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보암과 하나님의 사랑[왕상 13장]
[내용개요]
본장은 여로보암의 벧엘 금 송아지 제단에 얽힌 사건이 언급되어 있다. 이 사건의 의미는 이러한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되지 않는 여로보암의 완악함이다. 본장의 내용은 하나님의 사람의 경고와(1-10절), 하나님의 사람의 실수가(11-19절)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의 최후가 기록되어 있으면서(20-32절), 여로보암의 계속적 타락을 밝혀 주고 있다(33-34절). 본장은 하나님께서 벧엘의 금송아지 제단에 대해 갖고 계신 혐오감과 분노를 나타낸 것이다.
[강 해]
여로보암의 우상 숭배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에 의해 책망을 받게 됩니다. 이때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경고가 담겨 있는 이적을 경험하면서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하나님의 사람은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고 돌아오는 길에 늙은 선지자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게 됩니다. 그 결과 그는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이렇게 죄에 대한 하나님의 단호한 심판은 여로보암에게 강력한 경고를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1. 무너지는 벧엘의 제단
1) 하나님의 사람의 예언
무명의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우상 앞에 분향하는 여로보암에게 갔습니다. 그는 여로보암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심판을 예언하였습니다. 이 예언의 내용은 장차 요시야라는 인물이 태어나 벧엘의 단을 부수고 거짓 제사장을 죽이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예언을 입증하는 기적 곧 예조가 일어나 그 단이 갈라지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언급된 요시야는 앞으로 300년 후에 태어날 유다의 왕을 가리키는 것이기에 하나님의 예언은 놀라울 뿐입니다(참조, 왕하23:15-20).
a. 하나님의 사람(왕하23:17)
b. 벧엘에 있는 단(왕상13:32)
2) 무너지는 벧엘의 제단
예언을 들은 여로보암은 손을 내밀어 저 하나님의 사람을 잡으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러자 그의 내민 손이 곧 말라 버렸습니다. 그리고 예언대로 단이 갈라지고 재가 단에서 쏟아졌습니다. 여로보암은 즉시 그 하나님의 사람에게 청원하기를 네 하나님께 간구하여 자신의 손을 낫게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결국 그의 손은 회복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여로보암에게 하나님의 능력과 권위를 분명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또한 예언의 성취를 목도하게 하심으로 여로보암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여로보암은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 부르지 않고 네 하나님이라 부르면서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a. 우리를 위해 기도하라(출8:8)
b. 병 낫기를 위하여 기도하라(약5:16)
3) 하나님의 사람의 단호한 거절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한 여로보암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기보다는 그 하나님의 사람에게만 호의를 베풀고자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였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행위는 우상 숭배의 죄악을 멈추지 않는 여로보암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가 담겨져 있는 행위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여로보암과는 달리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였습니다. 적어도 그는 이 시점까지는 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a. 감사의 예물(왕하5:15)
b. 단호한 거절(민22:18)
2. 늙은 선지자의 유혹
1) 벧엘에 사는 늙은 선지자
우상 숭배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벧엘에 한 선지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늙은 사람이었습니다. 선지자인 그가 이곳을 떠나지 않고 사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는 아들들에 의해서 하나님의 사람에 관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 선지자는 하나님의 사람의 뒤를 쫓아갔습니다. 한편 하나님의 사람은 자기 갈 길을 속히 가지 않고 꾸물거리고 있었기에 국경을 넘지 못 했습니다. 결국 그는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쉬던 중에 늙은 선지자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a. 우상 숭배지 벧엘(왕하23:15)
b. 상수리나무(사1:29)
2) 유혹에 빠진 하나님의 사람
늙은 선지자는 분명한 이유도 없이 하나님의 이름을 악용하여 하나님의 사람을 거짓말로 유혹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목숨 걸고 여로보암에게 심판을 선포할 정도로 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쉽게 늙은 선지자의 유혹에 빠져 그의 집에서 함께 음식을 먹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입니다. 인간은 이처럼 유혹받기 쉬운 무기력한 존재이며 어리석기 한량없습니다. 한편 하나님의 사람을 죄악에 빠뜨린 늙은 선지자를 통하여 당시 북이스라엘의 죄악 된 영적 상태를 감지할 수 있으며, 여로보암의 배교가 그 사회에 어느 정도의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 분별할 수 있습니다.
a. 아담을 유혹한 하와(창3:6)
b. 유혹하는 이세벨(왕상21:7)
3.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
1) 죄에 대한 심판의 예언
하나님에서는 늙은 선지자의 입을 통해 범죄한 하나님의 사람에게 심판이 임할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는 여호와의 명령을 어겼기에 죽게 될 것이고, 그 시체는 열조의 묘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명예롭지 못하게 매장될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에 대해서는 참으로 엄격하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사명을 맡기신 자일지라도 범죄했을 때에는 즉각적으로 징계하십니다.
a. 죄에 대해 보응하심(출32:34)
b. 하나님의 심판(삼상13:14)
2) 징계를 받은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사람은 늙은 선지자의 배웅을 받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는 가다가 길에서 사자를 만나 죽고 말았습니다. 이 사자는 하나님이 보내신 심판의 도구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의 죽음은 늙은 선지자에게도 전해졌습니다. 마음 한편으로 죄책감이 있었을 늙은 선지자는 그 시체를 자기의 묘실에 두고 장사지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심판은 예언한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의 죽음은 하나님 말씀의 진실성을 만인들에게 증거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따라서 여로보암에게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도 그대로 성취될 것이 분명함을 확신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a. 징계의 원인(민26:9-10)
b. 징계의 결과(신28:59)
3) 여로보암의 죄
앞의 사건들은 우상 숭배를 서슴지 않고 행하는 여로보암과 그의 백성들에게 주시는 경고의 메시지였습니다. 그러나 여로보암은 전혀 개의치 않고 우상 숭배에만 몰입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는 길만이 북이스라엘 왕국이 번성케 되며 자신도 부귀 영화를 누릴 수 있는 길이라 믿었던 것입니다. 그는 계속해서 아무나 제사장이 되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율법을 거역하는 악행이며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였습니다. 이렇게 악한 길에서 떠나 돌이키지 아니하였기에 그도 이제 멸망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귀하게 쓰임받을 수 있었던 여로보암이 이제는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고자 스스로 무덤을 파고 말았습니다.
a. 우상숭배의 죄(출23:32)
b. 죄의 결과(롬6:23)
결론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누구든지 그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말씀에 철저히 순종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막중한 사명을 지닌 자일수록 철저하게 순종해야 함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여로보암의 죄악은 더욱 큰 것이며 회개치 않을 때 임할 그 심판의 무게는 더욱 클 것입니다.
[단어해설]
3절. 예조. 원어 <tpe/m:모페트>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예고하는 전조를 가리킨다.
4절. 말라. 원어 <vbey::야베쉬>는 식물이 말라 비틀어지는 모습을 가리킨다.
26절. 어긴. 원어 <hr:m;:마라>는 '쓰다, 반역하다'는 뜻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행위를 의미한다.
34절. 멸망케 되니라. 원어 <dm'v;:솨마드>는 멸망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처참한 상태를 가리킨다.
[신학주제]
하나님의 사람.
본문에는 하나님의 특명을 받은 한 유다의 선지자가 벧엘 제단에 찾아와 장차의 파괴를 예언했다. 그러나 이 익명의 선지자는 벧엘의 늙은 선지자 때문에 사명 완수에 실패하고 징계의 죽음들 당한다. 그 대신 정작 거짓 말을 한 장본인인 벧엘의 늙은 선지자는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분명 불공평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전체를 주도하는 본질이 무엇인지를 감안한다면 그 의문은 해결된다. 즉 하나님께서 벧엘의 금 송아지 제단에 대해 갖고 계신 혐오감과 분노가 이 이야기의 주류이다. 즉 하나님의 사람은 그 운명이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받은 사명과만 결부되어 결정되었다. 즉 그가 치러야 했던 행, 불행은 모두 경고의 메시지로 평가될 수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그리스도인의 인생은 납득할 수 없는 고통으로 가득 찰 경우가 많다. 권선 징악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현상이 도처에 많이 널려 있다. 여기서 성도들은 당혹감에 부딪힐 때가 있는데, 그때는 하나님께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하나님의 섭리가 인간의 이해 방식으로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그것을 믿는 것이 성도들의 본분이기 때문이다. 그 믿음 때문에 세상에서 곤란을 겪는 것은 인간의 측면에서는 그것이 불행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섭리이며 은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