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6막40장 (5부-1)
11월 초순경.
협력업체들의 도움으로 끝이 안보이던 공사가 마무리 과정으로 들어갔다.
한달간의 온수,난방 배관공사는 1000만원 상당을 투입한 동파이프로 마감되였고, 엘리베이터는 "LG"제품으로 설치하였다.
나는 어제 끝난 도배의 쓰레기를 빗자루로 쓸으며 복도를 거닐고 있었다.
그때였다.
협력업체 누군가가 이야기 하였다.
"박사장(나를 칭함) 지금 난리났어."
"왜.
전쟁이라도 났데?"
"방금 뉴스에 나왔는데 우리나라가 IMF의 도움을 받아야 한데."
"그게 무슨 말이여?"
"슆게 이야기해서 국가가 부도가 났다는 거야.
달러가 없어 석유도 못사오고 , 국제무역에서 아무것도 수입할수 없는 지경에 나라가 파산됐다는 것이여..."
나는 무슨말인지 모르나 불길한 느낌이 나기 시작하였다.
잠시후 TV로 뉴스속보를 보게 되였고
11월22일 국내 역사이래 국가를 부도낸 사상초유의 지도자가 TV에 나와 우리나라가 IMF의 구제를 받게 되였다고 하였다.
그럼 모든것이 실화였구먼.
멍청한 대통령이 자폭 발언을 하였으니 틀림없는 사실이군..
나는 방황하기 시작하였다.
협조적이던 일꾼들도 변하기 시작하였고, 은행에서는 재심사를 거쳐 대출금을 갚으라 하였다.
뉴스에서는 외국으로 이민가는 자가 속출하였고,
수많은 은행과 기업체가 부도 나거나 파산되였다.
나는 순간 지난 일들이 머리를 스쳐간다.
장마비에 사투를 버리며 비과의 전쟁에서도 이긴 나다.
공사비가 없어 구세주 같은 임대인을 만나 어렵살이 완공한 공사이다.
강도한테 뒷통수 몽둥이로 맞으며 지켜온 내 건물이다.
여관 매매후 평촌의 아파트로 이사갈려고 아파트도 알아놨는데...
모든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