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은 특별히 아픈 곳이 없거나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곤 한다.
하지만 건강검진은 나이가 들수록 필히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이고, 기본 건강검진을 포함한 종합건강검진, 정밀 검사 등 건강검진 항목에 따른
종류도 세분화되어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이러한 건강검진을 효과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건강검진센터도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직장과
공단에서의 지원을 통해 받는 건강검진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검사가 대부분인 터라, 좀 더 정확한 건강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내게 좀 더 맞는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내게 맞는 검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나’를 알아야 한다는 것. 개인에 따라 나이에서부터
가족의 병력, 과거 병력, 식ㆍ생활 습관, 최근 느꼈던 증상 등이 모두 다른 것은 당연하다. 내게 필요한 건강검진을 선택하려면 우선 스스로의
건강 상태와 정보 등을 파악한 후 전문의와 상담하면 더욱 적합한 건강검진을 선택할 수 있다. 한 예로,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의 경우에는
50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5~10년 주기로 검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ㆍ형제가 암인 경우, 특히 55세 이전에 암에 걸렸거나
가족 중 2명 이상이 암 환자일 경우에는 40세부터 5년 주기로 반드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을 멀게 느끼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비용 부담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검진의 비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라 선택하기 나름이다.
우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의 경우 40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본인 부담금이 거의 없이
기본적인 검진이 가능하다. 하지만 내가 검진 대상자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보건소에서도 자체 검진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간단한 검진이 가능하며 무료 혹은 아주 저렴한 금액으로의 검진이 가능하다.
종합검진센터의 경우에는 기본검진 30~50만원 선, 각종 암검사를 추가할 경우 150~200만원 선에서
검진을 실시할 수있고, 종합병원의 경우 이보다는 조금 더 비싼 편이다. 최근 10대 종합병원의 건강검진 비용이 공개되면서 이 또한 병원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되었는데, 가장 저렴한 병원의 경우 남성 기본검진이 50만원, 가장 비싼 병원은 62만 6000원으로 차이가
있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본검진은 항상 받아야 하는 것이지만, 연령대에 따라 받기에 적합한 건강검진은 좀 더
살뜰한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다. 나이대에 따라 신체적인 특징과 주요한 건강문제가 다르기 때문. 연령별로 받아보기에 적절한 건강검진 가이드를
살펴보자.
이 시기는 사고에 의한 사망이나 장애의 발생이 많고, 질병에 대한 발견 확률이 낮은 시기다. 성장과
발달사항을 부모가 관심 있게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0~6세의 영유아에게는 각종 성장 추이와 장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된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사춘기인 10대. 이때는 성장발육을 평가하고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 질병을 조기진단하기 위한 건강검진과 스트레스 등의 심리문제 등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B형 간염 접종 등 건강의
기초가 되는 예방접종을 받고 특히 여성의 경우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권장한다. 그리고 비만에 대한 관리와 함께 잘못된 자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척추측만증 검사도 한참 공부에 집중할 청소년기에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생활이 왕성해지면서 불규칙한 식생활과 운동부족으로 체지방이 늘어나게 되고, 술, 담배, 스트레스 등에
노출되면서 몸이 혹시 당하는 시기이다. 동시에 젊다는 이유로 건강에 자만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는 혈압, 당뇨, 고지혈증,
위내시경 등 생활 습관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병의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비만 관리를 받아야 한다. 또한 흡연과 음주로 기능이 떨어질
수 있는 폐와 간을 검사할 수 있는 흉부 X-ray와, 간기능 검사도 꼭 챙길 것.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검사와 유방암검사를 받아보아야 하며,
결혼을 앞둔 여성이라면 반드시 풍진 예방접종을 하도록 한다.
이 시기는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시기이다. 30대에 나타나지 않았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생활습관병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심장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기도 하므로 4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번씩은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시기에는 정기적인 건강검진 외에도 암 검사를 포함시켜야 한다.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검사를 실시하고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6개월 간격으로 간초음파 검사와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 대변검사를 하고 50세 이후에는
대장내시경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검사를 실시하며, 폐경기 전후 골다공증의 예방 및 조기치료를 위한 골밀도
검사를 받도록 한다.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중 30% 이상은 2가지 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1년에
한번씩은 전문가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맞는, 즉 본인이 앓고 있는 질병과 관련 합병증을 예방한다든지, 조기진단을 내릴 수 있는 등의 맞춤형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체지방의 비율이 높아지기도 하고, 신체적ㆍ정신적 노화와 함께 치매,
퇴행성 관절염 등의 퇴행성 질환에 대한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지속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특히,
심혈관계질환이나 당뇨병, 호흡기 질환 등의 만성질환자나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에는 매년 9~10월경 독감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 전날에 지켜야 할 것으로 흔히 금식, 먹던 약 중단하기 등 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는 주의사항 또한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 건강검진 2~3일 전부터 음주,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 특히 알코올은 검사 결과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단백, 철분,
꿀과 같은 음식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
- 오전 검진의 경우 저녁식사를 6~7시경에 한 후 밤 9시 이후부터는 아무것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오후 검진의 경우 검진 전날 밤
12시부터 금식해야 한다. 금식 기간 중에는 물, 껌, 사탕, 담배도 금한다.
-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2~3일 전부터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여성의 경우, 생리중일 때는 검사 내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가임기의 모든 여성은 검진 예약 전 반드시 임신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대장내시경 검사자의 경우 참외, 포도, 키위, 수박 등의 씨 있는 과일, 기름진 음식, 잡곡밥, 검정쌀밥, 현미밥, 우유, 주스, 미역,
김, 옥수수, 잣, 깨 등의 음식은 검사 3일 전부터 삼가야 한다.
- 검진자는 검사원의 설명을 잘 듣고 검사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복용중인 약이 있을 경우, 혈압약은 건강진단 당일 새벽 6시 이전에 최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고, 당뇨약은 검진 당일 아침에는 복용을
금한다.
- 혈압, 심전도검사는 심리상태와 관계가 있으므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아침식사는 섭취가 불가능하다. 담배, 껌 등도 삼가는 것이 좋다.
- 수면내시경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하고, 당일 자가운전이 불가하오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 여성의 경우 생리 중이라면 차후 부인과 및 소변검사 등의 재검사를 거쳐야 한다.
흔히 받는 건강검진 중 가장 기본적인 검사만을 실시하는
기본검진에는 어떤 검사들이 포함되나요? 또 이것으로 알 수 있는 건강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기본검진이라는 것은 2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내과적인 주요 장기의 기능 진단 및 성인병
예방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일반적 프로그램입니다. 주요 검사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강검진 표
기초 |
신체측정(신장,체중,비만도,혈압), 안과(시력,안압,안저촬영), 소변, 대변
|
혈액 |
혈액형, 일반혈액, 혈액응고, 고지혈증, 간기능, 신장기능, 당뇨, 통풍, 전해질, 칼슘대사, 간염, 매독,
AIDS(에이즈), 감염질환, 갑상선기능, 종양표지자(간, 대장, 췌장, 담도, 위, 폐암, 전립선(남)/난소(여), 갑상선)
|
호흡기계 |
폐기능, 흉부 X-선 촬영(정면)
|
심혈계 |
심전도, 심장반응검사
|
소화기계
|
상복부초음파, 위내시경 또는 위장 X-선 촬영
|
상담 |
문진, 식생활평가 및 영양상담, 의학상담 |
여성의학 (여성의경우) |
부인과(내진, 액상자궁경부암세포), 유방 X-선
촬영 |
건강검진은 비쌀수록 좋은 건가요?
무조건 비싼 검진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각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기본 건진만 정기적으로 받는다 해도
건강을 해칠 만한 요소를 상당수 확인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본인의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기적으로 건진을 받는 것이죠. 다만 사람마다 각기
개성이 다르듯이 기저질환이나 가족력의 유무, 근무환경 등에 따라 건강 위해 요소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특정 질환에 대한 위험요인이
있거나 염려하는 건진자를 대상으로 위해서는 개인 맞춤형 건진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에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 때 여성은 남성에 비해 따로 검진해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은데, 남성만 따로 받는 검진항목은 없나요?
기본검진 이외에 정밀 검진을 받을 경우 공통적으로 받게 되는 검진도 있고 성별에 따라서 다르게 받는 검진도
생깁니다. 남성은 주로 혈액이나 호흡기계, 심혈관계 등과 관련된 검진이 많이 필요하고, 여성은 내분비계나 여성의학 쪽의 검진을 추가로 받게
되지요. 이를 성별에 따라 정리해 보도록 하죠.
남성과 여성의 건강검진항목표
남성 |
여성 |
호흡기계 : 흉부 X-선 촬영(측면) |
골다공증 : 골표지자, 골밀도 |
심혈관계 : 심장운동부하 |
내분비계 : 갑상선 초음파 |
동맥경화 : 경동맥 초음파 |
여성의학 : 인유두종바이러스, 골반초음파, 여성호르몬 |
기타 : 청력, 치과 & 치과촬영, 신장기능(소변) |
기타 : 신장기능(소변) |
상담 : 예진, 하루 칼로리평가 및 영양상담 |
상담 : 예진
|
신혼부부도 결혼 전에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하던데, 이 때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한 검진은 질병의 조기진단 및 예방을 목적으로 실시하며, 결혼 적령기의
성인에게 필요한 검사항목으로 구성된 전문 건진 프로그램입니다. 기본검진 프로그램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고, 건강한 2~30대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절차는 비교적 간단한 편입니다. 어떤 검사를 받는지 살펴보실까요?
신혼부부에게 필요한 건강검진 표
기초 |
신체측정(신장, 체중, 비만도, 혈압), 소변 |
혈액 |
혈액형, 일반혈액, 간기능, 신장기능, 췌장, 당뇨, 통풍, 전해질, 간염, AIDS(에이즈), 갑상선기능(여),
풍진(여) |
호흡기계 |
흉부 X-선 촬영(정면) |
심혈관계 |
심전도 |
소화기계 |
상복부초음파, 위내시경 또는 위장 X-선 촬영 |
여성의학 |
부인과(상담, 골반초음파) |
상담 |
식생활 평가 및 영양상담, 의학상담
|
국내 외과 분야의 권위자로, 특히 대장항문외과 전문 분야에서 정확한 수술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현재 외과 주임교수 겸 과장, 대장암센터장
등을 맡고 있으며 2010년에는 세계대장항문학회 조직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08년 삼성서울병원에서 1500여건의 대장암 수술을 했고,
15년째 연평균 500건 정도의 수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이를 위해 직장인들을 위한 토요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 Editor 이지혜 |
Cooperation 한국의학연구소, 한국건강관리협회, 삼성서울병원 |