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 김별
우리가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건
당신이 기꺼이 나의 빛깔에 알맞은
향기가 되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서로 어긋나고 달랐지만
나를 접으면 대칭처럼
당신이 찍혀 나올 수 있도록
자세와 표정을 맞추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
사랑을 위하여
도움과 이해로 만든 절묘한 조화로움
희생 없이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신비로운 아름다움일 겁니다.
이제 세상에 무엇이 옳고 그른 지
무엇이 좋고 나은 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은어떼가 뛰어오르는 강둑에 앉아
세상 밖으로 흐르는 물길을 바라보다
당신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쓸어 올려 풀꽃을 꽂아주고
젖은 어깨를 감싸 주는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행복할 뿐입니다.
*****
첫댓글 어쩌면 시어
하나 마다
영혼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뚝뚝 베어나는 지요?
좋은글 자락에 잠시 앉았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뉴비기님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사람에겐 아름다운 것만 보이고, 추운 사람에겐 추한 것이 먼저 보이듯이...
뉴비기님이 아름다운 분이시기에 아름다움이 보였을 겁니다. ^^* 한가하고 춥지도 않은 휴일입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날 되세요. 향기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대칭처럼 찍혀나올수 있도록
자세와 표정을 맞추는 노력을
난 하였던가....
아마도
그런 알찬 희생은
제가 한적 없는 부끄러운 사람인듯합니다
자온님도 글을 오래 쓰시다보니 어느새 역설이나 감춤으로서 더 선명한 드러남을 터득하신 듯 합니다. ^^* 그런 것이 아니라도 님은 이미 누구보다 더 열렬히 그러한 노력을 하고 계심을 님의 글을 읽으면 금방 알 수 있지요. 그리고 님의 그러한 말씀이 오히려 더 잘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자책일 것이란 생각에도 이릅니다. 다 버린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충만함 같은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