 버스로
오늘 건강걷기 출발지 소백산역으로 향한다.
소백산역에는 새마을 부녀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새벽부터 자리를 잡고 읍민들을 위해 감자전을 부치고
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참가비 천원을 내고 기념품으로
스카프와 티셔츠 그리고 경품권을 받으러
질서 정연히 줄지어 선다.
참가비 천원은 전액 영주시 인재육성장헉금과
풍기초등 축구발전기금으로 기부한다고 한다.
죽령옛길은 우리나라 명승30호로 지정되었고
옛길이 포함된 소백산 자락길이 한국관광별로
우뚝 서 있다
풍기읍 수철리
죽령고개를 넘어가는 길목 이였고 소백산 간이역이 있다
죽령계곡과 희방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여기서 만나
풍기로 흘러 남원천을 만든다.
옛날에는 이 계곡을 건너는 무쇠로 만든 다리가 있어
무쇠다리 마을이라고 했다
옛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걷던 발자국이 숨어있고
봇짐장수의 땀이 굽이마다 배어 있다
애환과 설움, 낭만과 희망, 재회와 이별의 이야기가 옹기종기 앉아있다.
천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소리 들린다.
이 역사의 숨결이 우리고향을 바라보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이 가슴 뿌듯하다
소백산 자라길 중 3자락 옛길
소백산역에서 죽령고개마루까지 2.4km
해발 689m의 죽령 고갯마루를 향해
풍기읍민 남녀노소 서로 정담 나누며 걷는다.
풍기초등 총동창회 이순영 회장과 강석윤 부회장
그리고 금풍회 친구들과 풍기축구의 옛 위상이
무너져 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해 풍기축구 명맥과
전통을 이어갈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며 그 방안을 모색하고
우리 풍기인들의 성원으로 풍기축구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보자고 마음 다진다.
옛 주막 터 돌무지가 우거진 숲사이로 얼굴 내민다.
옛 부터 우리풍기사람들 주막인심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했다는 주막 터를 바라본다.
죽령을 풍치가 아름답고 길손이 반갑고 주막 인심이 좋다고 해서 '삼풍'
이라 불리었다고 하는 고전의 기록이 문득 스쳐간다.
우리고향 풍요로운 터는 풍치 가히 일색이고
인심 또한 넉넉하고 정이 넘친다.
또한 천연건강 풍기인삼과
사람을 살리는 소백산이 있기에
힐링지역의 충분한 조건을 갖춘 곳이 틀림없다.
녹음으로 우거진 옛길의 정취 일품이다
온 사방이 초록 물결로 출렁인다.
바람에 나부끼는 잎새의 초록빛깔이
눈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준다
바람소리 풀벌레소리 나즈막히 귓전에 머물고
가끔씩 떨어지는 "여우비" 얼굴 간지럽힌다.
꼬부랑 할머니도 지팡이 짚고 걷고
엄마 아빠 손잡고 걷는 꼬마도 걷기행사에 참석해
나타나는 표정들 모두가 행복한 모습이다
잠시 쉬어가는 할머니께 인사드리며
"할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물으니
7학년 2반이라 하신다.
분홍색 티셔츠 빨간 스카프 등산화 그리고 등산용 지팡이
그리고 햇볕에 타는 것을 방지 하시려는 듯
흰 팔토시를 끼고 현대식 복장을 갖춘 멋쟁이 할머니시다
스치는 풍기 아줌마들 모두 화려한 패션으로
초록색 옛길에 울긋불긋 화려한 장식을 해 놓았다
"내 나이가 어때서" "안동역에서" 등
신나는 트롯드 음악을 들으며 무리지어
흥얼거리며 걷는 노익장 어른신들 신명이 가득하다
오가며 나누는 반가운 인사
우리 투박한 풍기사투리 구수하게 들려온다.
"아이구 오신니껴?"
"미꾸루우이께네 자빠지지 안크러 조심하소"
"할매요 쪼매만 가민 되니더 기운내시더"
"이래 걸으께네 얼매나 존노 기분 댓낄이씨더?
"우에든동 자꾸 나댕기야 되니더 소죽은 귀신 맹키로
집구석에 처박히 있으면 우에니껴"
"아이래요 그래지 마래요 자꾸 왜 그래니껴"
정겹지 않는가?
칡넝쿨, 담쟁이 넝쿨들이 햇빛 따라
나무를 빙빙 돌아 감싸고 열심히 기어오른다.
나뭇잎들 바람에 서로 몸을 비비며
사랑을 나누는 소리 바스락 거린다
중간에 쉼터로 정자도 있고
졸졸 흘러나오는 약수터도 보이고
그리고 안전을 위한 새로운 시설물이
군데군데 놓여있어 좀 더 편한 길로 변해 있다
숲속을 빠져나와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니
고갯마루 정자가 햇살 받으며 환하게 나타난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
높고 낮은 산들이 포근히 품어 안은 풍기시내가
평온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구름이 해를 가려 틈새로 비추는 햇살이
산에 내려 앉아 음영의 차이를 보여주는
특별히 아름다운 순간을 보여주기도 한다.
뒤돌아 내려와 출발지에 이르니
초록색 앞치마를 두른 풍기 아낙네들이
맛있게 준비해 놓은 국수 한 그릇 꿀맛 같다,
희방사역 돌담장에 앉아 국구를 먹는 나를 본
주정례 풍기읍장님 감자전 한 접시를 손수 들고와
이것도 잡서 보시라며 건넨다.
너무 황송하고 고마워 어쩔 줄 몰라
벌떡 일어나 받으며 감사를 드린다.
참으로 자상하시고 인자하신 읍장님
여성으로 최초 풍기읍장을 하시며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와 후덕함 그리고 섬세한 섬김행정으로
읍민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 든든하고 자랑스럽다
고향이 풍기인 우리들에게는 누구나
소백산아래 옛 희방사역에는 곱고 예쁜 추억이
저마다 가슴에 꾸깃꾸깃 새겨져 있다.
소백산역사 앞에 흰색 개한마리
그 추억을 상기하라고 일러주는 듯
"희방이" 라는 문패를 달고 있다
희방이와 기념 촬영을 하고
희방이에게 부침개를 갖다 주는 박준호씨
희방사의 아스라한 기억이 살아나
희방이와 무슨 이야기인지 다정히 주고받는다.
나무그늘 아래는 섹스폰 연주가 흐르고
추첨으로 경품권 번호를 뽑아 상품을 준다.
풍우회 권용순 회장도 풍기읍민과 함께한 행사 즐거웠고
우리 풍우회 더욱 고향과 발전에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인사말과 자전거 경품권 추첨 번호를 뽑는다.
모여 있던 고향을 지키는 분들 힘찬 박수로 환영을 표시해 주신다.
모두들 상품하나 타려고 부를 때마다 번호를 확인하고
내번호가 뽑히기를 소원하는 기대감으로 가슴에 손을 모은다.
강석윤 총동창회 부회장 열심이다 첫자리 부를 때
자기번호 아니면 벌써 얼굴빛이 달라진다.
끝가지 지키고 기다리지만 행운은 비켜가고 만다.
신명나게 춤판을 벌려 제일 열심히 춤을 춘 아지매
싱품을 받고 좋아라. 만세를 부른다.
가장 고령의 참석자와 제일 나이어린
참석 어린이에게도 상품을 준다.
고령자를 찾으니
80세 할머니가 나타나자 82세 할아버지 여기요 하고
86세 할머니 자신 있게 나오시지만 87세 할머니
새댁은 저리 비키시오 하며 등장하신다.
참석하신 할배, 할매등 죽령 옛길에 오셨으니
모두 장하시고 멋지시다
더욱 건강하시어 백수 누리시리라 믿는다.
이렇게 풍기읍민 건강 걷기대회는
900여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루고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갖는다.
준비하느라 수고한 풍기체육회, 그리고 여성단체
풍기읍 관계자 여러분 모두 고생하였고
반겨준 마음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녁에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는
음악회 행사가 또 있지만
귀경길 시간이 너무 늦어지기에
참석하지 못하고 이순영회장과 강석윤 부회장 함께 식사를 마치고
풍기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죽령터널을 향한다.
고향에서 1박2일 보고 느낀 순간들을 되돌려
조용히 그 순간들을 음미하며 눈을 감는다.
하루빨리 고향 단비가 내려
올해도 모두가 활짝 웃는 풍년이 들기를 바란다.
풍기는
바람이세고 돌이 많고 아름다운 여인이 많으니
내륙의 삼다도가 아닌가?
인삼, 사과, 인견 세가지 특별한 특산물도 있으니
내륙의 삼다도는 세가지 특산물과 뭉치고 조력해
천하제일 명당이요, 으뜸으로
십승지중 일숭지 풍기 영원히 빛나리라!
지키는 이나 떠난 이
우리 풍기사람들 모두 화이팅을 외친다.
2014.7.28
시보네
풍기읍민 화합 건강 걷기대회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