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별농 출근하는 날!
별농 가는 날은 아침에 눈이 번쩍 뜨이고
운전하는 시간도 즐거워요.
오늘 노동일정은 이러합니다.
하늘밭 풀 정리
약단호박 아주심기
차조, 수수, 들깨 파종
고라니망 설치
일단 오전 작업은 두 팀으로 나눴어요.
하늘밭 예초팀과 약단호박 정식팀
저는 예초팀으로 투입되어 하늘밭으로~
(어제 좽일 단호박 심어서 호박 피해서 도망 온 거는 안비밀)
저는 하늘밭 나물 심은 뒤로 처음 왔어요.
오랜만에 오니 헷갈려요.
여긴가~ 하고 보면 아니고
더 올라가서 여긴가보다~ 하면 또 아니고 ㅋㅋㅋㅋ
결국 설마 저기..? 하고 올려다본 오리나무밭(정말 어린 오리나무 밖에 안 보임)이 하늘밭이었네요.
무성한 풀 앞에 나의 가녀린 전동예초기가 민망..
빽빽하게 자리잡은 오리나무들
오리나무는 속성수라고 알고 있는데,
정말 무서우리만큼 빠르게 자라네요.
나무와 풀이 밭을 빼곡하게 채운 와중에
우리가 심은 나물들이 씩씩하게 살아있어요.
제일 먼저 보이는 삼잎국화
꽤나 튼실하게 큰 섬쑥부쟁이
나물 중 가장 기세좋게 번진 원추리
양파님 옆 밭에서 이사온 참취
쑥의 기세에 눌린 엄나무
우선 나물들의 생사(?)를 확인한 뒤
하늘밭 아래로 펼쳐진 풍광을 감상해요.
여전히 멋지네요.
늘보님과 바우님이 호박밭에 관수 연결하고 올라오셨어요.
바우 늘보 그리고
깍두기 둘 추가요~
늘보 바우가 열시미 일하는 동안
신나게 이산(늘보산) 저산(양파산) 사이를 건너다니면 뛰노는 깍두기 둘
호박밭 일을 하다 하늘밭에 손을 보태러 올라오신 들풀님
가시오가피, 당귀, 머위 주변 풀 정리 중이에요.
마치 무예하는 사람 같아요 들풀님~
들풀님이랑 있으면 참 바빠요.
함께 보고 맛보고 냄새맡고 할 게 너무 많거든요.
이거 봐요~
저거 봐요~
이거 맛봐요~
이 냄샌 뭐죠?
예뻐요~
씨가 맺힌 괭이눈도 특별한 볼거리가 되어요.
참마리꽃
잠시 쉬는 시간
그 사이에도 들풀님은 주변을 탐색하느라 바쁘네요.
맛깔스런 당귀가 보이는 쪽으로 자꾸만 몸이 이끌리는 들풀님...ㅎㅎ
어느정도 풀을 정리한 뒤 들풀과 차차는 밥하러 내려가요~
별농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에요.
내려가는 길이 예뻐요.
또 잠시 멈추어 신나무 꽃 향기를 맡는 들풀님
이 시기에 눈꽃처럼 휘날리는 버드나무 솜털씨앗도 보았어요.
아직도 볼 거리가 한참 남았지만
밥시간이 되었으므로 서둘러 내려가요.
그 사이 호박팀이 약단호박을 모두 심었네요.
후다닥~ 점심상을 차렸어요.
행복을 주는 들풀밥상~
데친 가죽나무잎 곰취 참취 쑥갓
쑥갓 겉절이
늘보님 수제 식빵
단호박범벅
양상추 들깨샐러드
호정님표 아스파라거스버섯볶음
가죽나물 장아찌
정구지전
점심식사 후
다시 두 팀으로 나누어 나머지 노동일정을 이어가요.
여기는 파종팀. 히카마, 차조, 수수, 들깨를 파종해요.
그 사이 고라니망팀은 망을 보수하고 설치합니다.
보식용으로 쓸 차조와 들깨를 트레이에도 좀 심었어요.
직파로 심었으나 발아가 어떨지 몰라 모종을 내기로 했거든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은 계획한 일들 다 해냈어요.
별농 속도대로~ 느린듯 빠르게~ 빠른듯 느리게
오늘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5월 화이팅
첫댓글 풀과 나무가 무성한 곳은 덩달아 일도 무성해지지만..
무성한 그곳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