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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신공항과 함께 다른 지역의 공항들도 같이 공부를 하기 때문에 무안 공항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너무 놀라운 것들이 발견이 됐어요. 원래 조류 충돌은 미리 조사를 해서 조류 충돌이 별로 없어야 하는 지역에 공항을 지어야 안전할 텐데. 그래서 국제 UN 기구에서 1년 내내 조사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최소한 1년 내내. 1년 이상을 하면 더 좋고. 왜냐하면 새는 종류가 매달 달라지잖아요. 계절마다 달라지고 오는 새가 다르기 때문에 1년 내내 해야 되고 그리고 새들이 날아가는 높이와 방향을 전부 다 기록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무안 공항은 겨우 9일 했어요. 9일 했고 몇 마리인지조차 제대로 기록이 안 되어있고 높이와 방향은 말 할 것도 없고. 아예 그거는 조사 대상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조류 서식지가 있는지도 조사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전혀 되어 있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다음 날에 조류 전문가와 함께 가서 봤더니 그냥 가창오리가 20만 개체가 한 번에 날아가는 게 보이는, 그런 어마어마한 조류 서식지인 거거든요. 그리고 여러 분들이 지도를 보시고 무안 공항을 보시면, 그냥 바로 앞에 무안 갯벌이 그냥 붙어 있습니다. 원래 우리나라 법에도 8km 이내에 조류 보호구역이 있으면 안 되거든요. 법으로, 우리나라 법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무안공항 인근에 그런 여러 가지 보호구역이 9개가 있고요.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인 신안갯벌도 8km 이내에 있고 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 무안 갯벌도 1km 이내에 있습니다. 조류 서식지 바로 위에 공항을 지은 거예요. 그러니까 새들이 살고 있는 곳에 공항을 지어 놓고 조류 충돌이 일어나니까 새들이 나쁘다, 조류 퇴치해야 된다, 이렇게 말을 하는데 그 새들은 또 우리가 사실 법으로 보호해야 하는 멸종위기 종들이거든요? 그 새들을 보호하기는커녕 거기에 공항을 지어놓고 이 새들을 우리가 퇴치해야 된다, 멸절시켜야 된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고요. 그래서 저는 조류충돌까지도 인재다. 이건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 인재다. 모든 법을 다 어겨가면서 공항을 엉터리로 지어놓고. 공항이 생기기 전부터 조류충돌이 일어날 것이 너무 확실하게 예견이 됐고 다들 경고를 했던 곳인데 그런 곳에 공항을 지은 겁니다. 그리고 지금 새만금신공항, 제주제2공항, 흑산도, 백령도, 서산, 가덕도까지 전부 다 조류 서식지 그 자체 위에 짓고 있습니다. 8km 이내에 더 넓게는 13km 이내까지 조류 서식지가 없어야 되는데 없기는커녕 조류서식지 그 자체 위에 공항을 짓고 있습니다. 아까 신부님께서 혁명은 뭔가를 뒤집어엎는 게 아니라 제자리를 찾아가는 게 혁명이라고 하셨는데. 있는 법만 제대로 지켜도 혁명이 일어납니다. 있는 법만 제대로 지켜도 이 말도 안 되는 개발사업을 다 멈출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 끝까지 함께 해주실 거라고 믿고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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