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가 이 속에 품은 듯
아사리밧 일 소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동아일보 DB.
“육체는 누구나 다 똑같이 늙게 돼 있는데 정신이 늙는 건 사람 따라 다르다고 봐요. 살아보니까 신체가 고달프고 힘들어서 참 살기 어렵다 하는 건 95세부터 시작해요. 아주 쉽게 표현하면 정신적인 내가, 신체적으로 늙은 나를 업고 다니는 것 같아요. 늙지 않는 것 같아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마지막 설교를 들었고 윤동주 시인과 함께 중학교에 다녔던 103세의 원로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경계해야 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 교수는 “(정신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문제”라며 ‘정서적으로 안 늙는 사람’에 대해 계속해서 공부하는 사람, 사회적 관심이 있는 사람, 예술적 정서를 풍부히 가졌던 사람을 꼽았다.
김 교수는 “감정적으로 메마르면 늙어버린다. 지성도 키워서 공부해야 되고 정서적으로 늙지 않아야 하고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그런 사람에게 주어진 혜택이 늙지 않는 거다. 그거 다 버리면 늙는다”고 말했다.
올해 103세를 맞이한 김 교수는 “인생은 세 단계인데 30세까지는 내가 나를 키워가는 교육을 위한 단계고 65세쯤까지는 직장과 더불어 일하는 단계고 그때부터 시작해서 90까지는 사회를 위해서 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사과나무를 키우게 되면 열매를 맺어서 사회에 주지 않으면 나무 구실을 못하게 된다.”며 “내가 65세에 연세대학교 정년퇴직하고 90세까지 직장을 떠나서 사회인으로서 (사회에 무엇인가) 줬는데, 그 시대에 내가 아무 일도 안 하고 ‘난 늙었다’ 하고 있었으면 그거 없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학생이 됐을 때 아버지가 ‘이제부터 네가 긴 인생을 살아가게 될 테다. 그런데 항상 나와 내 가정 걱정만 하면서 살게 되면 가정만큼 밖에 자라지를 못한다. 그런데 같은 사람이 언제나 민족과 국가를 걱정하면서 살게 되면 너도 모르는 동안에 민족, 국가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렇게까지 오래 살 줄 몰랐다고 밝힌 김 교수는 자신의 꿈에 대해 “젊었을 때는 꿈이 좀 많고 이제는 내가 몇 해나 더 살겠다고 내 꿈은 없어지는데 동시에 사회의 꿈을 가지면 더 강해진다”고 했다.
김 교수는 친구 고(故)안병욱 박사를 언급하며 “안 선생 무덤이 양구에 있고 나도 옆으로 가는데 ‘안 선생 먼저 갔지만, 통일 됐어’ 그걸 얘기하고 싶었다.”며 “그게 안 되니까 뭐라고 하느냐면 ‘우리 이 다음에 기다려보자 우리가 뿌린 씨가 있으면, 남겨놓은 마음이 있으면 그게 꿈이니까’, 이제는 꿈을 후배들과 사회에 안겨주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아주 평범하고 쉬운 실천입니다. 꼭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김형석교수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