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특집으로 진행한 1월의 문화답사걷기는 '잃어버린 500년 한성백제 따라걷기' 였습니다.
해설을 하기에 적당한 20여분의 회원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회원님들을 반갑게 맞은 천호역입니다.
5호선과 8호선이 교차하는 곳인데, 사방의 개찰구가 다 이곳으로 통하게 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더군요. ^^
서울에 살면서 지역주민이 아니면 풍납토성을 일부러 걷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더욱이 사진의 미래지구나, 경당지구처럼 안쪽의 발굴유적을 따라 걸을 일은 더욱 더 없구요.
풍납토성은 발굴된 유물의 탄소연대측정결과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3세기 사이에 지어졌을 것이라고 합니다.
백제 스타일의 기와가 어머어마한 양이 출토되었고, 당시 중국에서 유행했던 도자기도 나와서
풍납토성이 동아시아의 해상물류기지로써도 기능했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로마에서 개발한 콘크리트 기법에 버금갈만한 판축공법으로 쌓은 풍납토성은
연인원 100만명이 동원되어야 했을만큼 거대한 양입니다.
8톤 덤프트럭으로 20만대 분략의 흙을 쌓아야 했으니 지금으로도 작지 않은 공사인데요.
이정도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은 이미 고대국가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견해가 큽니다.
몽촌토성에 도착해 몽촌역사관에서 이 일대의 모형을 보면서 백제의 수도인 위례성이
정말 어디였을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봅니다.
칠지도를 통해 일본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거짓인지를
왼쪽의 양직공도를 비롯한 1500년 전 당시 각 나라 사람들의 그림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몽촌역사관)
몽촌토성은 언제 가봐도 참 대단히 아름답다는 느낌을 줍니다.
2012년 봄에 개관한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의미 있는 전시를 하고 있어서
정말 기쁜 마음에 관람을 하였습니다. 전 정말 이런 전시를 많이 사랑합니다. ^^
북쪽에만 남아 있는 고구려식 묘의 내부 석실 모형을 통해 고구려 고분벽화를 체험해보는 특별전입니다.
고구려 고분군에서 가장 유명한 묘가 두 곳 있지요.
그중 하나인 안악3호분의 서쪽 곁방 그림 복원 모형도입니다.
그 규모가 상당히 큰 평안남도 강서군의 강서대묘는 각 방위별로 청룡, 백호, 주작, 현무 그림인 사신도가 유명하지요.
남한에는 일제강점기 당시에 만든 정밀 모사본만 국립중앙박물관 삼국시대 전시실에 상설전시되고 있답니다.
풍납토성을 쌓은 방식인 판축공법의 모형입니다.
한성백제박물관에는 거대한 풍납토성의 단면이 입구에 전시됩니다.
현재는 풍납토성이 백제의 도성인 위례성일 가능성이 가능 크게 학계에선 인정받는 상황입니다.
풍납토성의 당시 복원 모형입니다.
이후 가게될 백제고분군에 대해서 고분의 형태에 따른 명칭을 모형을 통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왼쪽이 돌널무덤으로 관위에 바로 돌을 쌓는 방식이고, 오른쪽처럼 돌로 방을 만들어서 그곳에
관을 안치하는 방식을 돌방무덤이라고 부릅니다.
그 위에 흙을 쌓으면 흙무지, 돌로만 쌓으면 돌무지무덤이 되는 것이지요.
가장 발전된 형태인 돌을 쌓고, 그 위에 흙을 덮는 방식을 흙무지돌방무덤이라고 부른답니다.
이날 아이들을 대상으로 백제찾기 미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나봐요.
일본 교토 고류지에 있는 반가사유상 복제품입니다.
이곳보다는 몽촌역사관 복제품이 좀더 실감 나는 듯 했습니다.
한성백제박물관 옥상에서 몽촌토성을 굽어보고 백제 토성여행은 마무리하고,
백제 고분여행으로 분위기를 바꿔봅니다.
1971년 조사를 통해 고분 8기가 발견된 방이동 고분군입니다.
이미 도굴이 다 된 상태에서 발견되었기에 대단한 유물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주민에 의해 토기 3기가 수습되었답니다.
한성백제 시절에 조성된 무덤이라고 하였다가 최근에는 신라시대 굽다리접시를 통해
통일신라시대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합니다.
굴식돌방무덤인 1호분은 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의 숲 사이에서 이정도 고분이 남아 있음도 천행이라 생각됩니다.
눈 나리는 백제와의 만남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여기는 돌마리마을이라고 불렸던 석촌동의 고분입니다.
방이동 고분군에서 30분 정도 걸어오면 됩니다.
눈 덕분에 분위기가 완전 업되었습니다. 날도 별로 안춥고... ^^;;
백제가 가장 강성하던 시기인 근초고왕(?~375, 재위 345~375)의 거대한 무덤입니다.
중국에 있는 광개토대왕의 무덤이 너비 30m인것과 비교하면 50m나 되는 이 석촌동 3호분은 근초고왕이 아니면
설명이 잘 안된다고 합니다.
석촌호수를 돌아 잠실역으로...
잠실역 도착 지점에 보너스로 1639년에 청태종의 요구로 세워진 삼전도비를 바라봅니다.
비문 내용은 비록 굴욕적이나 비석 앞면 왼쪽은 몽골글자, 오른쪽은 만주글자, 뒷면은 한자가
각각 새겨있어서 17세기 세 나라의 언어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합니다.
1895년 고종32년에 고종이 이 비를 땅속에 묻게 했으나 일제가 1913년 다시 삼전도비를 찾아세웠고,
1956년에는 당시 문교부에 의하 다시 땅속에 묻었다가 1963년 홍수로 비석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이때 사적 101호로 지정되었고, 석촌동 고분군 근처에 세워졌다가 2010년 본래있던 자리와 가장 가까운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합니다.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날 총무 보시느라 토로님 애쓰셨습니다.
후미 봐주신 맑은하늘님 덕분에 든든하게 진행했네요. 감사드립니다. ^^
2월 문화답사걷기는 국립중앙박물관 핵심 유물 따라걷기로 찾아뵙겠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언제 이렇게 많은 공부를 하셨는지? 해설을 들으며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길과 함께 길에 숨어 있는 역사와 벗하며 걷는 길이 더욱 친숙함을 더해주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아주 많은 시간들이 길 위에 켜켜이 쌓여 있으니 그저 캐내면 그만이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
처음 만나본 풍촌토성과 서울 도심속 고분군들 이었더랍니다.
걷는 내내 이어진 발견이님 해설 덕분에 그 옛날 백제로의 시간여행도 하였네요.
명절연휴에 이런시간 만들어주심어 감사드립니다.
2월 국박도 기대만땅 입니다요~~^^
호. 풍촌토성, 참 재밌는 표현이세요. 나중에 저도 써 먹어봐야겠어요.
두분 함께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이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눈이 차분히 내리는 길을 따라 한성백제를 만나는 시간. . .
분위기도 좋았고, 몸과 마음이 풍요로워지던 시간. . .
덕분에 명절 연휴를 알차게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일총무 봐주시느라고 애쓰셨어요. 담에는 조금 다른 구성으로 한성백제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래도 마무리는 잠실역이 좋으 듯 하네요. ㅎㅎ
가까운 곳에 살아도,이런 곳을 모르고 있었는데,발견이님 덕분에 정초에 많은 공부했습니다!!!
눈이 내린 고분군에서 잠시 백제시대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에 그 옛날의 모습들을 쌓아 올리면 그럭저럭 시간여행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한성백제가 우리 곁에 더욱 더 다가오길 기대해 봅니다.
고구려신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졌던
서울의 고대 역사와 문화의 시발점인
백제의 수도 한성을
언제 이렇게 연구를 하셨나
궁금했고 존경스러웠습니다.
눈발이 내리는 몽촌토성길
올러봅니다.
앞선 발견님의 뒷자락을
따라잡기!!!ㅎ
손자와 함께 하는 백제여행이 즐거우셨나 모릅니다. 싫은 내색 없이 참 잘 걷더라고요. ^^
후반부 고분은 제가 조금 더 권해서 같이 걸을걸 하는 생각을 할만큼 내리는 눈이 덧씌운 풍광이 더욱 좋았습니다.
늘 여러가지로 애써주시고, 문화방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좋은 길에서 뵙겠습니다. ^^
가보고 싶었던 한성백제 유적지에서 산 교육장으로 이끌어 주심 고맙습니다.
하얀눈이 더욱 분위기를 상승시켜 아름다운 마음으로 마무리 되어 더욱 좋았습니다.
다음 2월에도 꼭 참여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많이 감사합니다.
정말 어제 내린 눈은 한성백제를 찾아나선 우리들을 가륵히 여긴 한성백제인들이 내려준 선물 같았어요. ^^
2월에도 좋은 길에서 뵙겠습니다. ^^
너무 아쉽네요.
친정이 바로 천호역이라 제가 한국에서 지내는 아집트인데...ㅋㅋㅋ
항상 지나다니는 천호역을 저렇게 사진으로 보니 새롭게 보이네요.
풍납토성을 엄마를 따라 시장을 간다고 몇번 가보았는데 저렇게 다른 모습이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올해는 한국에 가보면 저 길을 한번 걸어봐야겠다 싶습니다.
또한 백제 고분군을 꼭 한번 가봐야겠다 다시 한번 다짐해봅니다.
가까운곳에 있으니 잘 안가지네요.
암사 유적지는 그래도 몇번 가보았는데..
한성 박물관은 가보았는데 색다른 전시회를 하네요.
해설을 들으며 걸으면 정말 매일 오가던 길아 얼마나 오랜 세월속에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지 신기로울것 같습니다.
눈 내리는 한성백제와의 조우는 몽환적이었습니다. 잡힐듯 말듯한 한성백제의 실루엣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발견이님의 멋지고 명쾌한 해설 덕분에 잃어버린 왕국 한성백제의 모습이 눈앞에 조금씩 그려졌습니다.
발견이님과 함께한 발도행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리고 정유년 새해 행복을 빕니다.
갔어야했는데 모르고 지났어요. . .
자주 들러야하는 이유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