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불학(Systematic Buddohology)
부제 : 신념체계로서의 불교학 -김성철 著 -
◆ 근대적 불교학의 형성과 그 문제점(1)
(p13~p17에서 요약 발췌)
르네상스로 인해, 서구인들의 신본주의(神本主義) 세계관은 인본주의(人本主義) 세계관으로 대체된다.
그에 따라 '은총의 빛'이 아니라 '자연의 빛'에 의해 인간과 세계를 인식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고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신학(Theology)과 대립된 인문학(Humanities)이 탄생하였다.
고대 그리스 로마의 역사와 학문을 연구하여 현실에 적용할 정치와 도덕의 원리를 찾고자 노력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주의자(Humanist)들은 고문헌을 찾기 위해 수도원의 도서실을 뒤지며 필사본의 수집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이렇게 수집된 필사본들을 해독하고 주석하는 과정에서 근대적 의미의 문헌학(Philology)이 성립하게 된다.
♣로렌초 발라(Lorenzo Valla, 1405~1457)....교황청의 세속적 권리 주장의 근거가 되었던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기부증서>가 위조되었음을 고증
♣알프스 이북의 인문주의자들......초기 기독교의 순수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기독교 관계 고전이나 성서에 대해 문헌학적으로 연구 했으며, 이들의 노력은 후대에 종교개혁으로 이어짐.
♣독일의 F.A. 볼프(Wolf, 1759~1824)와 A.뵈크(Boeckh, 1785~1867).......언어, 문학, 미술, 과학, 신화, 전설, 종교, 제도 법률,경제,민속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한 민족들의 고전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대규모적인 고전문헌헉이 탄생하게 되었다.
서세동점의 시대에 서구인들은 이러한 문헌학을 도구로 삼아, 인도와 중국의 고전들을 연구하게 된다.
불전(佛典) 역시 이들이 연구대상으로 삼았던 방대하고 잡다한 이교도의 문헌 중 일부였다.
서력 13세기 경 프란치스코회(Franciscan Order)와 도미니크회(Dominican Order)의 수사들이 몽고에 파견된 이후 수차에 걸쳐 아시아 지방에 카톨릭 선교사가 파견되면서 서구세계에 불교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게 되는데, 불교에 대한 문헌학적 연구가 최초로 이루어진 것은 18세기 초엽이었다.
♣1716년에서 1732년까지 티벳의 라사에 머물렀던 카푸친회(Capuchin Order) 수사 델라 펜나(Della Penna, 1680~1745)는 그 기간에 약 3만5천 단어를 수록한 티벳어 사전을 완성한다.
♣ 쫑카파의 <보리도차제광론>과 <바라제목차경> 등 몇 가지 티벳어 전적 번역 이후 수많은 불교학자들에의한 불전에 대한 놀라운 문헌학적 연구가 이루어짐.
♣드 용(Jan Williams de jong, 1921~2000)...."문헌학적 연구가 불교학 연구방식의 전부는 아니지만, 문헌학적 연구를 통해 어떤 텍스트가 교정되고, 해석되고, 번역되어야 비로소 그에 대한 종교적 철학적 사상을 전개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헌학적 불교연구로 인해 과거에는 맹목적으로 신봉하였던 많은 내용이 허구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문헌학적 연구성과에 토대를 두고 불전에 대해 역사적 철학적 종교적 분석을 하는 경우 같은 소재에 대해서도 각양각색의 학설이 난립하게 된다.
지금은 사라진 조로아스터교, 그리스 로마의 고전, 이집트 상형문자를 연구하듯 다양한 학설이 난립하더라도, 이는 학자들의 활발한 학문활동의 입증이니 인문학 분야에서 권장할 만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불교학의 경우, 배후에 그 가르침을 자신의 인생관 종교관으로 삼고 살아가는 수억의 신도 집단이 있다.
따라서 불교학자가 새로운 학설을 공표하는 경우, 그 학설이 불자들의 종교생활에 영향을 미칠 경우, 도덕적책임의 문제가 수반될 수 있다.
현대의 인문학적 불교학의 연구성과를 취합할 경우.....
♣*전통적으로 교학공부의 지침으로 삼았던 천태의 5시교판(五時敎判)은 억지 주장이 됨
♣십이연기설에 대한 태생학적 해석은 아비달마 논사들의 조작
♣윤회가 있는지 없는지 모호
♣선종의 사자상승(師資相承)의 전통은 허구
♣삼론학을 집대성한 길장은 공사상을 오해했다
♣하택 신회는 종파적 이익을 위해 육조 혜능의 전기를 조작한 거짓말쟁이
♣원효는 자신이 저술한 <금강삼매경>에 버젓이 <금강삼매경론>이라는 주석을 단 꼴이다.
♣대부분의 불전은 후대에 조작된 가짜로 판명되고, 부처님 이후 불교계에서 활동한 고승 대덕들은 거짓말쟁이
그렇다면 현대 불교학은 훼불의 불교학을 지향하고 있는 것 아닌가?
현대의 불교신자들은 불교신앙을 서서히 말살시키려는 거대한 음모에 자신도 모르게 휩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다음에 계속하겠습니다.....
_((()))_
첫댓글 며칠 전에 '체계불학에 대한 교수님의 문제의식'에 관한 글을 교수님 저서에서 발췌해 올렸습니다.
제가 교수님 저서를 읽으면서 체계불학에 대해 조금 더 알려드리고 싶은 부분을 몇 차례에 나누어 소개하려 합니다.
불교 경전이나 교리, 수행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많이 지루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 나실 때 읽어보시면 교수님의 체계불학 이해에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저작권 문제도 있을 수 있으니, 서툴지만 최대한 간략하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만 요약하여
준비되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문제의 소지가 있을 듯 하면 회원님이나 관리자님의 지적 부탁드립니다.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_((()))_
도반님, 읽었던 글인데도 다음이 궁금해 지는군요^^
고전연구에서 문헌학은 필수이고, 동양의 훈고학이나 고증학 등이 있었지만,
오직 텍스트 위주의 문헌학은 근대 자연과학의 힘에 기반한 서양의 문헌학이라 할 것입니다.
문헌 당대의 언어습득은 기본이고,
문헌에 대한 발굴과 분석을 통해 저자와 진위문제, 문헌들 사이의 시기와 동이 변천 등등
쉬운 일이 아니지요,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토대로 제대로된 번역을 해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어렵다고 봅니다.
교수님의 중론 번역은 그런 의미에서 기념비적인 일이라 할 것입니다.
연구불학의 연구 대상이 문헌이니,
그것을 알기 위한 언어가 필수이고, 그것을 판독할 역량이 있어야 되는 일이라서,
문헌학은 연구불학에 있어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써 놓고 보니, 제가 문헌학을 아는 양 썼군요.^^ 다 들은 얘기고 저는 문헌학에 대해 무지합니다.)
도반님, 다음 글 기대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도반님의 정성에 합장합니다._((()))_
사실 저는 교수님 강의 들으며 마음 공부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청정님께서 체계불학을 줄기차게 강조하시는 바람에 교수님 저서를 다시 읽어보게 되었고, 교수님께서 당신의 학문연구는 모두 체계불학이란 말씀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중론'은 인문학적 불교학의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저도 감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번역을 하셨고 해설서까지 내셨으니까요.
그 공덕은 정말 크시다고 생각합니다.
중론 화엄경 법성게에 비해 체계불학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이 아무래도 덜 할 것 같아 이 기회에
책 내용을 조금 소개해 보려합니다.
책을 읽다보니 교수님의 모든 강의에 일관되게 반영이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정님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시간 보내시구요.
🙏🙏🙏
예, 도반님^^
제가 더 감사하지요,
한마디로 마음공부를 위한 불학이 체계불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천가능한 불학이 체계불학이니까요,
정견의 불학이고,
실천을 위한 앎의 불학이고,
이치(理,신앙)와 실행(事,수행)을 겸비한 이사겸학의 불학이 체계불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반님, 내일도 오늘처럼 귀한 하루입니다.
행복한 하루 만드시구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