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 영남루 아래 밀양강 오리배 선착장 가는 길에 만난 메꽃
아무도 살지 않는 오규원 생가는 장미 꽃이 우릴 반긴다.
시인 오규원(1941.12.29~2007.2.2)의 본명은 오규옥(吳圭沃)이다. 삼랑진읍 용전리 직전마을에서 태어났다.
시인 오규원은 아직도 이 땅의 많은 시인들에게 가슴 짠한 기억이고 추억이다.
이 땅의 내로라하는 시인 소설가들이 그의 제자일 뿐만 아니라
그의 ‘현대시 작법’으로 처음 시를 배운 많은 이들이 결코 적지 않다.
유명한 그분의 친척인 밀양문협 부회장 박태현 시인의 안내로 오늘 문학기행은 행복하게 시작된다.
한적한 동네에 담 너머로 석류 나무가 반기는 한 나절 햇살은 따사롭기만 하다.
꽃양귀비도 웃어주고
오규원 부친이 생전에 이 저수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저수지 시작 되는 부분에 물푸레나무가 서 있다
한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女子,
그 한 잎의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女子를 사랑했네.
女子만을 가진 女子,
女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女子,
女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女子,
눈물 같은 女子, 슬픔 같은 女子, 病身 같은 女子,
詩集 같은 女子,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女子,
그래서 불행한 女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女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女子.
동생뻘 되는 함께 공부하는 문우다!
저기 저 나무가 물푸레 나무인갑네!
찔레꽃 향기에 취한 하루~~
휴양림 같이 만들어 놓은 곳에서 잠시 휴식~~
아기 손가락 같은 고사리 발견
나 혼자 지어 부르는 바람개비꽃
영차! 영차! 담을 넘는 장미꽃을 도와 주는 햇님!
쫄랑 쫄랑 따라 오는 복실이도 ~~귀여워~~
텅 비어 있는 시골집 골목에는 주인이 장미꽃이었다.
아주 신나게 땀 흘려 꺾어본 고사리~~
박태현 부회장님은 우리에게 오규원 시인에 대해 설명도 해 주고 점심도 사주셨다!
상황버섯 삼계탕~~~
집에 오자마자 고사리 부터 삶아 널고~~
참! ~~"많이도 벼루고 벼루던 오규원 시인 생가 방문 길"
행복나무 한 그루 심었다
첫댓글 연두색 아름다은 계절에 행복한 주말 보내셨네요
그냥지나칠수 있는 꽃이름 하나하나까지 설명 감사합니다.
호수 돌담 꽃 사람 모두가 시의 소재가 되는것 같습니다.
덕분에 오규원 시인에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국장님! 역시 부지런하셔 댓글에~~ 고맙습니당!
모르는 부분도 배우고 짇어가는 녹음속에 한참 머물다 갑니다---
선배님도 고향 친구분들과 즐거운 휴일 보내셨네예~~행복 공감~~입니다!
너무도 행복해 보이는 문학 여행 하셨군요. 이름모를 꽃들 그리고 미인분들의 나들이... 가곡 "고향 생각"과 함께 가보는 점복 누나의 여행 너무도 운치있고 좋군요. 탐스런 고사리 그리고 장미 넝쿨.. 우리는 조그만 사물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고 마음을 보낼때 행복은 가득하겠지요.
훗날 점복 누나와 함께 밀양 여행을 해보고싶군요.
특히 영남루는 참으로 운치있는 누각이죠. 영남루에서 내려다보는 전경들......
찔레꽃을 보면 언제나 두가지가 생각납니다.
하나는 제주 한림 출신의 가수 백난아님이 생각납니다. 일제시대 당시 간도에서 고향 제주를 그리워하면서 불렀던 "찔레꽃"
찔레꽃 붉게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언덕위에 초가 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흘리며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잊을 사람아
그리고 또 하나
춘천 교대 출신 문인 이외수 선생님
이분은 교대 출신이었으나 학생들에게 더 사랑을 주고싶어서 교사 대신에 학교 소사를 했지요.
몇년전 신문에 보니 이외수 선생님의 기고 칼럼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 학예회 하던날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휘하에 노래를 부르는데 얼굴에는 마른버짐이 찔레꽃 처럼 피었고.......
당시 못먹어서 아이들 얼굴에 핀 마른버짐을 찔레꽃에 비유했던 내용이 떠오르는군요.
어려웠던 60년대 그시절 시골학교의 학예회 모습을 신문에 기고했던 이외수 선생님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절절한 얘기...
감성 진짜 짱이네요~~구구절절 많은 사연~~나이도 많지 않은 세대에 우찌 그리 옛날 생각도 많이 하고~~
언니랑 같이 다시 산행 다니고 싶어요
한번 가야지~~구만산이나 육화산에~~
밀양~~
글귀만 봐도 마음이 짠 하다
오규원 시인은 내 고등학교 친구 오규철이 형님쯤 되겠다
ㅋㅋ~~그 친구분 삼랑진 출신인가요?
그때는 어디 살았는지 잘 모르겠고 현재는 부산에서 변호사 한다 카던데
행복빛~~♥♥♥울 점복언닝ㅋㅋ
고운연두보다~싱그러운 녹음보다ㅋㅋ
언니 고운미소ㅋ더 이뽀오~~~~~♥♥♥
오우~~씨니 이제 봤나보네~~
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