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인텁]
- 인기 가수 최현 역할이라고 해서 본인의 가수 이미지를 손쉽게 가져다 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영화 내내 어느 누구 보다 많이 망가지고 구르던데?
아이돌 가수의 이미지를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만날 멋있는 것만 할 수는 없잔나.
<자칼이 온다>는 망가지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 고른 작품이다.
제작사는 어디고, 배급사는 어디고 등 등 흥행조건은 전혀 따지지 않았다.
- 망가지고 싶었다고?
최현 역할 때문에 배형준 감독님이 많이 고민하셨다. 주연이라 이름 있는 배우를 써야 하는데,
아이돌 가수 역할이니 나이 많은 배우를 쓸 수도 없고, 스타를 캐스팅해야 하는데 과연 망가지려고할까?
영화 출연을 논의하려고 날 만나셨을때도 처음에는 '얘가 과연 이 역할을 할까?'싶으셨겠지.
그래서 내가 그랬다. "저를 버리겠습니다. 완전히 버리겠습니다."
- 흥행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무슨 기준으로 출연작을 고르나?
이것저것 하고 싶은 작품을 고르는 것뿐이다.
하고 싶은게 많으니까 로맨틱 코미디(보스를 지켜라),
사극(닥터진),코미디(자칼이 온다)처럼 성격이 다 다른 작품을 고른 거다.
사실 세 작품 다 '아, 나 이거 못할 것 같아'라는 기분으로 시작했다.
- 처음으로 연기가 재미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솔직히? (닥터진) 16회쯤?(웃음)
(참고로 닥터진 16회는 재중이가 아버지한테 버림받고 자결하려는 씬
처음으로 대감마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씬이 나오는 회 oo)
연기는 참 감사한 친구예요. 제가 연예계에 입문한지 어느새 9년 됐거든요.
처음엔 가수,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쫓아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지더라구요.
그런데 요즘 훌륭한 연기자가 되겠다는 희망을 다시 품게 됐어요.
덩달아 노래에 대한 열정도 커졌죠.
예전엔 시간이 남으면 그냥 쉬곤 했지만 요즘엔 틈이 날 때마다 곡을 쓰고 있어요.
제겐 연기가 긍정적인 자극제가 된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