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할리우드 명배우 진 해크먼(95)과 그의 피아니스트 부인 벳시 아라카와(65)가 정확히 사망한 일시와 원인을 밝히려 애쓰고 있는 당국이 부부가 지난달 17일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관리들은 지금까지 나온 증거를 볼 때 시신들이 발견되기 열흘 전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들의 죽음과 관련돼 파악된 것들을 방송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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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주검들이 발견됐나?
부부와 반려견 한 마리의 주검들은 한 정비 작업자가 지난달 26일 응급 서비스를 청하는 전화를 걸어온 뒤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BBC가 입수한 911 신고 녹음에 따르면, 흥분한 신고자는 어떻게 두 사람의 주검을 발견했는지 설명하는 것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해크먼은 하이드 파크의 올드 선셋 트레일에 있는 자택의 부엌 근처 작은방에서 발견됐고, 아라카와는 욕실에서 발견됐다. 에이던 멘도사 보안관은 부부가 "죽은 지 한참 된 것"처럼 보였으며 아라카와의 손과 발에는 "생분해"와 "미라화" 조짐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해크먼의 유해도 배우자의 그것과 "비슷하고 일치되게 죽음의 징후가 뚜렷했다"고 덧붙였다.
부부가 소유한 저먼 셰퍼드 한 마리가 아라카와 근처 욕실 벽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부의 사망 원인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사망 사실을 공표한 직후 경찰 성명에는 사망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았다. 당국은 어떤 부상 징후도 없었다고 보고했지만 수사하기에 "충분히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다며 잘못된 행동이 끼어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에게 행한 일산화탄소 중독 여부 검사도 음성으로 나왔다고 산타페 보안관실은 이날 밝혔다. 아라카와의 머리 근처에 이동형 난방기가 놓여 있었는데 형사는 이것이 그녀를 갑작스럽게 바닥에 넘어지게 만든 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두 사망자의 부검과 독극물 검사가 요청되고 있다. 당국은 두 검사 결과가 공표되려면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색영장에 따르면 지역 기반시설 회사는 해당 지역의 가스 누출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으며 소방청은 일산화탄소 누출이나 독극물을 가리키는 것을 감지하지 못했다.
처방받은 약병과 흩어진 알약들이 아라카와의 주검에 가까운 욕실의 주방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수색영장에 따르면 처방받은 약병은 갑상선과 고혈압 환자들이 흔히 받는 처방약이었다.
해크먼은 회색 트레이닝복 바지에 푸른색 긴소매 티셔츠를 입고 갈색 슬리퍼를 신은 채였다. 선글라스와 보행용 지팡이가 그의 주검 옆에 놓여 있었다. 형사는 그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고통받은 것으로 봤다.
왜 이들의 죽음은 의심스러운 것으로 간주되나?
수색영장에는 이들의 죽음이 "철저한 수색과 수사를 요구하는 충분히 의심스러운 것"이라고 기재돼 있다. 왜냐하면 긴급 출동을 요청한 작업자가 부지로 향하는 앞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형사는 집안으로 강제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고 했다. 집안의 어떤 것도 자리를 벗어난 것이 없었다. 멘도사 보안관은 "싸움의 흔적을 가리키는 것도 없다"며 "집에서 잃어버린 것이나 뒤진 것, 범죄가 발생한 흔적 같은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멀쩡한 채 발견된 반려견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는 집안에서, 다른 한 마리는 집밖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둘의 사망 시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당국은 해크먼의 심장박동기(pacemaker)가 마지막으로 충전된 것이 지난달 17일이었으며, 이에 따라 그의 생애 마지막 날이 그날일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둘 중 누가 먼저 숨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두 정비 일꾼이 부부를 발견했고, 한 사람이 긴급 전화를 걸었다. 두 일꾼은 부부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것이 2주 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때때로 이 부지에서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하곤 했지만, 해크먼과 아라카와를 보는 일은 드물었다고 증언했다. 그들은 전화와 문자로 의사를 소통하곤 했는데 주로 아라카와와 했다고 했다.
부부의 건강 상태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해크먼의 딸 레슬리 앤 해크먼은 메일 온라인에 부친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주 건강한 신체 조건"이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어떤 대형 수술"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필라테스와 요가 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일주일에 여러 차례 꾸준히 했다. 해서 그의 건강은 좋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1991년 결혼한 부부는 "멋진 결혼"을 유지했다고 레슬리는 전했다. "난 아버지의 아내 벳시 덕분에 아버지가 산다고 믿었다. (벳시는) 아버지를 아주 아주 잘 돌봤으며 늘 아버지의 건강을 보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