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기사 관련) 진짜로 아픈 건지, 꾀병인지 애매하다는 이유로 조코비치를 비난하는 인간들은 머리가 좀 모자란 게 아닐까 싶다. 만일 테니스 경기 규정에 "메디컬 타임을 5분 이상 사용할 경우 자동 패배로 한다"는 조항이 있다면 조코비치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꾀병을 부릴 엄두를 내진 못할 것이다...... 역사상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 중 한 명인 스즈키 이치로는 "부상도 실력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바 있다. 치료가 길어져 기다리는 상대의 리듬을 끊을 정도의 심각한 부상이라면 애당초 기권패로 처리하면 될 일이다...... 문제가 있는 건 불합리한 경기 규정이지, 그걸 잘 활용하는 선수가 아니다. 알카라스도 머리가 좀 있는 선수였다면 3쎄트나 4쎄트 중간 쯤에 한 번 메디컬 타임을 쓰면서 조코비치의 리듬을 끊었으면 좋았으리라. 기다리는 관중들에겐 미안한 일이겠지만, 그건 멍청한 경기 규정 탓이니 알카라스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
그건 그렇고... 명색이 민주공화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도 지금 이와 비슷한 멍청한 억지 부리기가 진행 중에 있다. 민주주의라는 게 사실 별 게 아니다. 대화와 타협을 시도하되, 그것이 실패할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다수결로 의사 결정을 하자는 게 민주주의다. 국회도 결국 따지고 보면 이 다수결을 위해 존재하는 거고. 거대 야당이 사사건건 대통령이 하려는 일에 태클을 건다고 해서 그걸 친위 쿠데타로 제압하겠다는 게 코미디인 이유다.(용산 총독 윤두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입으로는 맨날 자유민주주의 타령을 읊조리면서, 정작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중의 기본인 이런 다수결의 원칙을 지키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면 총선에서 이겼으면 될 일이다. 그래서 또 그 다음으로 등장하는 게 부정 선거 논란이다. 부정으로 뽑힌 자들이 하는 다수결은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이겠지. 그러나 사전 투표나 전자 개표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싶었으면 총선 전에 하든가, 아무리 늦어도 총선이 끝난 직후에 했어야 한다. 국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사정이 이러이러하니 수개표로 일일이 재검표를 하자"거나 하는 설득의 과정을 하나라도 밟았는가 말이다. 꿀 먹은 벙어리마냥 내내 입 처닫고 있다가 제 마누라가 감방 갈 상황에 놓이자 뜬금없이 비상 계엄을 선포하고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고는, 그게 실패로 끝나자 내란 혐의를 부정하고자 꺼내든 게 부정 선거 의혹 아닌가 말이다.(그런데 더 웃기는 건, 지금 윤두환 지지자들은 모두들 부정 선거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저 난리를 치고 있는 반면, 정작 당사자는 아래 기사에서 보듯 그런 확신조차 없다는 거다.)
그러나 명색이 민주공화국이라면 이런 중차대한 사안을 대통령 독단으로 부정이 개입되었다 단정하고 국민들이 뽑은 국회를 제압하려 해선 안 되는 것이었다. 그건 북한 같은 전제주의 빨갱이 국가에서나 벌어질 일이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일이 절대 아닌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금 당신이 용산 총독 윤두환을 옹호한다면, 이는 마치 조코비치가 꾀병을 부려 승리를 가로챘다고 주장하는 멍청이들의 억지와 다를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