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곡 야고보가 단테에게 소망(所望)을 시문(試問)함
단테는 책을 쓰고 있는데 이 시로써 승리를 거둔다면 자신이 쓴 이 신곡으로 정치적 대적자들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꿈을 품고 인류 구원의 희망을 노래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남기신 대리자들 중
첫 번째 열매(성 베드로)가 거하는 하늘로부터
하나의 빛(성 야고보)이 우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베아트리체가 성 야고보가 순교 후 그의 무덤이 스페인의 갈리시아 지방에 있는 산티아고 디 콤포스텔라에 옮겨져 유럽의 중요한 성지가 되었다고 소개합니다.
이때 베드로가 나왔던 면류관에서 성 야고보가 나와 단테에게 다가 왔습니다.
베드로와 야고보는 서로 즐거운 인사를 나눈 뒤 내 앞에 섰습니다. 그들의 광채는 내 눈이 견디기에 너무 강했습니다.
베아트리체가 ‘우리의 천상의 관대함을 기록하도록 선택된 이여! 이 하늘의 높이까지 소망이 울리도록 해주세요.’ 라고 미소 지으며 말하였습니다.
머리를 들고 가지런히 하여라!
필멸의 세상에서 오르는 모든 것은
이곳에서 우리의 빛으로 익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테는 야고보와 베드로의 빛을 쳐다볼 수 없어서 머리를 드리우고 있는데 질문을 하기 전에 야고보는 눈을 들어 그들을 보라고 합니다.
나는 과도하게 빛나는 광채에 눌려 숙이고 있던 눈을 베드로와 야고보를 향해 들었습니다.
그 빛이,
하느님께서 네가 죽기 전에 그분의 소중한 베드로, 야고보, 요한과 대면하기를 바라셨으니 세상에서 사람들이 선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소망을 펼치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 야고보의 불꽃이 단테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소망이란 무엇인지 말해보라. 또 소망이
너의 정신에서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
너의 소망은 어디서 오는지 말해 보아라.
세 가지 질문을 하였는데 베아트리체가 두 번째 질문을 대신 답하고 나머지 둘을 단테에게 답하게 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인 ‘소망이 너의 정신에서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의 베아트리체가 답한 대답입니다.
단테만큼 더 큰 희망을 필요로 하는, 신전 교회의 아들은 없습니다. 단테는 세상살이에서 천국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를 보고 들었습니다. 그것은 희망이었습니다. 타락한 교회가 소생하기, 바른 정치 지도자의 출현, 그리고 단테 자신의 피렌체 귀향에 희망을 간절히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단테의 소망이었습니다.
당신은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소망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이 사람이 세상에 전하도록 하려고
질문들을 던졌습니다만, 아직 두 가지가 남았습니다.
그 두 가지의 질문에 단테는 거침없이 입을 열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 소망이란?
소망은 앞으로 축복을 받으리라는 것을
확고하게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이 미리 쌓은 가치(공덕)에서 나옵니다.
세 번째 질문, 소망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에 대하여
소망은 많은 별들에서 저에게 옵니다. 그러나
처음 제 마음에 소망을 부어 준 자는
지존의 군주의 숭고한 가수였습니다.
그것은 다윗의 ‘당신의 이름을 아는 자들에게 소망을 갖게 하소서’하는 시편과 당신의 서간문(신약성서, 야고보의 편지)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명확하게 대답하였습니다.
나보고 이 덕을 사랑하는 너에게 다시
말하라고 한다. 너의 소망이 너의 영혼에
무슨 약속을 하는지 말해 주면 기쁘겠다.
라며 약속한 바를 말하라고 합니다. 이에 단테는
단테는 신약과 구약이 제 목표를 정합니다. 부활 후 육신과 영혼의 옷을 다시 입고 천국에서 행복한 삶을 이루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나의 마지막 말에 우리 위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하늘들이 춤으로 답을 했습니다.
그때 그 빛들 중에서 하나(성 요한)가 눈부시게 찬란해졌습니다. 성 요한이 성야고보와 성 베드로에게 도달해 춤을 추었습니다. 베아트리체는
이분이 우리의 펠리컨의 가슴 위에
누우신 분이세요. 그분은 큰 소임을
십자가로부터 받으셨지요.
펠리컨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새입니다. 죽어가는 새끼를 지키려 피를 먹여 살리는 새입니다. 성 요한은 펠리컨인 그리스도의 가슴에 기대었던 자입니다.
펠리컨이 아래턱에서 물고기를 뱉어 새끼들에게 주는 모습을 보고 가슴을 뜯어 피를 먹인다고 생각하여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빵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주면서 ‘이는 내 살이요 피이니.....’라는 말과 펠리컨의 행동이 그리스도와 유사하다고 생각하여 가톨릭에서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상징합니다.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탄생 파사드
중앙의 문 위 쪽 4개의 탑 사이에 있는 사리프러스 나무
사이프러스 나무 아래쪽에 펠리컨이 있는데 성부를 상징합니다.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탄생 파사드 펠리컨, 사이프러스 나무 아래쪽
2008년, 201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할 때
탄생 파사드 정면, 천국을 지향하는 4개의 옥수수 모양의 탑 사이에 영원한 삶을 의미하는 초록색 사이프러스 나무(삼나무) 위에 조각된 비둘기가 앉아 있습니다.
그 사이프러스 나무줄기 아래쪽 하얀 조각상(나무 왼쪽에 있는데 잘 보이지 않습니다)은 펠리컨입니다.
꼭대기의 붉은 색 T자는 신을 상징, X는 그리스도(성자)의 이름을 상징하고 위에 비둘기가 날개를 펴고 있는데 성령을 상징(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합니다.
이것은 삼위일체를 말합니다.
아래쪽에 JHS라는 예수를 뜻하는 약어가 써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그 마지막 빛(성 요한)을 응시하다가 마침내
이런 말을 들었다. “너는 왜
여기에 없는 것을 보다가 눈이 머느냐?
단테는 요한의 눈부신 빛을 통해 요한의 영혼이 육체를 입고 있는지 보고자 합니다. 중세에 요한이 육신을 가지고 천국에 올랐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오직 두 개의 빛들만이 두 벌의 옷을 입고
우리의 수도원으로 곧바로 오르도록 되었으니,
이를 너의 세상에 돌아가 설명해 주어라.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자들의 숫자가 채워질 때까지 육신을 부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오직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많이 영혼과 육신을 가지고 천국에 오르게 되어있다고 합니다.
그 소리와 함께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의 세 숨결들의 달콤한 소리도 멈췄습니다.
25곡에서도 단테가 천국을 볼 수 있으려면, 눈이 강한 빛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인간의 눈은 천국의 밝은 빛에 약하지만 단테는 베아트리체와 야고보에 의해 강한 빛에 익숙해졌고, 그리고 단테는 (23곡 88~90)마리아의 은총을 받아 불꽃의 불을 마리아가 보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력이 충분하지 않아 더 익숙해져야 합니다.
베아트리체를 보려고 몸을 돌렸을 때 나는
내 눈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그녀는 내 곁에 있었고 우리는 천국에 있었다.
내 마음을 가로지르는 느낌은 참으로 이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