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님의 탁월한 리딩 코스는
나의 과거를 송두리째 꺼내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다시한번 그곳에 쌓아놓았다.
오늘 함께한 모든 분들 싱글벙글
저도 덕분에 싱글벙글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가을비가 소근소근 대는 서울역 광장
12살에 나도 저곳을 통해 서울에 입성하였지.
그리고 남산둘레길 아래 해방촌 비탈길.
동네 친구들과 막대기들고 씩씩대며 올라와
어두운 줄 모르고 뛰놀던 곳.
지금은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지만
어쩌다 생각나면 잠도 안자고 새벽 5시도 채 안되어
몇시간 줄서고 입장해서 자리잡고
하루종일 업드려 잠만 잤던 남산도서관.
그곳에서 옆자리에 나란히 자다가 만난 그녀.
그리고 그녀와 걷던 남산 오솔길
그녀의 가녀린 손한번 잡아보려고
그 오솔길을 참 많이도 다녔다.
배낭에 갓난아이를 넣고 얼굴만 빼꼼히 내놓은채
구경삼아 찾았던 남산식물원.
40대에 회사에서 스트레스받으면
슬그머니 나와 남산 한바퀴돌고
케이블카 근처 식당에서 먹던 돈까스.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을 자랑하는 남산둘레길
이젠 계절마저 서로 부둥켜 안고 있다.
한나무에서
어느 이파리는 성급하게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부분부분 수줍은 듯 빠알갛게 물들고
나머지 대부분은 아직도 초록초록 청춘이다.
그옆에는 정신없이 개나리가 피어있다.
어쩌라고~~
첫댓글 언제 걸어도 누구와 걸어도 더없이 좋은 남산길.
서울 한복판에 아름다운길과 숲이 있어 누릴수 있었던 많은 추억이 있죠.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고.
교통도 좋아 자주 찾았던 남산길 납엽쌓인 촉촉함이 더욱 정겹습니다.
추억길 소환 잘 보고 가요~~^
서향님 오늘은 쎈바람이 어제의 추억을 날려보내네요
언제 한번 서울나들이 하시죠
남산도 둘러보고~~
추억놀이에 흠뻑 빠지셨던 시간들 같네요 멋진 후기글 잘보고 갑니다
아가랑님 욕망 중에 먹는 즐거움이 크다네요
남산에서 추억을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