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타인의 귀지를 파주는 것을 좋아한다. 왠지모를 희열을 느낀다. (아마도 '이제 잘 들리겠지?!' 라는 나의 바람이 한 몫하는 듯 싶다)
그러다 보니 나는 매일같이 샤워 후에 꼭 면봉으로 귀를 소제한다. 나름 빡빡! 깊숙이 닦는다.
꿈에서 누군지는 모르지만(꿈 속에선 누군지 알았는데) 그가 내 귀지를 파주었다. '사람 많은 곳에서 말이지...' 많이 휘비지도 않았다. 단 한 번에 귀지를 팠는데 엄청 큰 귀지가 검은색 테이블에 툭 떨어지더니 내가 귀를 털자 잔부스러기들까지 귀에서 다 털어져 나왔다. 어찌나 시원하던지~~
사람들이 보던말던 나는 그에게 '다른쪽도 파주시오'라고 부탁했다.
불라불라 기억나는 것은 여기까지...
성경을 읽다가 자꾸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어서 고민 중이었는데 문뜩 드는 생각이 '귀 좀 파 볼까?'
그래서 아무 쓸모없는 불 들어오는 귀이개를 찾아서 귀를 파는데 귀지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살살 판다고 팠는데 오늘따라 왜이리 아픈지...그 찰나에 잠깐 꾼 꿈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말이다.
마음에 자꾸 걸렸던 그 어떤 것...그 큰 귀지가 마치 엄마손파이처럼 겹겹이 쌓인 상태였던 것!!!
매일같이 면봉으로 귀를 소제한다고 닦았지만 깨끗하게 소제되는 것이 아니라 혹 차곡차곡 아주 얇은 막처럼 겹겹이 쌓여가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면봉으로 귀를 소제하는 것이 아니라 면봉의 그 부드러움이 민감한 귀살에 닿는 그 감촉이 좋아서 정작 해야할 소제는 제대로 하지 않던 것은 아니었었나?
남의 귀를 파줄 때나 쓸모있는 불들어오는 귀이개가 나에겐 전혀 쓸모가 없는 상태이진 않는가?
면봉의 부드러움이 아니라 딱딱한 귀이개가 귓살을 긁어낼 때 그 작은 감촉에도 크게 아파하는 나는 엄살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남의 귀를 소제할 땐 '뭐가 아파? 좀 참아봐!' 라고 큰 소리 치면서 말이지...
난 성경 읽기를 좋아한다. 기도하는 것도 좋아하고.
성경을 읽으면 볼 때마다 나의 무지를 보게되어 참 좋다. 아는 것이 없으니 성경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을 새로이 만나게 된다. 그리고 기대하게 된다. 하나님이 성경을 어떻게 뚫고 나오셔서 이젠 내 삶 속에서 어찌 만나주실지가 말이다.
수많은 기도를 한다. 하나님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즐거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마치 마실 수 없는 정제된 수돗물을 틀면 하나님이 마실 수 있는 물로 정수해 주시는 느낌이랄까~~
엄마손파이를 연상케 했던 겹겹이 쌓인 그 큰 귀지...
성경을 읽으면서...말씀을 묵상하면서...기도를 하면서 왠지모를 그 불편함 그 찜찜함의 실체는...?
우리는 지금 어떤 신앙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 나는 지금 제대로 신앙을, 삶이라는 것을 살아가고 있는 중인가?
깨끗함 거룩함 성결함의 온전함을 추구하면서 면봉의 부드러움만을 바라고 있지는 않는가?
귀지를 파내기 보다는 오히려 얇게 펴발라서 귀속을 귀지로 덮어버리고 있지는 않는가?
꿈 속의 그는 나에게 '귀지가 많군요'라고 하지 않았다. '귀지로 귀가 꽉 막혔네요 내가 귀 좀 파주리다'라고 하지 않았다. 그냥 내 옆에 오더니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나를, 나의 귀를 잡고 단 번에 휘벼파버렸다. 툭! 그것도 검은색 테이블 위에...귀지가 너무나 잘 보이게...
성경을 읽는다...말씀을 묵상한다...설교를 듣는다...기도를 한다...혹시 이것이 나의 귀를 부드럽게 만족만 시켜주진 않는가? 혹시 이것이 나의 마음을 부드럽게 위로만 해주진 않는가?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모든 말씀에 아멘입니다.
난 타인의 귀지른ㅅ 파주는 것을 좋아한다. 왠지모를 희열을 느낀다.(아마도 '이제 잘 들리겠지?!'라는 나의 바람이 한 목하는 듯 싶다.)
마으에 자꾸 걸렸던 그 어떤 것...그 큰 귀지가 마치 엄마손파이처럼 겹겹이 쌓인 상태였던것!!!
성경을 읽으면 볼 때마다 나의 무지를 보게되어 참 좋다. 아는 것이 없으니 성경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을 새로이 만나게 된다. 하나님이 성경을 어떻게 뚫고 나오셔서 이젠 내 삶 속에서 어찌 만나주실지가 말이다.
성경을 읽는다...말씀을 묵상한다...설교를 듣는다...기도를 한다...혹시 이것이 나의 귀를 부드럽게 만족만 시켜주진 않는가? 혹시
혹시 이것이 나의 귀를 부드럽게 만족만 시켜주진 않는가? 혹시 이것이 나의 마음을 부드럽게 위로만 해주진 않는가?
아버지 당신은 살아계십니다. 뭌은 엄마손파이 같은 신앙의 귀지를 긁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