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리즘이라는 용어는 팔레스타인 출신 에드워드 사이드 교수가 문화와 문학비평 용어로 유행시킨 것으로 서구는 우수하고 비서구는 열등하다는 논리로 동양을 열등한 타자로 고착화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결국 서구가 동양주의 담론을 지배하려는 전략에 의한 것이다. 동양인은 서양인의 일종의 무의식이 투사된 분신 또는 또 하나의 자신이다. 즉 서구인들은 자신들에게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잔인성, 육감적, 퇴폐적, 게으름, 더러움, 감정적, 논리부족 등의 속성들을 동양인에게 덮어씌우고 나아가 동양인들이 이국적이고 신비스럽고 유혹적이라고 간주한다.
오리엔탈리즘은 원이론(Ur-theory)에 불과하다. 제3세계 출신 제1세계 지식인으로서 사이드가 제3세계에 대한 거리두기 등의 한계를 가지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사이드의 한계를 가로질러 그의 저항적 타자 이론을 다시 읽고 우리 상황에 맞게 접합하여 변형된 이론을 새로 만들어내고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의 진정한 실천을 위해 우리는 우리 사회 내부 뿐만 아니라 전지구적으로 다양한 차이들을 인정하고, 타자에 대한 관용을 통해 투쟁과 갈등을 해소하는 평등과 상호공존의 문화윤리학을 창출해내야 할 것이다.
사실상 서구에는 오리엔탈리즘의 부정적, 차별적, 서구우월주의적인 나쁜 면 뿐만 아니라 서구인들이 동양을 흠모하고 배우려는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좋은 면도 있다. 이와 동시에 앞으로는 동양인들이 서구와 서양인들을 담론적으로 다루는 서양학, 즉 옥시덴탈리즘도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에드워드 사이드 저, 박홍규 역, 오리엔탈리즘, 교보문고, 1991
에드워드 사이드 저, 김성곤, 정정호 공역, 문화와 제국주의, 창, 1995
에드워드 사이드 저, 성일권 편역,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 김영사, 2000
우실하, 오리엔탈리즘의 해체와 우리문화 바로보기, 소나무, 1998
정진농, 오리엔탈리즘의 역사, 삼림출판사, 2003
현대사상 키워드 60, 신동아 2004년 신년호 별책부록 262-267면, 정정호(중앙대 영문과 교수) 오리엔탈리즘 해설
***일본인들의 식민사관과 서구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은 비슷한 맥락이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일제식민사관도 극복 대상이지만 오리엔탈리즘도 극복해야 한다.
첫댓글 사람들 사이에서 ... 뉴스나 기타의 미디어에서도 자주 접하는 고질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데로 서둘러 극복하야만할 문제이기도 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