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장 교회의 음행과 지도자의 책임
1. 25장은 바알브올에서 일어난 음행의 사건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사건은 발람과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민수기 31:16의 내용에서 보듯이 발람에 의해 이스라엘이 올무에 걸린 사건입니다. 발람의 간계는 모암인과 미디안인들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간음과 우상숭배의식에 빠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민수기 31:16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 앞에 범죄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발락과 미디안의 유혹에 넘어가 가장 사악하고 부패한 종교의식에 마음과 몸을 빼앗겼습니다. 이 배교 사건으로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이 쓰러졌지만(1~5) 하나님은 한 사람 비느하스의 신실함을 통해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고(6~15), 이스라엘 사람들을 미혹한 미디안 백성들에 대한 심판을 선언함으로써 우상숭배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내셨습니다(16~18).
2. 여기에서 발람의 간계(민 31:16)는 무엇을 말합니까? 이것은 거의 이 사건으로부터 1400여년이 지난 후, 사도 요한이 버가모 교회에게 경고할 때에,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다고 한데서 나타납니다.
(요한계시록 2:14 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앞에 올무를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주석학자인 매튜 헨리는 “우리는 험상궂은 세상의 두려움에 의해서보다는, 미소 짓는 세상의 매력에 의해 더 위협을 당한다.”고 말합니다.
이 사건은 영적 간음과 육적 음행이 연결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음행(육체적)이 아니었습니다. 도덕적 타락과 영적 타락이 함께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마치 도미노 현상처럼 하나가 하나를 물고 넘어지게 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진노(3~5)가 즉각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즉각적인 조치가 없었다면 하님의 백성들의 모임은 곧 사단의 회당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백성의 지도자들을 처형하라고 하셨습니다(4). 이 책임이 바로 방종한 지도자들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태양 앞에 두령들을 목매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백성들은 죄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똑똑히 보아야 했습니다.
3. 많은 백성들은 하나님의 진노로 인하여 슬피 울며 회막에 모였습니다. 염병은 돌고 있었고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시므온 지파 귀족(족장)인 시므리가 온 백성의 목전에서 미디안 공주인 고스비를 데리고 유유히 천막으로 들어갑니다. 비느하스는 하나님께서 이런 죄를 어떻게 다루실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는 바로 천막으로 따라들어가 그 두 남녀를 창으로 뚫어 죽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열심, 하나님의 질투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칭찬하셨습니다. 이 두 사람을 죽임으로써 모든 백성은 살 수 있었습니다(11). 또한 염병이 멈추었습니다(8~9). 그리고 하나님은 비느하스에게 ‘평화의 언약’ 곧 ‘그와 그 후손에게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을 주셨습니다(12~13). 이 비느하스의 열심은 후에 시편 기자에 의해서도 칭송되었습니다(시 106:28~30).
(시편 106:28~30 저희가 또 바알브올과 연합하여 죽은 자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서 그 행위로 주를 격노케 함을 인하여 재앙이 그 중에 유행하였도다 때에 비느하스가 일어나 처벌하니 이에 재앙이 그쳤도다)
4. 이어서 미디안에 대한 심판이 기록되어있습니다(14~18). 이 사건은 후에 미디안에 대한 심판의 배경이 됩니다. 이스라엘은 이후 미디안을 원수로 여겨야했고(17) 그것은 곧 전쟁으로 이어졌으며 그 전투에서 발람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31:8,16).
5. 이 바알브올의 음행의 핵심은 교회의 거룩함을 영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훼손시킨 것입니다. 이런 일은 교회의 역사 속에서 언제나 계속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게 됩니까? 하나님은 지도자에게 책임을 물으십니다. 하나님은 두령들을 목매어달라고 하심으로써 방종한 백성의 뒤에는 언제나 방종한 지도자가 있음을 지적하고 그 책임을 물으셨습니다. 그러니 교회와 공동체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두려운 일입니까! 단순히 지도력이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지도자도 있습니다. 비느하스입니다. 비느하스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열심, 하나님의 질투를 가지고 그 백성을 향하여 열심을 드러냈고, 백성의 거룩함이 훼손되는 것에 대하여 분연히 일어서서 하나님을 대신하는 열심으로 분노하였습니다.
이것이 제사장, 영적 지도자의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비느하스를 칭찬하셨습니다.
오늘날 교회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러한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열심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죄된 세상에서 공동체에는 언제든지 죄의 물결이 넘실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때에 교회의 지도자가 하나님 앞에 어떤 자세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교회 공동체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 교회의 영적인 지도자들에게 은혜를 주시고, 지혜를 주시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부어주셔서, 하나님과 성도를 향한 열심을 품게 하시고, 공동체의 거룩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게 하옵소서. 또한 모든 성도가 이러한 열심을 품게 하셔서,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