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사정포요격체계'가 풀어야 할 숙제!
김선호의_국방개혁_포커스작성자: 운영자
들어가는 글
지난 3월 25일 북한의 신형KN-23 시험발사가 있은 후 우리 군의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의 미사일이나 장사정포에 대한 방어체계는 각 군이 독립적으로 접근하여, 독자적인 무기체계를 확보하는 실정이었다. 각 군은 자군의 역할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합동공중공간에서 최적화된 작전수행을 위해서는 '미사일+장사정포 통합방어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 한국형 아이언돔(C-RAM, 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or), 즉 "장사정포요격체계"가 주목받고 있다. 국방부는 '21~'25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면서 북한 장사정포 위협에 대비하여 이스라엘에서 운용하는 아이언돔과 유사한 한국형 아이언돔인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을 발표하였다.
이스라엘이 아이언 돔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이다. 당시 2차 레바논전쟁에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에 큰 피해를 봄으로써 로켓공격을 막을 대책이 시급했다. 이후 ‘아이언돔’ 초기 모델은 2009년에 완성되었으며, 2011년 실전 배치됐다. 아이언 돔의 요격탄 '타미르(Tamir)는 직경 160mm, 길이 3m, 중량 90kg 으로 공대지미사일 AIM-9 사이드와인더와 유사하다. 최근 이스라엘은 성능개량을 통해 요격거리를 최대 70km에서 250km로 향상시켰다.
이스라엘형 아이언돔은 헤즈볼라나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는 로켓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체계이다. 하마스단체가 사용하는 로켓은 주로 손으로 조립해 만든 '카삼'로켓이다. 카삼(Qassam) 로켓은 길이 180cm에 탄두 무게는 5kg에서 최대 20kg까지 실을 수 있다. 사거리는 최신형 카삼-3 경우 약18km에 달한다. 이 외에도 이란이 개발한 '파즈르-5'라는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파즈르-5'는 이란, 시리아, 리비아, 하마스, 헤즈볼라, 이슬람 지하드 등이 운용하고 있으며 탄투 중량 90㎏에 사정거리는 75㎞에 달한다.
하마스가 보유한 로켓유형 및 사정거리
한국형 C -RAM, '장사정포요격체계'의 숙제
장사정포요격체계는 대량으로 날아오는 북한의 240 및 300밀리 방사포, 170밀리자주포의 고속로켓탄과 포탄을 핀 포인트로 요격할 수 있는가?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이 조잡한 로켓의 산발적인 공격에 대응한다면, 장사정포요격체계는 고도화된 정밀로켓이나 미사일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북한 300밀리 방사포(12연장)
북한 240밀리 발사포(22연장)
추가적으로 북한이 보유한 400밀리 방사포이 경우 마하 5.2 속도에 사거리는 2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장사정포요격체계는 최대 마하 4~6정도의 속도를 가진 로켓을 요격할 수 있는 요격체계가 되어야 한다. 북한 400밀리 방사포의 경우,탄두에 GPS 유도장치를 장착하고 있어 다련장포가 가진 정확도의 문제를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많은 기술적 검토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북한이 보유한 수도권을 위협하는 장사정포는 대략 300여 문으로 이들로부터 수도권 전체를 동시에 방어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나 운용적으로나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을 고려시, 향후 개발될 장사정포요격체계가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첫째는 '기존의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와의 통합된 방어체계가 구축되어야 하는 점이다. 현재 북한의 미사일방어체계는 공군중심으로, 장사정포요격체계는 육군중심으로 독립적인 운용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다련장로켓이 점점 진화하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군도 이스라엘처럼 '미사일+장사정포 통합된 방어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체계는크게 5단계의 방어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고고도 방어로 1단계 : Arrow-3, 2단계 : Arrow-2, 중고도방어로는 3단계 : 다비드 슬링(David's Sling)이, 저고도방어로는 4단계 : 아이언 돔, 5단계 : 아이언 빔이 운용된다. 이중 아이언 돔은 근거리에서 교전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교전판단 시스템이 필요하다. 아이던 돔의 탐지 및 추적레이더(EL/M-2084)는 포착된 정보를 즉시 전장관리 및 무기통제체계(BMC)에 전송하면, 해당 위협의 예상 비행경로를 예측하여 미사일 요격지점을 계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위협수준이 높은 표적부터 순차적으로 요격하고, 거리가 가까워 재요격이 불가한 표적에 대해서는 동시에 두발의 미사일을 발사하여요격을 시도한다.
아이언돔과 다비드 슬링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EL/M-2084 레이더의 모습.
이스라엘의 방어체계처럼 우리 군도 기존의 미사일 방어와 장사정포방어체계를 통합한 합동방공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합참의 지작사, 공작사, 해작사에서 각각 운용하는 요격 및 타격체계를 통합할 수 있는 MDC(미사일방어센터)와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 공군의 KTMO-cell이나 육군의 미사일 사령부, 합참의 핵WMD대응센터 등의 유기적인 통합을 통해 합동차원의 임무수행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요격'보다는 '타격' 중심의 대응체계로 보강되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및 장사정포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금번 북한의 신형 KN-23도 요격회피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방사포도 대구경조정방사포(KN-25)처럼 점점 대구경. 장사정화되고 있다. 이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요격회피기술이 요격기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고, 비용대 효과 측면에서도 타격이 보다 실효적이다. 미사일방어체계가 요격중심에서 타격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전술지대지유도무기의 발사 장면
개전초 수도권을 위협하는 장사정포는 1격은 적 갱도진지를 타격할 수 있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로 대응하고, 2격은 이후 공격하는 적의 미사일과 장사정포는 요격체계로 대응하여 피해를 최소화한 후, 3격은 공군 및 해군의 공대지+함대지 미사일, 육군의 지대지미사일 등을 이용하여 파괴하는 타격중심의 공세적 대화력전 수행개념이 보다 발전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적 무인기(UAV)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병행구비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아이언 빔'이라는 5단계의 방어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적 무인기에 대한 대응능력은 이스라엘 처럼, 우선 운동에너지탄(장사정포요격탄)에 의해 요격하는것과 추후 레이저를 이용한 비운동에너지탄으로 요격하는 체계를 모두 포함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을 이용하여 지난 2015년 무인항공기 요격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우리 군도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과정에서 무인기 요격에 대한 작전성능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추후 개발 중에 있는 레이저대공무기체계와 통합된 다단계 복합방어체계를 구축해 가야한다.
미사일 발사장에서 열린 테스트에서 발사에 성공한 미 MHTK(Miniature Hit to Kill)
[출처] 육군 '장사정포요격체계'가 풀어야 할 숙제!|작성자 군사평론가 KMA43
https://blog.naver.com/ksh2psm/222291562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