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1장 7절 – 9절
오늘날 우리의 기도의 이해는 토속종교의 영향을 은연중에 많이 받았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토속종교는 문제를 만나면 정성을 다해 빌므로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문제해결을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몸을 정결하게 하고 소위 부정타는 것을 끊으려고 다른 일들을 삼갑니다. 소위 그들의 기도는 그들이 섬기는 신들에게 정결한 태도로 정성을 다해 빌고 삼가므로 그래서 문제의 해결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때로는 문제를 만나면 그 문제를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와 의중을 알려고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정성을 보시고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하여주시길 바라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알지 못하고 문제만 만나면 항상 동일하게 반응해서 하나님으로부터 문제해결을 받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인격체이시라는 것과 좋으신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데서 나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다윗이 통치하던 이스라엘에 삼년동안 큰 가뭄이 옵니다. 가난한 자들로부터 고통을 당합니다. 당시에는 가뭄은 왕이 부도덕한 결과라고 여기고 때로는 왕을 축출하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주시라고 온국민들로 하여금 기도하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라면 하나님께 자신들의 공로가 부족함으로 여기고 더 많은 재물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려고 하였을 것입니다. 그 결과 그들은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모른 채 마을마다 열심히 모여서 비를 내려 달라고 통성으로 기도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을 비롯한 당시 신앙의 인물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먼저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였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간구하므로 하나님이 다윗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비를 내려달라고 간구했다면 다윗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윗은 그 극심한 기근중에도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간구한 것입니다. 비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이 삼년동안 비를 내려주시지 않는 이유는 그 기근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때로 환경이라는 통로를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기근이란 통로를 통해서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것을 알고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간구한 것입니다. 신앙의 인물들은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았고 하나님을 도와서 일을 완성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철저하게 하나님이 앞서 행하시고 보이시는 그 일을 성취를 위해서 헌신하는 자세로 나아간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침묵하시는 하나님앞에 서게 됩니다. 그 때 우리는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는 자세로 서야 합니다. 하나님이 앞서 움직이시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침묵하시다가 끈질기게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여 서는 다윗에게 하나님의 의도와 의중을 보이십니다. 그것은 바로 사울왕이 기브온족속에게 행한 학살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오래전의 일이었는데 그리고 지금은 그 사울왕이 하나님의 심판하심으로 죽었는데 그럼에도 하나님은 기브온사람들의 그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시는 것입니다. 학살이란 오늘이나 과거나 무자비한 살인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태도로 인해서 사울왕은 기브온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픔을 이스라엘 사람들은 잊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피해자인 기브온사람들은 고통하며 부르짖는 것입니다. 그 오랜 부르짖음을 하나님이 들으시고 이제 그 학살을 행한 자의 자손에게 갚으시는 것입니다.
기브온사람들의 원한은 참으로 깊고 컸습니다. 그 원한이 결과적으로 하나님께 상달되었고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기브온사람들에게 그들을 학살한 사울왕의 가족들에게 어떻게 해야 원한이 풀리겠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기브온사람들은 말하길 사울왕의 가족들 중 남자 일곱을 목매달라 죽이게 해달라고 말합니다. 가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기브온사람들의 원한을 풀어 줍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은 살려줍니다. 그리고 다윗은 사울왕의 첩에게서 난 두 아들과 사울왕의 큰딸 메랍이 낳은 다섯아들을 죽이게 합니다. 그들이 죽은 때가 초실절 무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