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 김소연
글그림 : 다케다 미호
『짝꿍 바꿔 주세요!』로 그림책 일본상과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 『이상한 집은 두근두근해』로 그림책 일본상을, 『책상 밑의 도깨비』로 일본그림책상 독자상을, 『우리 엄마 맞아요?』로 일본그림책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개미 군단 와하하하하하하』 『무서워 무서워』 『둥? 칭? 캉?』 『햄버거 햄버거』 『수수께끼 훗훗후』 등 여러 그림책을
그렸습니다.
생활 습관
기르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 놓입니다. 유치원 때까지 부모님과 선생님이 알아 챙겨주던 것들을 이제는
스스로 기억하고 챙겨야 합니다. 숙제, 준비물, 가정 통신문 등 자기 책임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아직 사회적 책임감이나 긴장감이 덜한 아이들은
종종 자발적으로 챙기지 못해 곤란을 겪곤 합니다. 이 책은 준비물이나 숙제를 깜빡깜빡 잊고 잘 챙기지 못하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강민이는 밝고 씩씩하지만, 이상하게 준비물 준비는 놓치기 일쑤입니다. 선생님 역시 준비물을 자주 까먹는 강민이를
걱정합니다. 선생님의 지적을 받은 후 강민이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 습관을 고치기로 마음 먹습니다. 바로 교실 뒤에 ‘까먹기 대장 그래프’를
만들어 붙이는 것이지요. 강민이가 그래프를 보면 스스로 긴장하여 까먹는 습관을 고치지 않을까 싶어서 친구들이 생각해 낸 방법입니다.
어른들 같으면 ‘이젠 잊지 마.’ ‘준비물 챙겼니?’ 잔소리하기 바쁠 텐데, 아이들은 까먹기 대장 그래프라는 놀이 같은 방식을
떠올린 점이 기발합니다. 하지만 까먹기 대장 그래프에서도 강민이의 막대 그래프는 한없이 높아만 갑니다. 압도적인 1등이지요. 이런 강민이를
보면서도 친구들은 실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까먹기도 재능 아닐까?’ 말하며 강민이를 ‘까먹기 대장’이라고 인정하게 됩니다. 어른들이라면 당장
고치라고 조바심을 냈을 텐데, 뭐든 ‘대장’으로 여기는 아이들의 천진함과 순수함이 재미를 더합니다.
사실 까먹기 습관은 대개
시간이 흘러 아이가 크면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어른들이 괜스레 뒤쳐질까 봐 초조해 하며 아이를 다그치기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그런
어른들에게 살며시 제안합니다. 놀이하듯 천천히, 자연스럽게 생활 습관을 고쳐 나가자고요. 어른들의 불안과 초조는 자칫 아이가 스스로를
‘못난이’라고 여기게 만듭니다. 이 책에는 까먹기 일쑤인 강민이를 ‘못난이’가 아닌 ‘대장’으로 추켜 세우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긍정의 힘이
담겼습니다. 이런 긍정의 힘 덕분에 이 책은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됩니다.
까먹기 대결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