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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 성인봉.
무림총연맹에서는 연일 회의가 벌어지고 있었다. 흉흉한 무림정세로 인해 무림맹주의 긴급 소집령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각 대문파에서는 원로들을 파견하여 총맹에 보냈다. 그들은 연일 대책을 숙의하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무우진인(無優眞人).
그는 대무당파(大武當派)의 삼십삼 대 장교진인이다. 또한 현 무림총맹의 맹주이기도 했다. 무림맹의 맹주는 삼 년을 주기로 각 파에서 돌아가며 맡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그 권위는 상상 이상으로 일단 명령이 전달되면 각 파는 물론 천하무림이 고개를 숙여야 했다.
무우진인은 무림령을 발동하여 대책을 숙의했다.
무림은 혼란했다. 그것은 사천당가의 차기 가주였던 당수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어 실종되었다던 상관중이 암장된 시신으로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려되는 사태는 바로 백색마인에 대한 일이었다. 백색마인은 계속 무림맹의 분타를 무너뜨리며 무림맹의 권위에 명백한 도전을 해오고 있는 것이었다.
백색마인의 무자비한 살수(殺手)는 무림을 온통 공포에 떨게 하고 있었다. 무림총맹에서는 연일 회의를 계속한 끝에 결국 몇 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첫째, 흉수는 무림제패의 음모를 꾸미는 자이거나 그 집단이며, 과거 무림맹에 원한을 가진 자일 것이다.
둘째,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미루어 한 개 아니면 두 개의 집단이 무림맹을 노리고 있을 것이다.
셋째, 흉수의 무공은 극강할 뿐더러 치밀한 두뇌를 지녔을 것이다.
그들이 내린 이 세 가지 결론은 은연중 당수문, 상관중을 살해한 흉수와 무림맹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백색마인이 별개의 조직일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매우 타당한 결론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 두 부류의 행적이 전혀 연관성이 없을 뿐더러 시간이나 장소도 크게 유리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무림맹은 그 두 흉수를 잡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두 가지로 나누어졌다. 한 조직은 소림의 후기지수인 오현상인(吾玄上人)을 필두로 한 것으로, 백색마인에 대한 추적과 척살이 주목적이었다.
오현상인.
그는 나이 불과 삼십 대의 나이였으나 무공은 이미 소림달마비예(少林達磨秘藝)를 통달하여 소림의 태양이라고 불리우는 인물이었다. 그의 배분 또한 높아 소림의 장문인과 동배였다.
한편 상관중, 당수문을 살해한 흉수를 잡기 위한 조직은 강호사공자의 일원인 무당출신의 백유성이 우두머리가 되어 이끌게 되었다.
백유성 자신이 직접 나서겠노라고 자청하는 등 강한 집념을 보이기 때문이었다.
백유성은 사실 크게 분노하고 있었다. 죽은 상관중이나 당수문은 무림맹에서 막강한 세력을 형성해가던 소장파의 핵심이었다. 그런데 그들 중 두 명이 죽음으로써 소장파의 입김이 점차 흐려져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흉수를 빨리 제거하지 못한다면 어렵게 장악한 무림맹에서의 세력기반이 무너질 우려가 있었다.
그는 맹주인 무우진인의 협력을 얻어 흉수를 잡기 위한 정예고수들을 선발했다. 그리고 이번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기로 했다. 그의 각오는 사뭇 비장한 것이었다.
바야흐로 무림맹의 분위기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고조되어 가고 있었다.
첫댓글 잘봅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