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철학동시 나를 찾아가는 철학여행 [ 양장 ]
이봉직 글/임용운 그림 | 이든북 | 2023년 06월 05일
책소개
지금은 삐뚤삐뚤해도, 마침내 나는 나를 넘어선다.
니체 아저씨가 나를 향해 씩, 웃어준다.
이봉직 작가는 니체의 철학을 통해 어렵게 접근할 수도 있는 어린이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짧은 동시로 표현하여 발표했다. 니체는 글을 중언부언 길고 어렵게 쓰지 말라고 했다. 좋은 글이란 간결하면서도 많은 내용을 함축하는 짧은 글을 의미한다. 갈수록 더욱 팽배해져가는 경쟁사회에서 우리 어린이들이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은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삶의 모든 문제는 진정한 ‘나’를 모르기 때문에 생기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삶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풀 수 없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진정한 나를 아는 것이다. 이봉직 작가는 이번 동시집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아가기 위한 디딤돌을 놓고 있다. 삽화 그림과 함께 작가가 정성으로 놓은 니체의 철학 동시에 빠져보는 시간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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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직
동아일보, 매일신문,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한남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제1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제1회 박경종 아동문학상,
제7회 한남문인상 대상, 제3회 열린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동시집 『어머니의 꽃밭』 『내 짝꿍은 사춘기』
『부처님 나라 개구쟁이들』 『웃는 기와』 『우리들의 화해법』
『새싹 감별사 모집』 등이 있습니다.
동시 「웃는 기와」가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교과서 『국어-㉯』에 수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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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임용운
서양화가 임용운은 5회의 개인전과 450여 회의 단체전 및 기획초대전을 가졌습니다. 대전시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장,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서양화, 캘리그라피), 대전시 도시마케팅위원회위원, 대전시 조형물심의위원, 한국미술협회, 대전여성미술가협회,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 목요언론인클럽, 전문직여성클럽(BPW) 회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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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나는 나다.
나는 위험하게 살겠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날마다 나를 버린다.
나는 내 생각의 힘을 믿는다.
나는 별 너머로 가는 길을 걷는다.
나는 나를 구하는 영웅이다.
나는 문명 발상지다.
나는 아직 오지 않은 발자국이다.
지금은 삐뚤빼뚤해도
마침내 나는
나를 넘어선다.
니체 아저씨가 나를 향해
씩, 웃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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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짐을 짊어져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살아가는 낙타의 삶. 왜? 하는 의심 한번 없이 ‘이렇게 사는 것이 나의 몫’이라고 체념하는 삶은 곧 자기 자신을 삶의 노예로 만드는 것입니다. 니체는 이러한 낙타의 정신을 극복하고 사자의 삶으로 변신하기를 명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낙타의 정신 / 이봉직
낙타는 짐을 짊어지길 좋아합니다.
모두 남의 짐입니다.
제 짐은 하나도 없습니다.
제 등에 짐이 없는 날은 불안합니다.
주인이 제 등에 짐을 싣지 않고
버려지는 것이 두렵습니다.
반항도 하지 않습니다.
앞서가는 낙타의 발자국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눈 한번 팔지 않습니다.
낙타의 길에는 오직 복종뿐입니다.
오늘 나는
낙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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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정신 / 이봉직
산다는 것은
놀이터에서 노는 거래요.
노는 것이지만 진지하게
이마에 땀이 맺도록 최선을 다해
수레바퀴처럼 구르는 것을 멈추지 않고
오늘을 놀면서
내일의 놀이를 만들어 내는
밥 먹는 것도 잊고
해 지는 줄도 모르고
삶은
어린아이처럼 노는 거래요.
** 니체는 말했어요.
“어린아이는 천진무구이며, 망각이다. 하나의 출발이며, 하나의 놀이이다. 그리고 신성한 긍정이다.” 어린아이들이 놀이에 몰두하는 것처럼 즐겁게, 신나게 살아가자는 뜻이에요.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놀이터에서 놀다 보면 밥 먹는 것도 잊고, 해가 지는 줄도 모르게 되지요. 그뿐인가요. 몰랐던 재능도 발견하게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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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하다는 것을 안다는 것 / 이봉직
겉으로는 쿨한 척
속으로는 질투와 이기심
공부 앞에 무릎 꿇었다.
학원 앞에 고개 숙였다.
잔소리 못 견뎠다.
그동안 참 지질했구나.
이것들을 버리고
사랑받을 나를 찾아나선다.
** 니체는 말했어요. 사람은 자기 자신이 지질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자기에게 지질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그 지질함을 벗어나려고 노력한다고요.
-지질하다 :보잘 것 없고 변변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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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사람은 짐승과 위버멘시(무언가를 넘어서는 초인) 사이를 잇는 밧줄”이라 했어요. 밧줄 위에 서면 위험하지요. 중간에 멈추거나 서 있는 것. 나가는 것이 두려워 뒤돌아보는 것 등 주어진 모든 상황이 말할 수 없이 위험하다 해도 그래도 저편으로 건너가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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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 위에 서서 / 이봉직
나는 사람이다.
짐승과 위버멘시 사이에 밧줄이 하나 매였다.
나는 그 밧줄을 타는 사람이다.
서 있는 것
되돌아보는 것
건너가는 것
모든 게 위험하다.
그러나 나는
저기 저편으로 건너가는
모험에 나를 걸겠다.
** 니체는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고 했습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인가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 알고 보면
참 쉬울 것 같은데, 온 힘을 쏟는게 어렵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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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사랑한다 / 이봉직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내가 밉고 싫을 때도 있지만
좋을 때가 훨씬 더 많다.
나는 나를 사랑하기 위해
무슨 일인가에 온 힘을 쏟는다.
숙제가 있으면 숙제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놀 때는 노는 일에 땀을 흘린다.
이것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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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언 / 이봉직
나는 앞으로
뭐가 되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나는
누구를 닮으라거나 본받으라는
그런 껍데기만 남은 길은
따르지 않겠습니다.
나는 이미 내가 되었습니다.
나는 나를 완성하겠습니다.
나는 나를 이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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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다 / 이봉직
나는 나를 믿을 거예요.
나는 나를 위로해 줄 거예요.
나는 나의 실수를 깨달을 때까지
모르는 척해 줄 거예요.
나는 내가 다 울기를 기다려
이불을 끌어다 덮어 줄 거예요.
빠뚤빼뚤해도
나는 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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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위로하는 날이 필요해 / 이봉직
울어, 울어
울고 싶을 때 울어
하고 싶은 말 하고 살아
화나는 일 있으면 화풀이해
나에게 다 쏟아놔
다 들어 줄게
눈감아 줄게
돌아서면 잊어 줄게
기다려 줄게
그 대신 너
내일은 웃어 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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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의 발자국이다 / 이봉직
발자국이 남은 사람은 이미 지나간 것이다.
나는 아직 오지 않아서 발자국이 없다.
나는 지금 미래에 남긴 발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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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주인 / 이봉직
나는 우주다
그 우주의 주인은 나다.
너도 우주다
그 우주의 주인은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