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A Rogers Group
How young and unassuming
They waited in the street,
With babies in their arms
And baggage at their feet.
A trolley car they hailed
Went by With clanging gong
Before they guessed the comer
They waited on was wrong.
And no one told them so
By way of traveler’s aid,
None was so far touched
By the Rogers Group they m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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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그룹
그들은 팔에는 애기를 안고
발밑에는 수하물을 놓고
아주 젊고 겸손한 자세로
거리에 서서 기다렸다.
그들이 소리쳐 부른 전차가
종을 짤랑거리며 그냥 지나서야
그들은 서서 기다렸던 코너가
엉뚱한 코너였다고 짐작했다.
아무도 나그네를 돕기 위해서
그렇다고 말하지 않았고,
로저스 그룹의 모습에
크게 감동하는 이도 없었다.
-신재실 옮김-
단상(斷想): 나그네에게 타향은 낯설다. 모처럼 가족 여행을 떠난다. 낯선 도시의 낯선 기차역에 내린다. 부둣가 어시장으로 가려면, 전차로 갈아타야 한다. 남편과 아내는 전차 코너인 듯싶은 곳에서 땅에 가방을 내려놓고, 다섯 살배기 딸과 두 살배기 아들은 각각 안고 “겸손한 자세로” 차를 기다렸다. 저만치서 어시장 행 전차가 다가온다. 서둘러 가방을 집어 들고 탈 준비를 했지만, 차는 멈추지 않는다. 소리쳐 불러봤지만, 경고의 종을 짤랑거릴 뿐 그냥 지나쳤다. 그들이 서서 기다렸던 정거장은 아마도 전차 아니고 버스 코너인 모양이다. 얼마간 난감했지만, 그들만의 특이한 곤경을 금방 알아채거나,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행인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모두 그저 낯선 나그네들이라는 것인가?
-신재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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