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 저자
[오늘의WS] (10.29) 코디 벨린저 결승타, 시리즈 원점 2017.10.29 오후 12:27 | 문서원문 해외야구 이창섭 베이스볼+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 저자 월드시리즈가 최소 6차전까지 가게 됐다. 휴스턴이 그랬듯 다저스도 원정에서 승리를 챙겼다. 어제 4타수 4삼진을 당한 코디 벨린저가 명예 회복을 했다. 벨린저는 세 번째 타석 2루타로 동점 득점, 네 번째 타석에서는 팀에 리드를 안겨주는 결승 2루타를 때려냈다. 4타수2안타 1타점의 뛰어난 활약. 다저스는 벨린저의 결승타가 나온 9회초에만 대거 5점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홈 7연승이 중단된 휴스턴은 마무리 켄 자일스가 또 무너졌다. 다저스 불펜진이 위력을 회복한 것과 달리 휴스턴은 불펜 불안을 시리즈 내내 안고 가게 됐다. 한편 양팀 선발투수는 모두 호투했다. 찰리 모튼은 6.1이닝 1실점, 알렉스 우드는 5.2이닝 노히트를 이어가다 홈런(조지 스프링어)을 허용했다. 월드시리즈 전적 1차전 : 휴스턴 1-3 [다저스]
다저스(2승2패) 6-2 휴스턴(2승2패) 다저스는 1회초 리드오프 테일러가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시거(삼진)와 터너(팝플)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테일러의 2루 도루 시도도 실패했다. 1회말을 3자범퇴로 넘어간 휴스턴은 2회말에 첫 출루가 나왔다. 선두타자 코레아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타석에는 어제 어리석은 행동으로 많은 비난을 받은 구리엘이 등장. 구리엘은 아니나다를까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고, 레딕의 타구는 2루수 포사이드의 좋은 수비에 막혔다. 이후 5회까지는 양팀 선발투수들의 경기였다. 다저스는 우드가 제구 불안 속에서 5이닝을 노히트(2볼넷)로 버텼다. 5회까지 스트라이크 비율이 56.1%에 불과했다(41/73). 휴스턴 타선이 나쁜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범타로 물러난 것이 우드로선 다행이었다. 반면 모튼은 테일러에게 안타를 맞은 뒤 14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우드와 달리 투구 수 관리(50구)도 이뤄지면서 볼넷 없이 삼진만 7개를 쓸어담았다. 우드의 이닝별 투구 수 (볼) 1회 - 16 (7구) 5회까지 모튼의 투구 내용 [1회] 안타 삼진 팝플 다저스는 6회초 주자 두 명이 나갔다. 선두타자 반스의 몸맞는공에 이어 1사 후 키케 에르난데스가 안타를 때려냈다. 1사 1,3루에서 나온 테일러는 3루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3루주자 반스는 뒤도 보지 않고 뛰었는데, 3루수 브레그먼이 멋진 포구에 이어 재빠른 홈 송구를 선보였다. 브레그먼은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빼어난 수비로 실점을 막은 선수다. 위기를 넘긴 휴스턴은 6회말 드디어 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마윈 곤살레스(땅볼)와 매캔(삼진)은 우드의 노히터를 끊지 못했지만, 스프링어가 우드의 5구 너클커브를 걷어올려 좌측담장 밖으로 보냈다(0-1). 스프링어는 이번 월드시리즈 두 번째 홈런. 2000년 이후 단일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두 개를 친 리드오프는 스프링어가 세 번째다. 로버츠 감독은 홈런을 허용하자마자 곧바로 우드를 내리고 모로를 올렸다(땅볼). 단일 월드시리즈 2홈런 리드오프(2000~17) 2015 - 커티스 그랜더슨(3개) 휴스턴 월드시리즈 홈런 2 - 조지 스프링어 선취점을 뺏긴 다저스는 7회초에 균형을 맞췄다. 월드시리즈 내내 침묵했던 벨린저가 1사 후 2루타를 날렸다(벨린저는 자신의 월드시리즈 첫 안타를 기념하는 공을 챙길 수 있냐고 물었다). 다저스는 모튼을 내리고 마침내 휴스턴 불펜을 소환하는데 성공. 휴스턴은 어제 선발 요원 두 명의 원 플러스 원 운영(매컬러스&피콕) 덕분에 불펜이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힌치 감독이 먼저 내보낸 투수는 윌 해리스였다. 커터와 커브 조합을 갖춘 해리스는 올해 구속이 급격히 떨어진 투수. 첫 타자 푸이그는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지만, 포사이드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1-1). 모튼의 빼어난 피칭은 승리와 관련이 없어진 상황.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들어 답답했던 득점권 부진을 포사이드가 해결해줬다. 다저스 월드시리즈 득점권 성적 [1차전] 2타수0안타 휴스턴은 다저스 불펜진을 뚫지 못했다. 다저스는 모로와 왓슨이 7회와 8회를 3자범퇴로 막았다. 그리고 9회초 선두타자 시거가 자일스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갔다. 다음타자 터너의 볼넷으로 마련한 무사 1,2루에서 앞서 2루타를 친 벨린저가 들어섰다. 이미 자신감을 잃은 자일스가 자신감을 회복한 벨린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벨린저는 초구 슬라이더를 골라낸 뒤 바깥쪽 포심을 밀어쳐서 적시 2루타를 만들었다(2-1). 푸이그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휴스턴은 포사이드를 고의사구로 거르는 만루작전을 펼쳤다. 문제는 다저스가 이 작전의 결말을 망쳐버린 것. 다저스는 반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 더 보탰고(3-1) 피더슨이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6-1). 9회초에만 5점을 내준 휴스턴은 9회말 브레그먼의 홈런으로 한 점 만회했다(6-2). 휴스턴의 홈 무패 질주를 저지한 다저스는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내일 클레이튼 커쇼와 댈러스 카이클의 재대결이 또 다른 분수령이 됐다. *다저스의 오늘 승리가 남다른 것은 벨린저가 살아났기 때문. 벨린저는 7회초 월드시리즈 13타수무안타를 드디어 탈출했다. 2루타 두 개 포함 결승타점을 기록. 다저스 타자가 월드시리즈에서 장타 두 개를 친 것은 1988년 2차전 마이크 마셜(홈런 3루타)과 오렐 허샤이저(2루타2) 이후 처음이다. 벨린저는 정규시즌에서도 경기 후반에 강한 면모를 보여준 선수. 오늘도 7회와 9회에 2루타 두 개를 때려냄으로써 이 모습을 입증했다. 참고로 벨린저는 메이저리그 8번째로 좋은 불펜 상대 장타율(.552)을 남겼다. 이는 불펜이 무너진 휴스턴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럽다. *두 팀은 오늘도 홈런 세 방을 합작(스프링어 브레그먼 피더슨). 4차전까지 15홈런을 때려내면서, 4차전 최고 기록 2002년 14홈런을 뛰어넘었다. 53안타 중 28%가 홈런으로, 이는 정규시즌 두 배에 해당한다(정규시즌 14%). 다저스는 7안타가 골고루 나온 것이 고무적이다. 푸이그(4타수무안타)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출루. 주전포수 자리를 차지한 반스가 귀중한 타점을 올려줬고, 피더슨을 지명타자로 내보낸 것도 적중했다. 휴스턴은 불펜이 2.2이닝 5실점. 정규시즌 마무리를 맡아온 자일스는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3실점 했다. 승부처에서 나와줘야 될 투수가 난조에 빠진 것은 결코 좋지 않다. 불펜 싸움에서 밀리면 타선이라도 점수 차를 벌려줘야 하는데, 오늘은 홈런 두 방이 전부였다. 브레그먼은 이번 포스트시즌 네 번째 홈런으로, 홈런을 뺏어낸 투수 명단이 화려하다(세일 2개, 커쇼, 잰슨). 이번 월드시리즈 홈런 [1차전] 3개 피더슨 성적 변화 (8,9월) 71타석 6안타 0홈런 자일스를 어찌하리오 (ps 등판) 1.0이닝 1실점 *7경기 11.74 (7.2이닝 10실점) *친정팀이 애틀랜타인 두 선발은 승패를 얻지 못했다. 6회 2사까지 노히트를 이어간 우드는 홈런 한 방에 5.2이닝 3K 1실점(1안타 2볼넷)이 됐다(84구). 다저스 투수가 월드시리즈에서 5.2이닝 노히트를 끌고간 것은 우드가 처음. 1956년 돈 라슨의 월드시리즈 퍼펙트게임이 나온 이후에도 우드보다 더 긴 노히트는 1967년 짐 론보그의 7.2이닝, 1969년 제리 구스먼의 6이닝 뿐이다(1962년 랄프 테리 5.2이닝). 2,3차전 불펜 소모가 심했던 다저스는 우드가 이닝이터 역할을 해줘야 했다. 그러나 세 번째로 타순이 돌아왔을 때 피홈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모튼 역시 마찬가지. 6회부터 맞아나가는 타구가 심상치 않았던 모튼은 7회 1사 후 벨린저에게 2루타를 맞고 내려왔다. 남아있던 승리 요건을 후속투수 해리스가 날리면서 6.1이닝 7K 1실점(3안타 1사구) 노디시전이 됐다(76구). 투구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세 번째로 다저스 타선을 상대하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홈 관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고 내려온 모튼은 불펜이 승계주자를 막아주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을 남겼다. 우드 상대 타선 순환 시 성적 1회 [ops] .643 [홈런] 6 모튼 상대 타선 순환 시 성적 1회 [ops] .544 [장타율] .282 월드시리즈 양팀 선발투수 성적 다저스 : 1승1패 3.44 (18.1이닝 07자책) *어제 경기 도중 인종차별 행동을 한 구리엘은 5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단 월드시리즈 남은 경기는 모두 뛸 수 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급여 손실과 월드시리즈라는 특수한 상황 등을 이유로 징계 기간을 내년 정규시즌으로 미뤘다(포스트시즌은 연봉이 아닌 배당금을 받으며, 휴스턴이 24명으로 남은 시리즈를 치르는 것이 공평하지 않다는 주장). 구리엘은 어제 행동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있다고(별다른 의도가 없었다는 황당한 말도 했다). 휴스턴 역시 유감을 표하면서 내년 시즌 구리엘의 박탈되는 연봉 32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2012년 유넬 에스코바는 아이 패치에 성차별 문구를 넣어 3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올해는 케빈 필라와 맷 조이스가 이러한 논란을 일으켜 나란히 2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 애덤 존스는 5월 펜웨이파크에서 관중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사태는 일파만파로 퍼졌는데, 사무국은 이 문제를 더 강하게 제재하는 규정을 논의하다고 밝힌 바 있다.
※ 레퍼런스/팬그래프/ESPN/스탯캐스트 등 참조 30일(월) TV 중계(MBC스포츠플러스) 8시반 : LAD(커쇼)-HOU(카이클) *캐스터 김수환/해설 허구연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