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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류호정 의원 옷차림 ‘조롱’, 명백한 여성혐오다^^
-한겨레(8/6)-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지난 4일 국회 본회의 출석 옷차림에 대해
일부 친여 커뮤니티와 극우 성향 누리꾼들이 성희롱적 발언을 퍼부으며 논란을 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 100만당원 모임’ 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튀고 싶은 걸(girl), 예의없는 걸(girl)”이라는 조롱성 글이 오르자
”국회는 성매매 영업중” “티켓다방 생각난다” 등 입에 올리기 힘든 악성 댓글이 달렸다.
일베 같은 극우 커뮤니티엔 노골적으로 성희롱을 하는 글이 올랐다.
일부 언론은 류 의원이 그동안 국회에서 입은 옷을 ‘화보’로 만들어 게재했다.
지금이 남녀가 같은 일터에서 일하는 2020년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시대착오적인 행태다.
국회 본회의장에 류호정 의원이 입고 나온 옷은
여성 직장인이 출근 복장으로 흔히 선택할 수 있는 원피스였다.
오십대 남성이 주류를 차지하는 국회에서는 이질적일 수 있을런지 모르나,
이십대 여성 노동자라는 정체성을 무리없이 드러낸 옷차림이라고 본다.
이전에도 청바지 등 캐주얼한 복장으로 등원을 하곤 했던 류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두운 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관행을 깨보고 싶었다”면서
“국회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 세워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각 당이 청년인재 영입을 위해 공을 들였으니,
젊은 의원들이 입성한 국회의 풍경은 달라지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도 류 의원의 옷차림이 비난을 받는 건
여전히 젊은 여성 정치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 일부의 후진적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젊은 여성 정치인이 의정 활동이 아닌
옷차림으로만 소비되어온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2년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19대 등원 첫날 입고 온 보라색 치마의 길이가 논란에 휩싸였다.
김재연 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당시 언론이 가방이나 구두 브랜드 따위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8년이 지났지만 여성 의원을 외모와 옷차림으로만 바라보고
평가하는 행태는 한치도 바뀌지 않은 듯 싶다.
더구나 이번에 류호정 의원에게 쏟아진 과도한 공격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빈소에 가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진영 논리에 여성 혐오를 덧씌운 셈이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일부 커뮤니티의 여성 혐오적 행태가 지속되는 건,
남성 중심적인 우리 사회의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
^^[사설] 류호정 의원 원피스 차림 비난할 게 아니다^^
-이데일리(8/7)-
정의당 소속인 류호정 의원의 옷차림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류 의원이 며칠 전 붉은색 원피스에 운동화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것이 발단이다.
이러한 모습이 보도되자 인터넷상에 비난성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장소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서부터 “튀고 싶냐”,
“커피 배달 왔느냐”는 등의 성희롱 표현들까지 쏟아진다.
엄숙해야 하는 국회 분위기를 해친다며
‘권위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공격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특정 의원의 옷차림에 대해 두둔하거나 칭찬하려는 게 아니다.
류 의원의 복장이 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신세대 여성 의원이
나름대로 편한 복장을 한 것을 두고 온갖 비난과 여성 혐오성 댓글까지
쏟아내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과거 2003년에도 유시민 의원의 ‘빽바지 논쟁’이 있었거니와
지금은 시대가 더욱 달라졌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시대적 흐름을 입법에 반영해야 하는 국회에 대해
일반인들이 오히려 지나친 엄숙주의를
요구하고 있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까지 불러일으킨다.
더구나 여야 정당마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해 왔고
국회 복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7년 전인 2003년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선서가 있는 날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하얀 면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해프닝은 1일 이벤트로 끝났지만,
유시민은 많은 사람에게 독특한 정치인으로서의 인상을 남겨줬다.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복장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다.
그게 특정 의도가 내재돼 있든 단순히 편해서 입든 이들 국민은 관심조차 없다.
그들의 관심은 통상 여왕이나 황태자 또는
유명 배우 등 연예인들의 의상패션에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에서는 류 의원의 복장이
왜 일파만파가 돼 언론의 중심 이슈로 확산되는 것일까?
이로 인해 우리 사회는 이를 어떤 의미로 과연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이게 우리 사회의
새로운 양분화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류 의원의 복장이 유럽이라면 비난받아야 할 이유도 없고 대상도 아니다.
반대로 그를 비난하는 계층들의 의견도 똑같이 비난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과거의 교육과 사회적 관습과 조직문화에 익숙한 분들의 멘트도
사실 이사회를 지금 살고 있는 계층의 의견으로 팩트일 뿐이다.
그간의 교육과 조직문화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그런 반응은 당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학생들의 취업면접 시 해당 기업의 조직문화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표준화된 면접 복장을 권유하고 있다.
행정고시 최종 면접을 하다 보면 면접생들의 복장들이 통상 규격화 돼있음을 알 수 있다.
복장이란 것이 그 시대 그 조직 그 세대에 따라
다양하다는 것을 그저 이해하는 사회로 갔으면 한다.
그런 점에서 류 의원의 원피스 복장이
한국 사회를 진영으로 나누고 격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다.
언론도 사회단체도 학계도 정치권도
이제 흑백을 가르는 진영문화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오늘 이야기가 내일 책 한 권을 읽고 바뀔 수도 있고
새로운 환경에서 접한 경험을 통해 변화될 수도 있다.
윤리나 도덕적 잣대가 바뀔 수는 없겠지만
방법론은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고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흑 아니면 백을 강요하는 양분화된 사회는 창의성 면에서 발전이 없다.
'세상에 때려죽이고 싶은 놈들'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은 그 사회가 갖는 규범적 관습의 제동력 때문이다.
변혁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논란이 좋은 의미에서
사회적 다수 의견을 수렴하는 과도 기간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세대 간, 남녀 간, 여야 간, 보수와 진보 등
한국 사회의 진영 갈등과 논리는 실로 심각하다.
류 의원의 분홍빛 원피스가 한국 사회의 진영을 양분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진원지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
그녀의 분홍빛 원피스는 그냥 편해서 입은 젊은 세대의 복장일 뿐이다.
전체가 동의할 수는 없어도 일부분만이라도 소통하고 이해하고 협력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소통과 이해로부터 협치가 나오고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다.
권력과 인기가 아닌 소통과 합의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가 절실히 요망된다.
더불어 류 의원 자신도 국회의원이란 본연의 소임에 더 충실해주기를 바란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ㆍ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가 2017년 7월 아프리카 TV 오 마이 비제이(Oh MY BJ) 출연 당시 촬영한 사진-
^^류호정 의원 원피스 차림에… "티켓 다방이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원피스 의상이
인터넷에서 때아닌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8월 4일 일부 언론사는 류호정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퇴장하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했다.
정의당의 상징인 노란색 마스크를 착용한 류호정 의원은
무릎을 드러내는 다소 짧은 기장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이를 두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복장 지적'이 쏟아졌다.
의원들 대부분이 정장을 갖춰입는 국회에서 짧은 원피스 차림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복장 지적은 정치 성향도 가리지 않았다.
8월 5일 오전 한 여당 당원 페이스북 그룹에는
류호정 의원의 사진을 공유하며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갖춰 입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일부 당원들도 "도우미 아니냐"
"국회의 격을 떨어트린다" 등 댓글로 비난에 가세했다.
성희롱성 댓글도 적지 않았다.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도
"소개팅 나가냐" "다음엔 더 야하게 입고 나와라" 등 비난과 성희롱이 이어졌다.
그러나 '복장이 무슨 상관이냐'며 구시대적인 시각이라는 반박의 목소리도 높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국회에서는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느냐"며
"복장으로 비난하는건 좀 그렇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사실 류호정 의원의 복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반바지 차림으로,
지난달에는 청바지를 입고 국회에 등장해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큰 논란이 일지 않아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과거 유시민 전 의원의 '빽바지' 사건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2003년 당시 국민개혁정당 의원이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국회에서 흰색 바지를 입고 의원 선서를 하려다 고성과 야유를 들어야 했다.
결국 의원 선서는 연기됐고, 이튿날 유시민 전 의원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일하는 곳에서는 일하기에 편한 복장으로 오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TV조선은 류호정 의원의 청바지 차림과
과거 유시민 전 의원의 '빽바지'를 비교하며 "그동안 국회 안팎에선
경직된 복장 문화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있지만
대부분 의원들은 여전히 정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류호정 의원 복장과 관련해선 상대적으로 주목도 받지 못했고,
국회에서 의원이 편한 옷 좀 입으면 어떠냐는 인식이 더 강한 것 같다.
17년이 흐른 2020년 세상은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고 조명했다.
그러나 전날 류호정 의원의 원피스 차림으로 또 다시 '복장 지적'이 일면서
"시대가 변하지 않았다"는 성토도 나오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짧은 원피스만 논란이 된 상황을 두고 여성혐오라는 지적을 내놨다.
특히 성희롱성 댓글들이 캡쳐된 채 확산되며 여성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황색 저널리즘의 끝판왕을 보여준 ‘류호정 원피스’ 기사들^^
8월 4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에 출석했습니다.
류 의원의 옷차림에 대해 언론은 앞다퉈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기사들의 제목과 내용을 보면 이게 ‘정치’ 기사인지
흥미위주의 가십 기사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청소년에게 노출하기 부적절한 기사들
-▲8월 5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류호정 의원 원피스 관련 기사.
제목을 그대로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하면
청소년에게 노출하기 부적절한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
8월 5일 <조선일보>는 “류호정 분홍원피스 입고 등원에..‘티켓다방이냐’ 도 넘은 비난"으로
<중앙일보>는 “류호정 분홍원피스 등원에, 與지지자 ‘룸싸롱 새끼마담’ 막말"
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중앙일보는 나중에 제목 수정)
조선과 중앙일보가 올린 제목 그대로 네이버에 검색했습니다.
‘청소년에게 노출하기 부적절한 검색 결과 제외’라는 검색 설명이 붙었습니다.
그만큼 제목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언론사가 제목에 사용한 단어들은
류호정 의원 옷차림에 대한 일부 댓글에서 나온 표현들입니다.
언론은 댓글을 비판하면서 스스로 제목에
성희롱 단어와 막말을 복사해 붙이는 이중적인 보도 태도를 취합니다.
언론의 이런 보도 행태는 자극적인 제목 장사를 통해
오히려 여성 비하, 혐오표현을 조장하고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원피스 가격이 국민의 알 권리인가?
-▲8월 5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올린
류호정 의원 원피스 가격 및 브랜드 관련 기사-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친절하게도 류호정 의원이 입은 원피스가
어느 브랜드인지 가격이 얼마인지를 취재(?)해서 기사로 내보냈습니다.
보통 이런 기사는 연예기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보도 행태입니다.
연예인의 경우 패션도 하나의 콘텐츠이기에 가능하지만,
도대체 류호정 의원의 원피스 가격과 브랜드가 왜 정치 기사로 올라와야만 할까요?
류 의원의 원피스 가격이 국민들의 알 권리에 해당될까요?
언론은 류 의원의 원피스가 논란이라고 보도하면서
클릭만 유도할 수 있다면 어떤 내용이라도 상관없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황색저널리즘의 끝판왕
-▲중앙일보의 류호정 의원 화보 기사(좌) 2013년 중앙일보의 박근헤 대통령 패션 특집 기사들-
<중앙일보>는 ‘화보’라며 류호정 의원의 옷차림을보도합니다
이 기사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패션을 집중 보도했던 <중앙일보>의 기사들이 떠오릅니다
국민들이 류호정 의원의 옷차림에 크게 관심을 기울일 시대는 아닙니다.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하면서 포털사이트를 장악하고,
관련해서 댓글을 달리면 또다시 언론에 노출되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 패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언론이 실황중계하듯 보도하니, 박 전 대통령이 오늘은 무슨 옷을 입었는지 모를 수가 없었습니다.
(관련기사: 박근혜 패션은 찬양했던 중앙일보, 김정숙 여사는 조롱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본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 위주의 선정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는 보도
‘빽바지’ 17년만에 ‘분홍 원피스’ 논란 (조선일보)
‘류호정 원피스’ 뭐길래? 8만원대 국내브랜드 “완판” (국민일보)
[TF이슈] “무슨 상관” vs “오빠 외쳐봐라”…류호정 ‘원피스’가 왜? (더팩트)
하루 사이 네이버 뉴스에 ‘류호정 원피스’에 관련한 기사만 167건이 나왔습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자사 온라인 사이트에만 각각 11건과 9건 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과연 류호정 의원의 원피스가 이럴 정도의 중요한 정치 기사인지는
아마도 기사를 쓴 기자들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10월 16일 중앙일보 온라인판에는 ‘김정숙 여사 ‘샤넬 재킷’이
불편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프랑스 파리를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의 패션을 비난한 내용입니다.
기사는 서두부터 ‘김정숙 여사의 패션 외교를 두고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이 나왔다’라고 말을 꺼냅니다.
문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사람이 강용석 변호사와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라는 점입니다.
강용석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같은 옷 다른 느낌 ㅋㅋㅋ’이라며
김정숙 여사를 조롱하는 듯한 글과 사진을 올렸고,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OO가서 옷 빌려 달라고 해봅시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중앙일보 채혜선 기자는 두 사람이 노골적으로 김정숙 여사를 비난하고
조롱하려고 페북에 올린 글만 가지고 곱지 않다는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강용석 변호사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조롱이 김정숙 여사의 패션을 비판할 근거가 될 수 있을까요?
언론이 두 사람의 페이스북 글을 보도할 가치가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박근혜 패션을 찬양했던 ‘중앙일보’
중앙일보의 과거 기사를 봐도 근거 없는 주장으로 기사를 작성한 사례가 여러 건 있습니다.
특히 박근혜씨에 대한 패션은 거의 맹목적인 찬양 수준에 가까웠습니다.
중앙일보는 박근혜씨가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11년에
‘박근혜 특사 패션…외국 정상에 대한 예의’라는 제목으로
박씨의 패션을 중심으로 신뢰와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포장했습니다.
2013년 1월 ‘송호근 칼럼, 박근혜와 패션’에서는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는
박근혜씨를 가리켜 ‘일단 결정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간다는 결기정치’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심지어 ‘하얀 원피스에…’女고생 박근혜’ 패션 센스’라며
박근혜씨가 고등학생 때 입은 옷까지도 꺼내서 대통령 당선인 시기의 그녀를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중앙일보는 박근혜 패션이 오히려 알려진다면 ‘패션 아이콘’이 된다거나
‘박근혜 브로치’가 인기라는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박씨의 방중 패션으로 중국 시장에서 한국 옷으로
제대로 장사할 수 있다는 최병오 회장의 인터뷰를 싣기고 했습니다.
중앙일보는 박근혜씨의 패션을 가리켜 ‘컬러 정치’라 칭했고,
전문가들은 앞다퉈 그녀를 포장했습니다. 마치 1인 독재 체제 시절에 박정희를 찬양했던 뉴스와 흡사했습니다.
박근혜, 초선의원 시절부터 강남 부유층, 연예인 등 상위 1%가 이용 의상실 이용
언론은 박근혜씨가 검소하게 옷을 입고 다녔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98년부터 박씨의 옷을 제작했던 의상제작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초선의원 시절부터 강남 부유층과
연예인 등 상위 1%가 오는 곳에서 옷을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의상 제작자는 박근혜씨가 한 벌에 100~150만 원 정도에
옷을 1년에 10벌가량 가량 맞췄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대통령 의상 비용은 최순실씨가 냈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씨의 의상비 관련 정보공개 소송에서 당시 청와대는 개인이 부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박근혜 대통령의 재산은 계속 늘어났으며,
억 원 이상의 옷과 가방, 구두 비용이 지급된 흔적은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대체 박씨가 재임시절 입었던 수백 벌의 옷은 누구 돈으로 지출했을까요
검찰 조사 결과 박근혜씨는 취임 직후인 2013년 5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에게 요구해 매달 현금 5천만 원씩 6억 원을 챙긴 혐의가 있었습니다.
박근혜씨는 전직 국정원장들로부터 모두 33억 원을 받았고,
그중 15억 원이 박씨의 지시에 따라 최순실씨 등과 사용했던 차명폰 요금,
삼성동 사저관리비, 기치료, 운동치료, 3인방 관리비 등 사적으로 쓴 것이 드러났습니다.
나머지 18억 원은 청와대 금고에 있었는데, 이 중 일부가 최순실씨로 넘어가 의상실 운영비로 쓰였습니다.
결국, 박씨의 의상비는 국정원 특활비인 셈입니다.
김정숙 여사, 공식 행사 때 입는 정장, 홈쇼핑서 10만 원대 제품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극우 보수 쪽에서는 김정숙 여사의 의상비가
단 4개월 만에 5억이라며 의상비를 공개하라고 주장했습니다.
2017년 10월 9일 청와대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김정숙 여사가 지난 10여 년간 즐겨 입던 옷을 자주 입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의 의상은 “홈쇼핑, 기성복, 맞춤복을 다양하게 구입하고
필요하면 직접 수선도 해 입는다”며 “공식행사 때 입는 흰색 정장은
모 홈쇼핑에서 구입한 10만원 대 제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박근혜 정권 당시 대통령의 패션을 보도하는 언론 행태와
지금의 언론 보도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당시 중앙일보를 비롯해 언론이 얼마나 박근혜씨의 패션 외교를 보도했는지,
중앙일보 논술위원조차 ‘요즘 우린 박 대통령이 매일 무슨 옷을 입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언론매체들이 실황중계하듯 알려주어서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일보가 김정숙 여사를 조롱하는 사람들의 페이스북 글만 가지고
기사를 쓰는 자체가 가짜뉴스를 확산하는 동시에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는 언론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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