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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구부(上下俱富)
위아래 모든 사람이 함께 잘 살자는 말이다.
上 : 윗 상(一/3)
下 : 아래 하(一/3)
俱 : 함께 구(亻/8)
富 : 부자 부(宀/9)
출전 : 순자(荀子) 부국편(富國篇)
이 성어는 순자(荀子)에 의해 비롯됐다.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의 유학자로 성악설(性惡說)을 주창했다. 정통 유가를 자임했던 그가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사상을 집대성했다는 평을 받는 저작 순자(荀子)의 부국편(富國篇)에 실려 있다.
순자는 사람의 사회성을 강조하고 집단의 질서를 관장하는 군주의 지위와 역할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성들을 잘 살게 하려면 군주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가운데 이 말이 나온다. 해당되는 부분을 인용해 보자.
백성들을 부역(賦役; 국민에게 의무적으로 책임을 지우는 노역)을 시킬 때 여름철엔 더위를 타게 하지 않고 겨울이면 동상에 걸리지 않게 하여야 한다.
使民夏不宛喝, 冬不凍寒.
급하게 일을 시켜 힘을 상하게 하지 않고, 농사철을 놓치지 않게 한다.
急不傷力, 緩不後時.
일이 이루어지고 공을 세우게 하는 것은, 온 백성을 함께 잘살게 하기 위한 것이야 한다.
事成功立, 上下俱富, 上下俱富.
그러므로 백성은 모두 군주를 사랑하게 되며, 물 흐르는 것과 같이 군주에게 모여들며, 부모와 같이 친밀하게 환영하며, 사지에 나가 죽는 것을 알아도 기뻐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충성과 믿음이 조화를 이루어 공평함이 지극하였기 때문이다.
而百姓皆愛其上, 人歸之如流水, 親之歡如父母, 為之出死斷亡而愉者, 無它故焉, 忠信調和均辨之至也。
한 마디로 백성의 위치에서 생각하고 그들을 위하면 위아래 모두 잘 살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고르게 똑같이 잘 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아무리 이상사회라 해도 모두 같이 잘 살기는 바랄 수 없다.
불평등한 소득을 골고루 분배한다며 평등사회를 지향했던 공산사회는 약자에 의한 강자의 착취란 말만 듣고 거의 자취를 감췄다.
능력에 의한 소득이 인정되는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돈을 벌어 점차 소득의 격차가 벌어지기만 한다. 어떻게 윗사람이나 아랫 사람이나(上下) 골고루 잘 살게 하는(俱富) 방법이 없을까?
관자(管子; 관중管仲이 쓴 책)에서도
‘창고가 가득하면 예절을 알고, 의식이 풍족해야 영욕을 안다(倉廩實, 則知禮節, 衣食足, 則知榮辱)’라 하여 백성이 잘 살아야 정치가 흥성한다고 했다.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연말 매스컴마다 작년은 잦은 사건, 사고에 경제가 죽을 쑤어 지긋지긋한 한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인 행복지수가 경제와 정치에 대한 불만으로 설문조사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저라는 보도가 있었다. 거기다 지난해 공공부채가 급격히 늘어 기업, 가계까지 합치면 3500조가 된다고 한다.
4월 총선을 앞두고 퍼주기 복지경쟁도 예상된다. 이럴 때일수록 새해에는 위정자들이 중심을 잡고 모두 잘 살게 하는 정책을 펴야 할 텐데 헛된 기대일까.
상하구부(上下俱富)
이 성어는 순자(荀子)가 백성들을 잘 살게 하려면 군주(지도자)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말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아래에 일을 맡겨 명예를 얻는 것도 잘못된 것이고, 공을 이루어 백성을 잊어버리는 것도 역시 잘못된 일이다. 모두가 간사한 도인 것이다.
故垂事養譽, 不可; 以遂功而忘民, 亦不可. 皆姦道也.
그러므로 옛 현명한 군주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백성을 사용할 때 여름이면 더위를 먹게 하지 않고, 겨울이면 동상에 걸리지 않게 하며, 급하게 일을 시켜 힘을 상하지 않게 하며, 농사철을 놓치지 않게 하였고, 일이 이루어지고 공이 세워지게 하는 것은 온 백성이 함께 잘살게 하는 것이다.
故古人為之不然. 使民夏不宛喝, 冬不凍寒, 急不傷力, 緩不後時, 事成功立, 上下俱富.
이로서 백성들이 모두 그 군주를 사랑하며 사람들이 그런 군주에게 모여드는 것은 물이 흐르는 것과 같고, 친하기를 부모와 같이 기뻐하며, 죽음의 곳으로 나가 죽는 것을 기뻐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고, 충성과 믿음과 다 같이 조화로움을 분별하였기 때문이다.
而百姓皆愛其上, 人歸之如流水, 親之歡如父母, 為之出死斷亡而愉者, 無它故焉, 忠信, 調和, 均辨之至也.
(荀子/富國篇)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삶의 무게에 힘겨워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의 '중산층 측정 및 추이 분석'에 따르면 '울프슨지수'가 2011년 0.254에서 2012년 0.256으로 상승했다.
울프슨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비중이 늘고 중산층은 감소해 양극화가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빈부(貧富) 격차 심화다. 하긴 국민 절반이 자신을 하층민으로 여긴다고 하니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우리 사회의 중산층 복원이 시급함을 뜻한다.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주력해야 하는 당위이다.
순자는 일찍이 고루 잘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백성들이 여름에는 더위의 피해를 입지 않고, 겨울에는 추위에 얼지 않게 하며, 급할 때는 힘을 상하지 않게 하고, 태평할 때 농사 시기를 놓치지 않게 하며, 일이 이뤄지고 공이 세워지게 하는 것은 바로 상하가 함께 잘살기 위함이다(使民夏不宛? 冬不凍寒 急不傷力 緩不後時 事成公立 上下俱富).'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특단의 대책이 요청된다. 빚더미에 깔려 개인 회생을 신청한 사람 중 57%가 중산층이라고 하잖는가.
사태의 주원인 중 하나는 '부동산 한파'로 지목되고 있다. 빚을 얻어 집을 장만한 중산층이 집값 폭락으로 줄줄이 부채 수렁에 빠진 까닭이다.
부동산 한파, 가계부채 증가, 중산층 몰락과 사회 양극화의 악순환이다. 중산층 몰락은 가족해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는다. 웃음이 사라지는 국민, 희망을 보지 못하는 가정에서 어떻게 나라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겠는가.
관자는 '재산이 늘어 백성이 풍요로우면 예절을 알고, 백성이 즐겁고 편안하면 나라의 정치가 흥성한다(積貨豊民知禮節 逸樂平安政治興)'고 가르쳤다.
정부가 제시한 중산층의 기준은 연봉 5500만원 정도다. 하지만 최소 6000만원 이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성장에 힘쓰되 그 과실이 국민 전체에 골고루 나눠지도록 해야겠다.
▶️ 上(윗 상)은 ❶지사문자로 丄(상)은 고자(古字)이다. 上(상)은 一(일)위에 짧은 一(일)을 쓰기도 하고, 또는 긴 一(일)위에 (ㆍ)을 쓰기도 하여 어떤 위치보다도 높은 곳을 나타낸다고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본디는 무엇엔가 얹은 물건의 모양을 나타내며 下(하)에 대한 上(상), 위에 얹다, 위쪽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❷지사문자로 上자는 ‘위’나 ‘앞’, ‘이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上자는 하늘을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上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二(두 이)자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다만 아랫부분은 오목하게 윗부분은 짧게 그려져 있다. 이것은 하늘을 가리키는 것이다. 上자는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위’나 ‘윗’을 뜻하고 있다. 다만 소전에서는 二자와의 혼동을 피하고자 윗부분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上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上(상)은 (1)상감(上監) (2)위나 상부 (3)등급이나 차례 따위를 상(上), 중(中), 하(下) 또는 상, 하로 나눌 경우의 맨 첫째 , 중(中), 하(下) (4)무엇에서 무엇을 하는데 있어서 따위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위, 윗 ②앞 ③첫째 ④옛날 ⑤이전 ⑥임금 ⑦군주(君主) ⑧사성의 일종 ⑨높다 ⑩올리다 ⑪드리다 ⑫진헌하다(임금께 예물을 바치다) ⑬오르다 ⑭탈것을 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隆), 밝을 앙(昻), 귀할 귀(貴), 무거울 중(重), 높을 고(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낮을 저(低), 낮을 비(卑)이다. 용례로는 위로 올라감을 상승(上昇), 토의할 안건을 회의에 내어놓음을 상정(上程), 윗 등급이나 계급을 상급(上級), 높은 지위나 윗자리를 상위(上位), 위와 아래를 상하(上下), 정부에 세금을 냄 또는 진상품을 윗사람 에게 받침을 상납(上納), 배에서 내려 육지에 오름을 상륙(上陸), 물의 근원이 되는 곳의 부근을 상류(上流), 높은 하늘이나 어떤 지역에 수직되는 공중을 상공(上空), 윗자리의 관원을 상관(上官), 위쪽의 부분을 상부(上部),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손을 상객(上客), 퍽 오랜 옛날을 상고(上古), 아래쪽으로부터 위쪽으로 향함을 상향(上向), 가장 좋은 대책 또는 방책을 상책(上策), 보통 사람보다 아주 많은 나이 또는 그 사람을 (上壽), 가장 좋은 계교를 상계(上計), 지붕 위를 옥상(屋上), 맨 위나 정상을 최상(最上), 책상이나 식탁 등 탁자의 위를 탁상(卓上), 상품을 사들임을 매상(買上), 더할 수 없이 가장 높은 위를 지상(至上),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끌어 올림이나 물건값을 올림을 인상(引上), 한 집안이나 한 민족의 옛 어른들을 조상(祖上), 위나 앞을 향해 발전함을 향상(向上), 산꼭대기나 그 이상 더 없는 것을 정상(頂上),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부상(浮上), 땅의 위나 이 세상을 지상(地上),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에서는 습기가 차 오른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비유하는 말을 상루하습(上漏下濕),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괸다는 뜻으로 몹시 꼬이는 일을 당하여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맞추어 나감을 상하탱석(上下撑石), 산 위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뜻으로 당치 않은 데 가서 되지도 않는 것을 원한다는 상산구어(上山求魚), 윗사람의 명령에 아랫사람이 따름을 상명하복(上命下服), 위에 있는 하늘과 아래에 있는 땅으로 곧 천지를 상천하지(上天下地), 하늘 위와 하늘 아래라는 뜻으로 온 세상을 이르는 천상천하(天上天下) 등에 쓰인다.
▶️ 下(아래 하)는 ❶지사문자로 丅(하)는 고자(古字)이다. 밑의 것이 위의 것에 덮여 있는 모양이며, 上(상)에 대한 아래, 아래쪽, 낮은 쪽, 나중에 글자 모양을 꾸며 지금 글자체가 되었다. ❷지사문자로 下자는 ‘아래’나 ‘밑’, ‘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下자는 아래를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下자의 갑골문을 보면 윗부분은 오목하게 아랫부분은 짧은 획으로 그려져 있었다. 윗부분의 오목한 형태는 넓은 대지를 표현한 것이다. 아래의 짧은 획은 땅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下자는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하여 ‘아래’나 ‘밑’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금문에서 숫자 二(두 이)자와 자주 혼동되었기 때문에 소전에서는 아래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下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下(하)는 (1)아래. 밑 (2)품질(品質)이나 등급(等級)을 상(上)과 하(下), 또는 上, 中, 下로 나눌 때의 가장 아랫길(끝째). (3)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밑에서, ~아래서의 뜻으로, 그 명사가 조건이나 환경 따위로 됨. 나타냄. ~하에, ~하에서, ~하의 형으로 쓰임 등의 뜻으로 ①아래 ②밑(물체의 아래나 아래쪽) ③뒤, 끝 ④임금 ⑤귀인(貴人)의 거처(居處) ⑥아랫사람 ⑦천한 사람 ⑧하급(下級), 열등(劣等) ⑨조건(條件), 환경(環境) 등을 나타내는 말 ⑩내리다, 낮아지다 ⑪자기를 낮추다 ⑫못하다 ⑬없애다, 제거하다 ⑭물리치다 ⑮손대다, 착수하다 ⑯떨어지다 ⑰항복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낮을 저(低), 낮을 비(卑), 내릴 강(降), 항복할 항(降), 낮출 폄(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존(尊), 높을 고(高)이다. 용례로는 공중에서 아래쪽으로 내림을 하강(下降),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을 하락(下落), 어떤 사람의 도급 맡은 일을 다시 다른 사람이 도거리로 맡거나 맡기는 일을 하청(下請), 아래쪽 부분을 하부(下部), 강이나 내의 흘러가는 물의 아래편을 하류(下流),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낮은 자리를 하위(下位), 공부를 끝내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옴을 하교(下校), 한 달 가운데서 스무 하룻날부터 그믐날까지의 동안을 하순(下旬), 정오로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하오(下午), 차에서 내림을 하차(下車), 위에서 아래로 향함을 하향(下向), 보호를 받는 어떤 세력의 그늘을 산하(傘下),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치적이 나쁜 원을 아래 등급으로 깎아 내림을 폄하(貶下),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을 귀하(貴下), 끌어 내림이나 떨어뜨림을 인하(引下), 원서나 소송 따위를 받지 않고 물리치는 것을 각하(却下), 낮아짐이나 내려감 또는 품질 따위가 떨어짐을 저하(低下),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라는 하석상대(下石上臺), 붓만 대면 문장이 된다는 하필성장(下筆成章), 아랫사람의 사정이나 뜻 등이 막히지 않고 위에 잘 통함을 하정상통(下情上通), 어리석고 못난 사람의 버릇은 고치지 못한다는 하우불이(下愚不移) 등에 쓰인다.
▶️ 俱(함께 구/갖출 구)는 ❶형성문자로 倶(구)는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具(구; 갖추어지다)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具(구)와 구별하여 특히 사람들 모두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俱자는 ‘함께’나 ‘모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俱자는 人(사람 인)자와 具(갖출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具자는 제기 그릇을 양손에 맞잡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갖추다’나 ‘구비하다’라는 뜻이 있다. 具자에서 말하는 ‘갖추다’라는 것은 제사를 지낼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다. 여기에 人자가 더해진 俱자 역시 ‘갖추다’나 ‘함께’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의미상으로는 具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俱(구)는 ①함께 ②모두 ③다(남거나 빠진 것이 없이 모두) ④전부(全部) ⑤갖추다 ⑥구비(具備)하다 ⑦동반(同伴)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함께 해(偕), 더불 여(與)이다. 용례로는 내용이 모조리 드러남을 구현(俱現), 골고루 갖춤을 구비(俱備), 양친이 모두 살아 계심을 구존(俱存), 양친이 다 돌아가심을 구몰(俱沒), 다 갖추어 온전함을 구전(俱全), 두루 능함을 구공(俱工), 한꺼번에 다 잃음을 구실(俱失), 옥과 돌이 모두 불탐으로 좋은 사람이나 나쁜 사람이 함께 해를 당함을 구분(俱焚), 직함과 수결을 갖추어 씀을 구함(俱銜), 한꺼번에 발생함을 구발(俱發), 함께 노래함 이나 함께 부름을 구창(俱唱), 목소리와 얼굴빛이 모두 엄함을 성색구려(聲色俱厲), 사람 됨이 고약하여 나쁜 점은 모두 다 가지고 있음을 백악구비(百惡俱備), 아무 소리도 없이 잠잠하여 아주 고요함을 만뢰구적(萬籟俱寂),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로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불구대천(不俱戴天), 옥과 돌이 함께 불타 버린다는 뜻으로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 함께 망함을 이르는 말을 옥석구분(玉石俱焚), 초목과 함께 썩어 없어진다는 뜻으로 해야 할 일을 못 하거나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죽음을 이름을 초목구후(草木俱朽), 게도 그물도 다 잃었다는 뜻으로 이익을 보려다 도리어 밑천까지 잃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해망구실(蟹網俱失) 등에 쓰인다.
▶️ 富(부유할 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畐(복; 술 단지에 물건이 가득 차 있다)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富자는 ‘부유하다’나 ‘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富자는 宀(집 면)자와 畐(가득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畐자는 항아리에 술이나 물건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가득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가득하다’라는 뜻을 가진 畐자에 宀자를 결합한 富자는 집안에 재물이 가득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富(부)는 집에 재산이 넉넉하고 많다는 뜻으로 ①부유하다 ②가멸다(재산이 넉넉하고 많다) ③성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④풍성풍성하다(매우 넉넉하고 많다) ⑤어리다 ⑥세차다 ⑦부자(富者) ⑧행복(幸福)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난할 빈(貧)이다. 용례로는 부유한 나라를 부국(富國), 넉넉하고 강함을 부강(富强),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음 부유(富有), 부자가 많이 사는 마을을 부촌(富村), 부잣집을 부호(富戶), 농토와 농사의 규모가 크고 수입이 많은 농가나 농민을 부농(富農), 부자답게 생긴 골격을 부골(富骨), 재물이 풍성함을 부성(富盛), 가멸고 번영함을 부영(富榮), 가난함과 넉넉함을 빈부(貧富),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됨을 치부(致富), 큰 부자를 거부(巨富), 넉넉하고 많음을 풍부(豐富), 첫째 가는 부자를 갑부(甲富), 살림이 넉넉함을 요부(饒富), 부유한 나라와 강한 군사라는 부국강병(富國强兵), 나라를 풍요롭게 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함을 부국안민(富國安民), 재물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침을 부귀공명(富貴功名), 부귀는 하늘이 부여하는 것이라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부귀재천(富貴在天), 온 천하의 재부를 모두 혼자 차지했다는 부유천하(富有天下)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