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사랑해서, 사모펀드 대신 직원들에게 진료소를···”
미국 시애틀에서 동물병원
어번 애니멀을 운영 중인
체리 트루스하임 원장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사모펀드와
동종 대기업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번 애니멀을 비싸게 팔라는 제의가 왔죠.
트루스하임 원장이 말합니다.
“코로나 위기 뒤에 사모펀드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차렸어요.
불황기에도 인간과 동물 사이의 유대감은
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사모펀드는 동물병원에 군침을 흘립니다.”
10여년 된 어번 애니멀은
세 개 지점에서
110명의 의료진과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고객도 5만 명이나 됩니다.
반려동물 치료는 비싸다고 하지만,
모두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신념도 갖고 있죠.
매달 하루 어번 애니멀은
지역 저소득층과 노숙인들의 반려동물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트루스하임 원장의 말을 들어보죠.
“수의학계에도 대기업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덩치가 커지면 좋을 것 같지만
수익 추구와 양질의 진료 서비스는
함께 가기 어려워요.
수의사와 직원의 급여는
제품 및 서비스 판매량에 좌우되고,
업무 만족도와 진료 수준은 떨어집니다.
우리 병원은 정해진 급여를 주지만,
저는 동물병원을 혁신할
다른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
2024년 1월 어반 애니멀은
미국 최초의 동물병원
노동자 협동조합이 되었습니다
(주식회사 형태의
노동자 소유 동물병원은 존재합니다).
수의사는 물론이고 110명의 전체 직원이
어반 애니멀의 주인으로서
회사 이익을 공유해요.
트루스하임 원장이 말합니다.
“2019년에 주법이 바뀌면서
수의사뿐 아니라 직원들도
협동조합을 통해
동물병원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어요.
사실 수의사든, 간호사나 직원들이든
많은 돈을 벌고 싶어서
동물병원에서 일하진 않잖아요.
많은 돈을 바라는 건 사모펀드이죠.”
노동자 소유권이
의료진과 일반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하네요.
“미국 수의학 업계는
여러 면에서 망가졌어요.
수의대생들은 수십만 달러의
빚을 지고 졸업합니다.
모든 것의 균형을 맞추고
적절한 비용으로
사람들이 치료를 감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저는 협동조합 모델이
수의사의 불만뿐 아니라
소득 불평등의 해답이 된다고 믿습니다.”
현재 어번 애니멀의 직원 17명이
실질적인 회사 주인이 되기위해
협동조합 관련 단체의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트루스하임 원장도
직원들에게 지분의 일부를 증여하며,
시간이 지나면 어번 애니멀은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
될 거라고 합니다.
아, 또 있습니다.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전환해도
일상 업무는 변하지 않고
저도 CEO로 남습니다.
다만 직원들은 이사회에서
두 자리를 차지하게 될 테죠.
종업원들은 직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니까요.”
트루스하임 원장이 그리는
동물병원은 어떤 걸까요.
“(사모펀드가 아니라)
고양이와 개를 돕는 데
평생을 바친 사람들이
어반 애니멀을 소유하고
관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직원은 물론이고 지역 공동체에도
의미가 있을 거예요.
우리 진료소는
정말 멋진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서
여기서 맥주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거든요.”
동물과 자신의 일과,
더불어 사람까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종업원 소유 동물병원은
알맞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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