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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제 : 2015년 08월14일
누구와 : KT 동우회 산악회
어디로 : 대모산(291.5m), 구룡산(307.7m)
회사를 떠난 지 어언 6년째가 되어가는 한 여름, 정부가 광복70주년이라는 이름 하에 경제 살리기 차원인지는 모르데 갑자기 광복절 전날인 14일(금요일)을 임시 공휴일로 만드니 핑계 삼아 회사에서 하루를 쉬랜다. 갑자기 생긴 공휴일에 무엇을 해야 할지 어리둥절…… 책상 위에 올려 놓인 달력을 보니 동우회 산행이 기록되어있지가 않는가??? 마침 동무인 곽순구가 산악회 부회장으로 있으니 연락하여 참석하기로 결정하고 산악회 OB회원들에게 바람을 잡아보지만 일부는 출근한다고 일부는 선약이 있다고, 일부는 연락 두절이고.ㅋ 결국 혼자만이 참석 결정 다음날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서울 하늘 아래 위치한 대모산과 구룡산은 기억이 아른아른할 때 다녀온 산으로 산세가 동서 방향으로 발달하여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계를 이루며 그 줄기는 내곡동 고개를 통하여 인릉산(326.5m)과 청계산(618m)으로 맥을 잇는다.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의 헌릉 신도비에 대모산에 대하여 『장백산(백두산)으로부터 내려와 남쪽으로 수 천리를 넘어 상주 속리산에 이르고 여기서 꺾여 북서쪽으로 또 수 백리를 달려 과천 청계산에 이르며 또 꺾여 북동으로 달려 한강을 등지고 멈추었다』고 기록되었다. 즉 대모산은 백두대간에서 한남금북정맥을 거쳐 한남정맥을 따라 올라와서 한강으로 끝나기 직전에 솟아오른 산봉우리다. 남쪽과 동쪽 기슭은 오래 전부터 왕릉 터로 주목되어서 조선 초기 태종의 헌릉, 세종의 영릉, 광평대군 묘역과 함께 조선 후기에는 순조의 인릉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중 세종의 영릉은 예종 원년(1469)에 여주로 이장되었다. 북쪽 기슭 양재천이 흐르는 개포동 일대는 과거에 반포리라고 불리던 곳으로 이곳에서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발견되어 대모산 일대가 수렵과 주거지로 기능하였음을 알 수 있다지만 1963년 이 일대가 서울특별시에 편입되면서 직업여성재활교육을 위한 행복원이 들어서고 1970~1980년대 강남 지역 개발과 함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섬에 따라서 안타깝게도 청동기 유적은 찾을 수가 없게 되었다. 산 모양이 늙은 할미와 같다고 하여 할미산 또는 대고산(大姑山)으로 불리다가 조선 시대에 원경왕후와 조선 태종을 모신 헌릉이 내곡동에 자리하면서 어명에 의해서 대모산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또 다른 설로는 산 모양이 여승의 앉은 모습과 같다는 것과 구룡산 봉우리와 함께 여성의 앞가슴 모양과 같다고 하여 대모산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도심지역의 낮은 산이라 공원화가 되어 있어 산행코스가 여기저기 있으며 주로 수서 역을 기점으로 대모산과 구룡산을 잇는 산행이 주를 이루며 중간중간 하산하는 곳이 많아 체력에 따라 코스를 정하면 된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둘레라는 이름이 붙은 트레킹 코스가 생겼으니 이곳도 서울 둘레길 대모산 구간으로 잘 단장(?)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찾는 이들이 많은 산이다.
글쓴이의 집이 홍제동이라 만남의 장소인 수서 역까지는 전철 3호선으로 한번에 가는 곳이고 약속시간이 오전 10시라 아침에도 여유롭다. 전철을 승차 우잉~ 배낭 멘 모습이 이상스러울 정도로 모두들 출근복장이다. 어 나라에서 쉬라고 했는데…… 하기 사 글쓴이가 근무하는 빌딩 사무실도 대부분 출근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며 어쩌면 공무원들에게만 혜택이 있지 않나 싶으며 배낭 멘 모습이 왠지 이상타 느낀다. 하지만 종로를 거쳐 한강을 지나 압구정 역쯤 도착하니 전철 내부는 서늘한 느낌마저 감돌며 허전하다. 수서 역에 도착 친구인 순구에게 연락하니 핸드폰 수신이 안 된다. 포기하고 만남의 장소인 6번 출구로 올라서니 공터에 낮익은 얼굴들이 모여있다. 참석인원이 생각보다 얼마 안 된다. 출발시간이 임박해지며 동우회 산악회장의 인사와 이경준 동우회 상임부회장의 인사 후 출발이다. 만남의 장소에서 나와 서울둘레길 대모산입구 라는 이정표 따라 숲으로 들어가기 전 안내판이 눈길을 잡는다. 서울둘레길이 아마 8개 구간이라고 했는데 이 곳을 기점으로 우면산(수서-사당)까지 한 구간이고 고덕~일자산(수서-광나루)까지가 또 다른 한 구간으로 안내되어 있다. 지난번 안상복 선배님이 8개 코스가 있으며 종주 마무리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관심 있게 보게 되며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언젠가 한번은 해야 될 둘레길로 생각하며 목재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우리 팀이 아니더라도 많은 인원들이 왕래하는 곳으로 등산로가 복잡하니 이곳 강남의 도로 사정과 흡사하다 하겠다. 여기저기 선명하게 길들이 있으니 막혀도 우회길이 있어 그렇게 혼잡도는 덜하다. 그렇게 몇 분을 진행 능선 안부에 도착 비 온 다음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버섯들이 습기를 머금고 자라는 모습과 주변의 벤치에서 휴식하는 도시인들의 평화로운 모습 등 우리처럼 배낭 메고 땀 흘리며 오름짓하는 등산객은 그리 많지가 않다. 벤치가 군데군데 놓여져 있어 도시인들의 휠링에 더없이 좋은 산으로 인근 거주하는 시민들은 행운일 게다. 활엽수가 주를 이루는 곳이라 잎들이 우거져 그늘이 침엽수도다 더 크기에 지나가는 길손에게 시원함을 더해 준다. 30여명의 인원은 서로 친한 분들과 삼삼오오 그룹이 되어 오르내림 따라 진행, 출발한지 채 30분도 안되어 서울둘레길과 대모산 정상 방향과 갈라진다. 입구에서 1.1Km 거리이다. 우리는 직진 길로 둘레길 가는 등산객들은 우측 길 좋은 곳으로 그렇게 이별 아닌 이별을 한다.^^ 갈라지는 곳마다 이정표가 상세히 안내가 되어 있어 내 갈 곳 마음 내키는 대로 몸이 가는 대로 가면 그것이 휠링산행 일 듯 오랜만에 뵙는 오준환 선배님의 건강한 모습이 보기 좋다. 한동안 우리 산악회에 오시다 나이 핑계(?)로 하기 사 해방둥이라니 올해 칠십이 아니던가? 등산으로 다져진 몸이라 역시 대단하다 하겠다. 수서 역에서 1Km조금 지나 휴식이다. 인원이 30여명쯤되니 간식거리도 한번 돌리자면 많은 량을 베낭에 메고 와야 할 판 동우회 서울지부 산악회장님의 큼지막한 과일 담은 통이 금방 동난다.^^ 휴식 중 아름드리 나무 주변에는 어제 내린 비로 인해 흰색의 버섯들이 군데군데 우후죽순이다. 가만히 내려다 본 버섯은 분명 영지다. 크기 전에 누군가 처리하겠지 라는 쓸쓸한 마음을 뒤로 비닐로 바닥을 다져 물을 받아 놓은 웅덩이(?) 비슷한 곳이 간간이 보여 유심히 바라보니 빗물을 받아 놓고 가뭄을 대비 주변 식물들의 영양공급원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그늘과 넓은 등산로는 우리들에게 편안한 산행을 할 수 있으며 팔월의 한여름에도 여유로운 산행이다. 산행 시작 40분 지나 정상과 수서 역의 중간 지점을 통과 통나무 계단이 나타나며 모처럼 구슬땀을 내며 오른다. 시간을 보기 위해 핸드폰을 열어보니 통화권 이탈이다. 우잉~ 서울 한복판에서 통화권 이탈이라니 당황스럽다. 누군가 옆에서 이곳에 중요한 군사 시설이 있어서 그런단다. 그렇다고 자유민주국가에서 얼마나 무서운 부대가 주둔하는지는 몰라도 이건 아닌 것 같지만 어쩌랴 하는 수 없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지.ㅋ 급경사를 올라 다시 내려가고 또 다시 나무계단이 길게 이어져 식식거리고 오르니 사각정자가 나오며 모두들 휴식 중이다. 막걸리 한잔씩 돌려 받아 마시고 조금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내리막을 지나 철조망 따라 길게 오르막을 올라 11시30분 대모산(293m)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 대신 바닥에 팔각형의 대리석 조형물에 원형의 삼각 점으로 정상을 인식할 수 있게 설치 해 놓은 형상이 다른 산에 비에 남다른 특색이 있다. 울창한 나무들로 인해 조망은 움직여 줘야 볼 수 있고 무엇이 바쁜지 모두들 정상에서 썰물 빠지는 것처럼 바쁜 발길로 구룡산 방향으로 사라지고 후미 몇 명만이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는다. 수서 역에서 3Km을 진행하면서 회원들의 건강한 모습에 한여름 무더위에도 끄떡없으니 대단타 하겠다. 하기 사 오늘 참석하신 선배들은 매주마다 산행과 운동을 한다니 건강 유지방법을 아는 분들 일거다 구룡산 정상까지는 앞으로 약 1.8Km 얼마 안가 헬기장이 나오며 그곳에서는 강남일대와 송파까지 한눈에 들어오니 잠시 조망을 해본다. 그리고 점심 먹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구룡산으로 전진한다.
서울특별시 서초구 구룡산(306m)도시자연공원은 염곡동(염곡사거리), 내곡동, 양재동과 강남구 개포동에 속해있는 산으로 산세를 자세히 보면 9개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열 마리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것을 인근을 지나가던 임신부가 보고 크게 놀라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그 중 용 한 마리가 떨어져 죽고 아홉 마리만 하늘로 승천하였다고 한다.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면서 남긴 흔적이 계곡을 만들고 그 이유로 구룡산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하늘에 승천하지 못하고 죽은 용이 있던 자리가 양재천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예전부터 풍수지리가 좋아 왕의 사후자리로 쓰이던 터전이다. 내곡동에 있는 헌인릉과 같이 세종대왕릉(영릉)이 있었으나 그 중 영릉은 1469년(예종 1년)에 여주 옮겨졌다. 제2봉인 국수봉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봉수대가 있어 국가를 지킨다고 해서 붙여진 봉우리 이름으로 봉우리 아래 바위굴 국수방이 있어 봉수군이 기거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근대로 들어서며 기상관측이 시작된 일제시대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구룡산에서 12.74m의 수위가 관측되기도 하였으며 2014년 9월 구룡산 산악기상관측소가 만들어져 산악기상관측를 하고 있으며 산 언저리에 능인선원과 자룡사가 있다. 올 9월 능인선원에 세계최대 약사여래좌불을 점안식이 있다고 한다. 아마 세계최대라고 하니 서울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기지 않나 싶다.ㅋ 강남주변의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로 각광을 받는 산이다. 철조망 따라 잠시 진행하니 통신 중계철탑이 나오며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 줄 빙과류 파는 분이 나타난다. 우리 팀은 아니지만 대여섯 명이 빙과류 통에 눈독을 들이며 하나씩 들고 더위를 식히는 모습을 뒤로 대천약수터를 지나고 계속 이어지는 철망휀스 따라 오르고 내리고 그러다 맞은편에서 큰 물병을 가득 배낭에 넣고 하중훈련을 하는지 하여 든 숨소리 하나 안 나게 그 무거운 배낭을 메고 지나간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얼굴인데…… 약수터에서 20분 진행 개암약수터 삼거리를 지나 또 다시 20분을 소비하여 헬기장으로 사용되는 구룡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 정상도 바닥에 동판으로 정상표시를 해 놓은 모습이 특색 있으며 조망을 할 수 있도록 데크전망대가 있다. 강남일대를 지나 송파의 명물이 될 마천루 롯데 제2타워 그리고 멀리 북한산 지역이 실루엣 되어 다가오니 조망이 괜찮다. 아마 저녁에 올라오면 서울의 멋진 야경을 보지 않을까 생각하며 정상 바로 아래에 점심식사자리가 준비 된다. 동우회 산행이 이번이 처음이고 몇몇 분들은 낮이 익지만 대부분 초면이라 서먹서먹 할 것 같지만 같은 회사에서 퇴직한 선후배들이라 자연스럽게 화기애애해진다. 여름이라 그런지 아님 이 산의 습성인지는 몰라도 점심상 차려 놓으니 벌들이 달려들어 같이 먹자 아우성이다. 특히 젓갈 류에 달라 붙은 벌들은 인간이 뭐라 해도 아랑곳 안 한다. 결국은 곤충과 함께한 점심식사 후 서울 팀은 처음 계획했던 도곡 역 방향으로의 하산이 아닌 코이카 방향으로 하산이 이루어지며 긴 시간의 식사 휴식 후 오후 1시30분 동우회 연합산악회 팀과 헤어진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구 경계지점을 지나 피뢰침 식으로 세워져 있는 탑 아래 삼각점이 표시된 국수봉에 도착한다. 조망이 괜찮다. 우면산을 필두로 강남일대와 남산과 서울시내가 송두리째 내 눈에 들어오며 바로 아래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불상이 노란색으로 뒷모습을 보여 준다. 이곳이 그 옛날 아래지방 봉ㅅ대에서 전해오는 봉화를 올리던 자리였던가 두리번거려도 흔적조차 찾아볼래야 찾을 길이 없네. 우리동네 안산에는 봉수대 자리가 잘 정리되어 예전대로 복원되어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 생각 든다. 역사는 기록이요 기록이 아닌 것은 야사라 분명 찾아보면 사료가 있을 터 허름하게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라는 폐 자재만 덩그러니 방치하지 말고 복원사업이라도 하면 어떨는지?? 멋진 조망 후 뒤돌아서는 괜스레 발걸음이 홀가분하지가 않다. 조망과 쓸데없는 생각에 동행을 놓치고 바삐 달려 산악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자리에 도착 등산하는 사람으로서 고마움이 앞선다. 바쁘다라는 느낌은 순구친구와 오준환 형님 외 대부분 모르는 분들이라 동행해야 된다는 마음으로 또 다시 잰 걸음이다. 통나무 계단을 지나 30분 진행 서울둘레길과 만나고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삼거리가 나오며 마지막 휴식 후 3백여메타 더진행 양재시민에숲으로 가는 둘레길과 우리가 가야 하는 코이카가 방향이 갈라지며 나무마다 병충해 방지를 위해 끈끈이 테이프를 설치한 숲길 따라 통나무 계단을 내려서니 차량 소음이 들리고 도심향이 느끼며 코이카 건물을 끼고 도로에 도착한다.
※글쓰는이가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평일에 진행되는 동우회 산행에 참석하기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마침 나라에서 광복70주년이라는 기념의 일환으로 광복절(8월15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하여 이번에 참석하게 되었다.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라지만 오늘 보니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왕성한 체력에 보기가 좋았다. 하산하여 식당에서 오랜만에 준환이 형님과 더불어 회원들과 좋은 인연이 되었다. 다만 평일에 실시하는 산행이라 참석이 어려워 그것이 조금은…… 늦게까지 같이 했던 회원님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산에서 뵙자 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