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린 북"
202013153 박민우
이 영화는 2018년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영화로 부자이자 천재 피아니스트인 돈 셜리와 그의 운전기사인 토니 발레롱가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그리 거창한 이유는 아니였다. 당시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었던 나는 무료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한 회사의 OTT 서비스로 영화를 보고자 했고 이 영화를 찾았다. 그다지 흥미가 끌리지 않거나 예전에 봤던 영화들 사이로 이 작품의 섬네일이 내 눈에 확 꽂혔고 감상평도 나쁘지 않았기에 가볍게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이 영화를 시청하게 되었다.
이 작품에선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인 돈 셜리, 이탈리계 백인 운전기사 토니 발레롱가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클럽 문지기를 하고 있던 토니는 클럽이 문을 닫자 마침 운전기사 및 매니저를 뽑고 있던 돈에게서 면접을 보게 된다. 평소 흑인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토니는 일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한 가정의 가장이였던 그는 돈을 벌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로드메니저 일을 하게된다. 조용하고 고상한 성격을 가진 돈은 토니가 차에서 담배를 피고 음식을 먹는 모습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토니도 그런 모습을 싫어하고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게 그들은 투닥거리며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미국의 남부로 투어를 떠나게 된다. 투어를 다니면서 그들은 친해졌고 토니는 공연장에서 환대를 받지만, 밖으로 나가면 온갖 차별을 받는 돈을 보게된다. 비싼 호텔에서 묵을 돈은 충분하지만 흑인에게는 묵을 방을 내주지 않아 흑인 전용의 허름한 숙박업소에서 머물게 되고, 흑인이라는 이유로 정장을 입어 보지도 못하며, 심지어 공연장 내에 위치한 화장실마저 이용하지 못해 거리가 멀고 위생이 좋지 않은 화장실을 사용하는 등 온갖 차별을 받으면서도 항상 돈은 반항 한 번 하지 않은채 참기만 한다. 어느 날, 비가 많이 오는 날, 길을 잃고 말았고 불심 검문을 당하게 되는데 인종 치별 성향이 강했던 경찰이 흑인인 돈과 이탈리계 이민자인 토니를 비아냥거렸고 화를 참지 못한 토니가 경찰을 폭행해 유치장에 들어가게 된다. 공연 일정이 급했던 돈은 인맥을 이용하여 유치장에서 나가게 되고 서로의 태도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그들은 다투게 되고 그과정에서 돈이 숨겨왔던 속마음이 밝혀진다.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공연장에 도착했지만, 대기실은 창고같이 허름했고 식사마저 공연장 내 식당에서 먹는 것을 거부당하자 돈과 토니는 마지막 공연을 때려치우고 흑인 전용 음식점에 가게된다. 그곳에서 돈은 모든 허물을 벗어던지고 피아노를 연주하며 다른 흑인들과 함께 즐겼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그렇게 토니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급하게 집으로 돌아가려하지만 피곤에 지쳐있던 토니는 결국 쓰러졌고 돈이 토니를 위해 대신 운전을 해주어 아슬아슬하게 집에 도착하게 된다. 그들은 이별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왔지만, 돈은 아무도 없는 추운 암흑만이 그를 맞아주었다. 토니가 가족들과 즐겁게 식사를 하던 중, 돈이 와인을 들고 그의 집을 찾았고 모두가 그를 반겨주며 이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의 제목인 그린북은 흑인 전용 여행 안내 지침서를 의미한다. 이 제목은 그 당시 흑인에 대한 취급을 잘 대변해준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배경인 1962년은 인종차별, 특히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매우 심했다. 영화 속 돈 셜리가 당했던 취급들을 보면 따로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토니 발레롱가는 본래 인종차별자로 흑인이라면 아무 이유없이 싫어하는 그런 사람이였다. 하지만, 돈과 함께 지내면서 그의 가치관은 서서히 변화해간다. 나는 이 인물이 저 시대의 그리고 현재에도 존재하는 인종차별자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지만, 그냥 그 사람이 특정 인종이라고 해서 차별하는 그런 모습을 말이다. 현대 사회에선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고 멋대로 특정을 해버린다. 나는 이 작품에서 인종 차별 뿐만이 아닌 겉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우리 사회에 대해 비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흔한 클리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